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사진 : 바래봉을 눈 앞에 두고
나의 산행기 - 지리산 바래봉
( 2016. 5. 21 )
크로바산악회에서 5월정기산행을 지리산 바래봉으로 가게 된다
해가 갈수록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우리나라의 기후는 꽃 개화시기까지
크게 영향을 주는듯 해서 예년에 비해 일찌기 개화되고 또한 근래와서 태풍급(5월초) 비바람에
꽃은 무참히도 낙화되고 냉해까지 입어 철쭉을 보기엔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래도 이미 공지한 산행지라써 용산마을로 가게 된다
그래도 산우님들의 표정은 밝았으며 지리산 기슭의 풍광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모두 바래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 딛게 된다 am 9:35
바래봉 (1165m)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산행은 운봉읍에서 1.5km 떨어진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목장 뒤로 나 있는 산판길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산행이 비교적 수월하다.
산판길이 끝나는 바래봉 정상 아래부터 철쭉 군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한다.
철쭉제가 열리며, 5월 하순까지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km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이 공룡등을 연상케한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뻗은 철쭉 군락지를 따라 팔랑치까지 간다.
팔랑치에서 산판길을 따라 산덕리 - 운봉읍으로 내려가는 길과 계속 직진하여 세걸산-정령치까지 가는 종주코스,
내령리 - 뱀사골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 백과사전에서 )
* 산행코스 : 용산주차장 - 바래봉삼거리 - 팔랑치 - 삼거리 - 바래봉
- 삼거리 - 용산주차장 ( 12.6km, 5시간 )
용산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담고는 곧장 등로로 이동하게 된다
지리산바래봉철쭉제가 4.23~ 5.22 까지 한달 동안 이뤄지지만
철쭉이 없는 축제장은 큰 의미가 없어 썰렁한 느낌마져 들었다
그래도 상품을 파는 이와 음식점만은 호객을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이제 축제장을 떠나 바래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였고 바닥은 돌로 정교하게 다듬어 두었다
오르면서 보는 철쭉은 모두 낙화되고 말라져 버렸다
간혹 지각한 철쭉이 우리를 반겨준다
임도는 한 동안 이어진다 땀은 비오듯 흘려내려 상의는 벌써 땀범벅이가 되었다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청량감을 느끼기도 한다
오를수록에 능선이 보이고 하늘이 그 푸르름을 드려내 보인다
맑은 하늘엔 옅은 구름이 간혹있어 더욱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비록 폭염이 내리 쬐지만 하늘빛이 너무도 고왔다
바래봉삼거리에 당도한다 용산주차장에서 4.2km 온 셈이다
바래봉을 가기전에 그래도 철쭉에 대한 미련과 기대를 하기에
팔랑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간혹 지각생인 철쭉이 있기에 너무도 반갑고 아름다웠다
뒤를 돌아보니 바래봉 정상이 보인다
능선으로 오르는 수없는 산객과 이미 오른 산객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는 팔랑치로 향하게 된다
드뎌 팔랑치(989m)에 이르게 된다 am 11: 45
바래봉삼거리로부터 1.5km에 있는 팔랑치는 바래봉 철쭉의 최대군락지이다
여기서 부터 부운치까지가 철쭉이 온 산을, 능선에
붉은 철쭉으로 덮혀 있을텐데 .......
그러면 여긴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둔 듯 하고 불이 난 듯 할텐데 ......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철쭉나무와 시들고 말라진 꽃잎이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 주게 된다
멀리 정령치 방향을 조망하게 된다
2년전에 정령치에서 바래봉해서 용산주차장에 이르는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아련한 추억이 되새겨 진다
당시(5월15일)에도 철쭉이 시드는 형국이였는데 ......
비록 철쭉은 말라 버린 후지만 온 산은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하늘이 너무도 고운 날이였다
에메랄드빛의 하늘빛이며 새털같은 구름이 너무도 콘셉트가 맞은 날씨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점심을 먹고는 다시 바래봉으로 향해
온 등로를 따라 걷게 된다
등로에는 온통 철쭉이다 참 아쉽기 이를데 없었다
열흘전에 왔더라면 철쭉이 절정이라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변해 희열감에 도취 시꼈으리라
옆지기는 아쉬움을 달래면서 이렇게 말한다
" 내년에는 5월초에 오도록 해요
그래서 철쭉을 마냥 즐기게요 "
우리나라 3대 철쭉군락지 - 바래봉, 황매산, 소백산 - 의 으뜸인 바래봉에
이렇게 허무하게 보고 가노라 생각하니 몹씨 아쉽지만
철쭉은 일년후에 다시 피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도 본다
여기 철쭉은 예전에 호주산 면양과 염소를 방목 하였는데
철쭉은 독이 있는 개꽃이기에 뜯어 먹지 않고 다른 잡초와 나무는 모두 먹어
자연히 철쭉만이 남아 오늘날 철쭉 군락지로 형성 되었다고 한다
팔랑치에서 삼거리로 왔어 다시 바래봉으로 향하게 된다
여기까지 왔어 바래봉 정상을 밟지 않는다면 안 되기에 .....
간혹 지각한 철쭉이 그나마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 본다
바래봉 정상에 오르는 등로에는 늦게 찾아온 산객에게 위안을 주기 위함인지
아직도 남아 있는 철쭉이 그것도 색상별로 피어 있었다
분홍빛과 주홍빛 그리고 흰색상까지의 철쭉이 초록빛과 한데 어우려져
아름다움을 연출해 보인다
팔랑치에서 못본 철쭉이 여기서라도 적지만 피어 있어
뭇 산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철쭉과 한데 어우러져 사진 담기에 분주했다
바래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지리산의 마루금을 담은 사진이 있었다
우로부터 만복대, 세걸산, 노고단(1507m), 반야봉(1732m), 삼도봉, 토끼봉(1534m)
연하천대피소, 명선봉, 형제봉, 벽소령대피소, 칠선봉, 영신봉(1652m), 세석대피소
촛대봉, 연하봉(1721m), 장터목대피소, 제석봉(1808m), 천왕봉(1915m), 중봉(1875m)에 이르기까지
사진을 본 후에 파로나마로 펼쳐진 지리산의 종주 능선을 바라보니
너무도 감격 스러웠다 우리나라 최대의 산이요 국립공원1호로 지정된 산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어머니의산, 母山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난 추억을 되새겨도 본다
지리산을 몇 번이고 오르고 종주도 몇 번 하지 않았던가
연하봉에서 일출을 보고, 장터목산장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별도 보고
목마름과 허기에 차서 세석산장에서 겨우 입실한 후에
라면을 끓어 먹는데 어쩌면 그 토록 맛나는지
구례구역에 새벽에 내려 성삼재까지 택시(1인당10,000원)타고 오른후에
노고단에서 노을진 그러나 선명하게 본 일출은 아니지만
어디 그 뿐인가 장터목 산장에서 일어나 랜턴을 켜고 제석봉을 오르는데
여명의 이른 아침인데도 고사목이 어떻게나 아름답든지
그리고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이 하게 되고 ......
모두가 지리산이 준 추억이다
멀리 천왕봉까지 오늘은 잘 보여진다
그 우측으로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이 보인다
영신봉과 칠선봉, 그리고 반야봉까지도 잘 보여진다
웅장하고 장엄함이 나를 압도 한다
다시 종주하고픈 생각이 물 밀듯이 샘솟는다
바래봉(1165m) 정상에 이르게 된다 수없는 산객들이 오르내린다
그리고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담을려는 산객들이 줄을 잇는다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바래봉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감은 형언하기 조차 어러우리 만큼 아름다웠다
나는 내려오지만 오르는 산객들은 폭염도 아랑곳 하지않고 쉴새없이 오른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산에 오르는가 ?
목적은 나와 같을것이다 모든것은 나와 다르지만 그 목적만은 일치 할 것이다
정상을 밟는다는 성취감,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장쾌함,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수 있는 체험
그러는 가운데 산객들은 몸도, 정신도 건강하기 마련이기에
매번 산을 찾는것이다
바래봉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용산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오를때는 몰랐던 하산길은 지루했다
그리고 돌로 다듬어둔 임도는 오히려 힘들게도 했다
폭염이 내리쬐는 하산길은 용산주차장에 이르면서 산행은 마치게 되었다 pm 2: 30
바래봉 철쭉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군락지인데 늦게 찾았는지
기후의 변화로 인해 일찍 저 버렸는지 모르지만 못 본것에 내내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지리산 마루금을 한 눈에 보며 아름다운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한 산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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