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 토요일에는 세종둘레산길산악회에서 트레킹을 갖게된다
이번달에는 괴산 양반길 2,2-1코스와 산막이옛길을 트레킹하게 된다 ( 2020.1.4 )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예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만차가 되도록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게 된다
온 세상은 무채색으로 변해 있었고 더군다나 미세먼지와 안개로 세상은 회색빛으로 단장해 있었다
그러나 처음가는 양반길2,2-1코스라 발걸음은 가벼웠다
양반길은 처음이지만 산막이옛길은 2016년도 봄에 간 적이 있어 더욱 오고픈 충동을 가지게 되었다
산타마을 분천역에서 강물따라,철길따라 승부역까지와
늘 푸른 바다와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보며 걷는 영덕 블루로드와
괴산 산막이옛길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트레킹 코스이다
* 트레킹코스 : 괴산운교리 - 사모바위 - 선유대 - 옥녀계곡 - 출렁다리 - 연하협다리 - 삼신바위 - 수월정
- 산막이마을 - 물레방아휴게소 - 호랑이굴 - 망세루 - 주차장 ( 약10.5km )
운교리에 도착하니 온 세상은 마치 겨울잠이라도 자는듯 적막하기 이를데 없었다
김근성리더님의 안내에 따라 마을길을 조금 가니 좌측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사진을 담게 된다
강에는 얼음이 얼어 있어 비로소 겨울다운 모습을 보게 된다
잘 얼어 있는 풍경을 보니 마음은 어느덧 동심에 젖게 된다
스케이트를 추운줄도 모르고 손이 꽁꽁 얼도록 타던 어린 시절의 겨울철 놀이였다
푸른 강위에는 아름다운 암벽이 보인다
사모바위 일명 신랑바위라 한다
청풍호의 옥순봉 같기도 하고, 단양팔경중 하나인 사인암을 연상케도 한다
푸른 소나무와 함께 기암절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강물은 꽁꽁 얼어 겨울이 깊어감을 실감케도 했다
* 청풍호를 유람선을 타고 본 옥순봉
사모바위를 한 동안 바라보다 다시 강따라, 물길따라 걷게 된다
바람도 잔잔한 날씨는 춥지도 않고 미세먼지도 생각보다는 적은듯 하니 트레킹하기엔 안성맞춤날이다
사모바위를 떠나 조금 더가니 또 하나의 기암절벽이 강변에 우뚝 솟아 있었다
바로 각시바위이다 각시바위는 신랑바위의 맞은편에 있었다
자연의 조화는 참 신비롭고 위대하다
각시바위 위가 仙遊臺이다
선유대에 올라 강을 바라보니 천하절경이다
그래서 신선이, 또 선녀가 놀다 가는곳인가 보다
선유대에서 내려와 아가봉 아래 산기슭을 따라 나 있는 트레일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트레일을 덮고 있었다
산우님들이 걷는 발걸음따라 낙엽은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서 산의 적막을 깨 뜨리고 있었다
불현듯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싯귀가 생각난다
"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
조금가니 옥녀샘이 나온다
옛날 양반들이 이 길을 걷다 목이 마르면 목을 축이기도 했다고 한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곳으로 가 보니 바로 옥녀계곡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는 풍경이 너무도 환상적일게다
아니면 눈이 많이 온 날에도 환상일테지만 ......
숲 사이로 유람선이 정박 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결빙이 되어 운항은 않하지만 운항시에는 운교리에서 괴산호 댐까지 운행하는 대운2호이다
언제 그날을 기약하게 될까 ㅎㅎ
양반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아름다운 "연하협다리 " 가 보인다
길이134m이고 폭이 2.1m라 하는 다리는 아치 형으로 최근에 개통 된 듯 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얼른 연하협다리를 벅찬 마음으로 건너게 된다
연하협다리에 미련이 있어 다시 뒤 돌아 보게 된다
이제 양반길은 끝나고 산막이옛길로 접어 든다
오늘 트레킹의 절반을 걸은 셈이다
산기슭을 따라 나 있는 트레일은 괴산 댐으로 인해 강은 이곳까지 담수가 되어
거대한 호수와 같아 보인다
삼신바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자식을 낳게 해 달라고 하면 점지 해 준다는 얘기가 있고
아무튼 세개의 기암이 푸른 괴산호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해 준다
울창한 솔밭을 거닐기도 하고 푸른 괴산호의 가장자리에 있는 갈대의 모습도 보게 된다
水月亭도 관람하게 된다
이조 명종시 을사사화로 유배온 盧守愼의 적소이다
수월정을 나와 다시 걷게 되는 산막이옛길은 따사로운 햇살로 인해 도로는
질펀하기도 했다
강 건너 편에는 또 하나의 풍광이 전개된다
한반도 지형의 일부이기도 한 그곳에는 푸른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위에 환벽정 정자가 보인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수 없었다
이제 산막이마을에 이르게 된다
선착장은 한가롭기만하다
겨울철이라 괴산호가 결빙 되었기에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산막이 마을을 지나니 정겨운 풍경이 우리를 반가히 맞이한다
바로 물레방아휴게소이다
물레방아는 물에 의해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변에는 하얗게 결빙 되어 있으나 흐르는 물은 생명체라 물레방아은 주인이 없어도 돌아가고 있었다
2016년 봄에 이곳에 들려 손수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먹은 추억이 새삼 떠 오른다
봄이 되면 다시 이곳 휴게소는 활기를 차게 되고 누군가 떡메를 치게 될 것이다
물레방아휴게소를 지나니 다래숲동굴과 앉은뱅이약수 연이어 여우비바위굴과 마흔고개
매바위, 호랑이굴, 연화담 또 망세루를 보게되니 그져 눈이 호강하게 된다
이제 주차장에 이르기 전에 일방통행인 출렁다리를 일행에게 권하게 된다
스릴이 있고 즐거움을 주는 출렁다리를 건너게 된다
오늘 괴산 양반길 2,2-1코스, 산막이옛길1코스는 모두 마치게 된다
10km가 넘는 코스지만 자연의 풍광에 감탄과 즐거움이 늘 있어 지루함은 커녕 더 걷고 싶은
아쉬움이 남게 되는 멋진 트레킹이였고 하루 였다
이번에도 트레킹을 주선하느라 수고 하신 김근성리더님을 비롯해 운영진 여러분에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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