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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아침가리골 백패킹은 올해도 여전했다 *

 

 

 

 

 

 

        나의 산행 이야기 - 아침가리골 백패킹은 올 해도 여전했다

 

    연휴3일이 시작된다  

         해마다 광복절에는 산악회에서 의례히 가는곳이 있다   연중 행사인양  매년 가는곳

         그곳은  인제군기린면에 있는 " 아침가리골 "  이다

        아침가리골은  " 아침에 밭 가는 동네 " 뜻이며 한자로는  朝耕洞 이다

          양편의 산에다 가운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햇빛이 아침 나절에 잠시 들게 되니

          그때에 밭을 갈지 않으면 안된다는 깊은 산골을 뜻하는 마을이다

 

          예언서인 정감록에 난리를 피할수 있는 최고의 피난처로 八金山 (부산)과 

          3둔4가리를 꼽았는데   3둔은  산속에 숨을 세곳은 평범한 언덕이고 4가리는 밭을 갈아

          일굴수 있는 네곳을 가르킨다

          3둔은 홍천군 살둔, 달둔, 월둔 이고,

        4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라 한다

       

        주말에도 힘드는데 3일 연휴이고 마지막 휴가 피서를 즐기려는

          차량행렬은 가는곳마다 대형주차장을 이루고 어디를 가나 정체 하지 않는곳이 없었다

          아침가리골에서 맑은 물에 찌든 심신을 달래기 위해 산악회 회원 9명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참아가면서  인제군기린면진동리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집을 나선지 7시간을  길에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셈이다

          그래도 참아가면서 오로지 아침가리골에서의 맑은 물에 마지막 더위를 잊고 또한 올 해도

          아침가리골과의 깊은 邂逅를 가지면서 자연을 느끼기  위함이다

          오후 2시가 되어 목적지인 진동2리 방태천 진동계곡에 도착하게 된다

 

 

 

 

 

        준비를 잘 하고는 방태천부터 걷게 된다

        등산화를 신은체 배낭을 짊어 지고는 방태천의 맑은 물에 입수하게 된다

        시원한 물이 등산화 가득히 스며든다  

        그 순간만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시원함이

        온 몸을 전율케 한다 

        오랜시간 차량에 시달린 피로가 일순간에 씻어주는 묘한 감정이 일게 된다

        하체는 거의 물에 잠기고 물살은 몸을 중심 잡지 않으면 넘어지리 만큼 흐른다

        계곡 트레킹 하기에 가장 적당한 수위였다

 

        방태천을 지나 숲속을 잠시 지나면 우리가 갈 아침가리골이 나타난다

 

 

 

 

 

       

 

 

 

 

 

 

 

 

 

 

         아침가리골, 물이 얼마나 맑은지 마치 수정같이 맑아 보인다

         "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 

         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 구채구 물은 광물질에 의해 물 색상이 여러 색이고 나무가 썩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 아침가리골의 물은 자연 그대로이다  어쩌면 이 토록이나 맑은지

         맑은것은 비단 물 뿐이 아니다   상큼한 공기와 들리는 새소리며,  때 늦게 우는 매미소리였다

         그 맑음으로 인해 일행의 마음을 깨끗이 정화 시켜주는듯 했다

         물살을 가르면서 걷고 또 걷게 되는 계곡 트레킹에 또 다른 소리가 있다면 

         물에 발을 딛을때마다 풍덩 되는 소리와 즐거움에 괴성을 내는 일행들의 소리뿐이다

 

 

 

 

 

 

 

 

 

 

 

 

 

 

 

        흐르는 물따라 걷고 때로는 계곡길이 너무 험하면 산으로 오르면서

        숲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반복을 하며 오르는데  어느새 온 몸은 더위는 커녕

        쾌적하리 만큼 상쾌하다 

       

        계곡물은 흘러 

        沼를 이루고 또 소는 연 이어 보인다 

        소에는 물이 비취색을 이룬다 

        너무도 아름다웠다

        금방이라도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그 맑은 소에 뛰어 들고 싶은 심정이다

 

 

 

 

 

 

 

 

 

 

 

 

 

 

 

 

 

 

 

 

 

 

 

 

       산과 산 사이의 계곡, 계곡에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와 물 뿐이다

      바위에는 돌단풍이 노랗게 물 들어 가고 있었다

      멀지 않아 가을이 올거라는 예고라도 하는듯 했다

 

 

 

 

 

 

 

 

 

 

 

 

 

 

 

 

 

 

 

 

        일행은 오른지 1시간도 안 되어 자리를 정해 가져온 음식을 먹게 된다

      백패킹 ( Back  Packing )을 즐기는 셈이다

      ( 백패킹 - 배낭에 먹거리와 온갖 꾸러미를 넣고 등에 지고는 자유로운 트레킹,

          여행을 가진다는 신조어이다 )

      늦은 점심인지라 모두들 흡족하게 먹게 된다

       그리고는 沼에서 물놀이를 하게 된다

       물에서  다이빙도 하고  서로 물을 뿌려가면서  트레킹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동심으로 돌아 가는듯 마냥 즐거워하며 물과 씨름하고 산우님끼리 씨름을 하게 된다

 

       이제 물놀이를 그만하게 된다

       맑디 맑은 물은 오랫동안 있을수 없을 만큼 차가웠고

       내려가야할 시각이 벌써 4시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산악회에서 이곳을 찾은듯 한 무리를 지워 오르고 있었다

 

 

 

 

 

 

 

 

 

 

 

 

 

 

 

 

 

 

 

 

 

 

 

 

 

 

 

 

 

 

 

 

 

 

 

 

 

 

 

 

 

 

 

 

 

 

 

        물이 너무도 맑고 공기가 너무도 맑아 그냥 이곳에 마냥 살고픈 생각이 들었다

        이 맑은 물을 두고 떠나기가 너무도 아쉬움이 남게 된다

 

        그러나  발걸음은 일행과 같이 옮겨 지게 된다

 

 

 

 

 

 

 

 

 

 

 

 

 

 

 

 

 

 

 

 

 

 

 

 

         이곳에 올려고 아침 일찍이 나와 무려 7시간을 ( 평소 2시간 남짓 ) 소요하면서

         찾아 왔는데  이렇게 짧게 즐기고는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심정은 내내 아쉽기만 했다

 

         늘 본 계곡물이지만  넋을 잃고 바라본다

         저렇게 맑은 물도 방태천을 지나 내린천 그리고는 한강에 이르면 혼탁해져 오염이 득실대는것이 아닌가

         우리 인간도 그러한것이다 

         처음엔 그토록 순진무구한 사람이 세상살이 하면서 때가 묻고 그러면서  세속에 젖어

         이기심이 많고 욕심만 가득하여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한 괴물이 되는것인가

 

         아니다 ~~~  우리는 그렇지 않다 

         애써 부정하면서 방태천으로 내려 오게 된다

 

 

 

 

 

 

 

 

 

 

 

 

 

 

 

 

 

 

 

 

 

 

 

 

 

 

 

 

 

 

 

 

         다시 방태천에 이르게 된다

       해는 어느새 서녘 하늘에 걸려 있어  방태천이 지는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번쩍인다 

         다시 도강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 입고는 서울로, 서울로 가는 귀가길에 임하게 된다

 

 

 

 

 

 

 

 

 

 

 

 

 

 

 

 

 

 

 

 

 

        해마다 오는 아침가리골 트레킹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다

        매년 연중 행사인듯 오는것은  원시적인 오지의 아침가리골의 매력에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이 우리의 심신을 맑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동안의 이동도 시원한 계곡물에 입수하는 순간 말끔히 씻어지기에

        행사 아닌 행사를 무사히 마치게 되며

        집에 귀가하니 어느듯 야경으로 인해 아름다운 밤 모드로 전환 된지 오래인듯 했다.

 

 

 

 

 

 

 

 

 

 

 

 

 

 

 

 

언  제 :  2014. 8. 15 (금)

어디에 :  인제 아침가리골     

누구랑 :  옆지기 포함한 산우님7분과 함께

날  씨 :  구름이 좀 있었으나 트레킹하기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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