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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다시 보는 겨울산행(2) - 삼악산에서 뜻하지 않게 눈꽃을 즐기게 된다

 

 

 

 

 

                                             환상적인 삼악산 눈꽃산행 

 

 

      언   제 :  2013. 1. 23 (수)

      어디에 :  춘천 삼악산(三岳山 , 해발654m)

      누구랑 :  만년친구와 산악회 산우님 3명과 함께  

      산행코스 :  의암호매표소 ㅡ 삼악산장 ㅡ 상원사 ㅡ 동봉 ㅡ 용화봉(정상) ㅡ 안부 ㅡ 흥국사 ㅡ 선녀탕

                      ㅡ 백련폭포 ㅡ 등선폭포 2,1 ㅡ 금강굴 ( 7km, 4시간30분 )

      날   씨 :  흐리고 눈이 가끔 내리며 안개가 많음

      사   진 :  Canon Power Shot  S100

 

    


 

 

     제주 한라산 테마산행을 마치고 제주항공 J 116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활주로에는

     궂은 비가 뿌리고 있었다  한라산에 대한 미련을 떨추지 못한체 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한라산 산행은 너무나 즐겁고 안전하게 마쳤으나 아쉬움은 환상적인

     눈꽃(雪花)을 못 보고 온 것이 늘 나의 腦裡를 지배 해 있었기에 불현듯 생각 나는것이

     오늘 진종일 이토록 비가  많이 왔으니 어느 산이든 눈으로 변해 환상적인 눈꽃을 볼수 있으리라 싶었다

     " 두루미, 낼 뭐해요  산행 할수 있을까 ?   수요일까지 쉰 다면서 "

     "  낼 회사에 잠시 들려야 해요 "

     산울림하고는 산행 약속을 전화로 하기로 하고는  귀가 하게 되었다

 

     화요일은 종일 집에서 旅毒을 풀겸 있는데

     " 회장님  낼 뭐해요 ?  산에 갈까요 ? "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안 그래도 눈꽃산행을 하려 강원도로 갈까 망설이고 있던 참인데

     "  산울림,  좋지요  어느 산에 "

     "  춘천  삼악산에요 "

     "  그래요  그럼 낼  8시30분에 상봉역에서 만나요 "

     날은 밝았다  옆지기와 같이 만남 장소인 상봉역으로 가게 된다

     회사에 간다던 두루미 부부도 합세하게 된다

 

     경춘선  전철이 개통된지 오래 되었지만 전철로써는 처음 타보는지라 자못 궁금하였다

     젊은 날에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촌에 온 적이 여러번 있었다

     낭만이 흐르고 빼곡히 찬 열차 안에서도 통기타를 치면서 심지어 선반 위에도 사람이 올라가

     같이 희희낙락 하며 젊음을 만끽하던 시절이 떠 오른다

     새롭게 단장한 강촌역은 옛 모습이 아니고 - 나중에 알았지만 자리도 바뀌었다

     말끔하였다  하늘은 잔뜩 찌부러 눈발이 휘날렸다

     상봉역에서 9시 다 되어 탄 우리는 이곳에 오니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다

     삼악산을 가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를 타야 하는데 오늘 산행 리딩을 하는 산울림이

     " 저기 버스 와요  이 차 타면 되요 " 하고 힘 주어 말한다

     일행은 모두 버스에 오른다  늘 그러 하듯이 중 무장을 한 5명의 산우님들은

     그 모습이 하나같이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다

     의암댐 입구에 하차하여 산행 들머리인 의암호매표소로 걸어간다

     의암댐이 흐리고 눈발이 내리는 날씨에 온통 회색과 흰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직 얼은듯한 의암호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일행은 들머리에서 인증샷을 담고는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am 10 : 40

 

     등산로에는 눈이 다진체로 많이 있었고 등산로 아닌곳은 적설량이 적지 않게 쌓여 있었다

     그러나 나무에는 눈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 근래 날씨가 포근하여 눈꽃 보기는 오늘도 틀렸구나 "

     긴 한숨을 내  뱉고는 넋두리를 하면서 오르게 되니 하얀집이 나온다

     " 삼악산장 " 이였다  여기서 바라보는 의암호와 주변 경관이 짙은 안개 속이지만 조금 드러내 보인다

     " 날씨가 청명하다면 경관이 너무나 좋을 텐데  이곳 삼악산은 춘천8경 ㅡ 삼악산, 구곡폭포, 의암호

      봉의산, 오봉산, 용화산, 남이섬, 소양댐 ㅡ 중에 그 으뜸이 아닌가 ? "

     그러나 흐린 까닭에 볼수가 없었다  그래도 모두는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담고는 산행은 이어진다

     조금  오르니 " 상원사 " 가 나온다  자그마한 山寺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 마져 들었다

     대웅전 앞의 전나무는 수백년 됨직하며 상원사를 지켜주는 문지기와도 같고  그 옆의 기암절벽은

     때 마쳐 내린 눈이 바위 위의 이끼에 수북히 쌓여 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해 보인다

     산사에는 스님도 보살님도 보이질 않았다  모두 동한거에 들어 가셨나

     산사 앞 뜰에 나오는 샘의 물을 표주박으로 목을 축이고는 다시 산사 뒤로 나 있는 등산로를 오르게 된다

     이제 등산로가 제법 가팔랐고 오를 수록에 눈이 많았으며 나무에도 눈이 제법 있었다

     안개도 역시 오를수록에 짙어져 오고 다행이 바람이 없어 추위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눈은 오를수록에 등산로를 메우고 등산로도 흐릿했다

     " 회장님, 두루미 내가 러셀 해 갈테니 내 발자국만 보고 오세요 "

     산악대장을 맡으니 이제 그 임무를 제대로 하는구나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ㅋㅋㅋ

     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결한 樹種은 역시 소나무이다

     하얀 눈을 무겁게 여기지 않고 고스란히 업은체로 푸른 잎을 지탱하는 소나무는 우리 눈길을

     끌게 한다   눈은 오를수록에 많고 온 산은 눈으로 덮혀 있었으며  나무에는 눈꽃이 피어 있는것이 아닌가

     " 아 ~~~ 드뎌 눈꽃을 보게 되는구나  올 겨울 그토록 산행을 많이 했지만 눈꽃다운 눈꽃은

       보질 못 했는데  이제사 제대로 보게 되는구나 "

     감탄에 감탄을 하며 포토죤을 찾아 아니 별도의 포토죤이 없다  모두가 포토죤이며 모두가

     장관이며 환상적인  풍경이다 

     등산로도 잘 보이질 않으나 선두에 선 산울림이 리딩을 잘 하니 무사히 걷게 되고  환희에 찬

     모습으로 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산행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물론 눈이 많아 더 어렵지만 이곳이 岳이 들어간 삼악산이 아닌가

     이름 값을 하듯이 우리는 조심스레이 오르면서 눈꽃을 보고 또 보면서 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상고대까지 형성 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소나무에도 참나무에도 진달래나무에도  산목련나무에도 가지마다 하얀 얼음을 바람이 부는 반대 쪽으로

     형성된 얼음꽃  상고대가 정말 장관이요 감탄스럽지 않을수 없다

     날씨만 청명 하다면 멋진 풍경이요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수 있으련만 ~~~

     하고 아쉬움도 달래 본다

     환희에 찬 모습으로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내 몸에, 내 가슴에 앤돌핀이 아니 " 다이돌핀 " 이 팍팍 솟는듯 기분이 좋았다

    어찌 이런 기분은 나 뿐이 겠는가 ?  라벤다도 산울림도 두루미 무지개님 모두가 그러할진데 ...

 

     용화봉 ( 해발 654m ) !!!

 

     정상에 이른다  일행 모두의 표정은 하나같이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정상에서 비록 조망은 흐리고 안개로 인해 못 보지만 눈꽃과 얼음꽃인 상고대를 보고 있으니

     어느듯 오후 2시가 가까워도 배 고픈 줄도 모른다

     정상에서 내려오니 안부(鞍部)가 나온다   수목이 빼곡히 있는  넓은 이곳은 온통 눈으로 덮혀 있다

     " 오껭기데스카   러브스토리 해볼까 ? "

     뜬금없이 두루미가 던진 말이다   영화 <러브 레터> 가 생각나고  에릭시갈의 <러브스토리>

     글이 생각난다   젊은 날의 사랑과 그 추억에 대한 悔恨이 그리고 그리움이  두 얘기의 줄거리가 아닌가

     눈밭 위에서 가져온 간식을 모두 꺼내어 먹으면서 잠시 회상에 적어 보기도 하고......

    

     이제 하산길에 임한다  울창한 숲에는 나무 둥치에 내린 눈이 한 쪽에 만 하얗게 존재해 있기에

     보기에는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든다

     " 얼룩말이나  사슴같아요 "  무지개님이 그렇게 비유한다

     그렇다  자연의 오묘한 모습은 우리가 상상 하기에 달렸고 보는 관점에 따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느낄수 있는것이다

     가파른 길이 끝나니 흥국사 사찰을 지나치고 이제부터는 기암 괴석, 절벽이 많이 보이면서

     삼악산의 명물이 하나, 둘씩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바로 선녀탕과 백련폭포 그리고 등선2, 1폭포가 그러한 것이다

     물이 절벽으로 흘러 내리니 거대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고 빙벽이 형성 되었으며

     폭포는 빙벽이 그대로 있지만 흐르는 물의 생명력에는 어쩔수 없는듯 빙벽 사이로 물이 흘러 내린다

     금강굴을 나오면서 오늘 삼악산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신은 아이젠을 풀고 스패츠를 풀면서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를 다시금 떠 올리면서

     늦은 점심은 강촌에 와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를 이슬이와 함께 먹게 된다

     주당 모임도 아닌데 여러병의 이슬이를 먹고는 강촌역으로 오게 되었다

     터널을 빠져 나오는 경춘 전철을 맞이하여 맨 끝 량에 오른 우리의 독무대 였다

     두루미님의 개그맨 못지 않은 몸짓과 코믹한 야그는 얼끈히 취한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게 했다

 

      모처럼 보게 된  雪花 그리고 상고대 !!!

      이것은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내리는 선물이요 혜택이다

      산을 즐겨 찾고 자연을 사랑한 결과물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늘 산을 찾는것이다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좋아 하더라도 同行하는 벗이 없고 이심전심이 되는 산우님이

      없다면 이런 기회를 가지기가 참 어렵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것 역시 그 감동이 배로 증가 하지 않을것이다

      오늘 산울림이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 또 나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눈꽃도 얼음꽃도

      보지 못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놓쳤을 것이다

      그러기에 뜻이 같고 마음이 통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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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k h  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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