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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전라도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하여 이름붙은 덕유산을 찾아가게 된다




* 대문사진 :  향적봉에서 향적봉대피소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전경







"   덕이 많고 너그러운 母山이라하여 이름 붙은

덕유산을  찾아가게 된다   "

(  2017.  1.  25.  수  )


겨울 산행은 눈꽃산행이 白眉이다

지금쯤 덕유산에 오르면 멋진 눈꽃산행이 되고 설사 근래 눈이 안 왔어도

상고대가 곱게 피어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산우님 세분과 함께 덕유산을 찾게 된다

매년 겨울이면 덕유산을 찾게 되었고 그때마다 덕유산은 나의 기대를 저 버리지 않았었다 

오늘도 그런 기대감으로 무주리조트로 향하게 된다 

무주리조트는 겨울스포츠의 메카이다  수많은 스키나 보드타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곳이 이곳이다

  




날씨는 며칠째 동장군 기세가 등등하지만 

산행을 하는 산꾼에겐 아랑곳 없다

더군다나 덕유산의 아름다운 눈꽃산행을 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덕유산에 오른듯 했다


무주리조트에 당도하니 과연 겨울스포츠 메카답게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댄다

몇 개의 슬로프엔 스키어들이 저마다 다른 색상의 스키복을 입고

시원스럽게 활강하고 있었다

평소보다는 다소 한가로운 곤도라를 탑승하게 된다 

길이 2,600m이며 표고가 792m인 곤도라는 천천히 오른다 설천봉을 향해......

그런데 경악하게 된다  분명히 있어야 할 눈꽃이나 상고대는 시야에 들어 오지 않는다 

이럴수가 .......  실망스러웠다 



 


곤도라로 올라와  설천봉(1,525m)에 내린 일행은 주변을 바라본다 

상제루 기왓장에도, 주변의 주목이나 나뭇가지에도

눈은 커녕 상고대도 찾아 볼수 없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젊은 스키어들, 심지어 초등교생 같은 어린애도

슬로프를 향해 가고 있었다

멀리 산들이 밝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조망조차 좋지 않을것인데 ......

하는것은 한낮 기우에 불과한듯, 

" 그래 눈꽃 산행은 안 되어도

덕유산의 조망감을 느끼는것도 큰 소득이지 않겠는가 " 하고 위안도 해 보고 ㅎㅎ





향적봉을 향해 오르면서 벌써 시야에 들어오는 덕유산의 웅장함은

나의 기분을 전환시키기에 충분 했다

그것은 남덕유산과 서봉이 마치 손에 잡힐듯 가까히 있는듯 하니

얼마나 청명한 날씨며 조망감이 좋겠는가





뒤돌아보니 상제루가 덕유산의 랜드마크인양 아름답게 보인다





향적봉(1,614m) 정상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향적봉, 그러나 가장 쉽게 오를수 있는 향적봉에

온 인증샷을 역시 옆지기랑 담게 된다

 




어느 산이던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길려는 다툼은 대단하다

민첩한 행동이 아니고는, 그리고 질서를 지키는 배려도 갖춰야만 되는 ㅎㅎㅎ

정상에서 아래에 있는 향적봉 대피소를 먼저 바라본다

눈꽃은 아니어도, 상고대는 맺혀 있지 않아도 잔설이 많이 남아 

 덕유산은 온통 눈으로 덮혀 있었다 



 


시선이 머문데까지 앞이 훤히 보인다

대 파로나마가 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거대한 수묵화가 펼쳐진다





주목이나 구상나무 같은 상록수와 활엽수는 그 모습이, 그 색상이

확연히 달랐다 아직도 눈을 많이 머리에 얹고 있는 상록수이나

활엽수는 상고대가 피지 않아 앙상한 가지만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가는 일행의 어깨 넘어로 보이는 연봉행렬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려 본다

겹겹이 펼쳐지는 연봉은 이런 큰 산이 아니고는 잘 있을수 없어

보기에 힘든것 아닌가

산과 산 사이에 산그리메는 또 어떠한가

어느 묵객이 이토록 아름답게 화선지에다 옮길수 있으며

 원고지에 글로 다 표현 할수 있으랴





향적봉대피소로 내려가면서 감탄에 젖어 연신 앞을 바라다 본다






조금이라도 시선을 돌리면 다른 모습이 나를 흥분케 한다

그리고는 카메라에 그 모습을 놓칠세라 담기에 열중한다

두터운 장갑을 벗기를 연속하면서 ......





대피소를 지나 중봉을 향해 가는데 우측으로는 모두가 상록수 군락지인 모양이였다

눈을 고스란히 머리에 얹고 있으니 이곳이야 말로 겨울 왕국이요 雪國 같았다

하늘은 완전 쪽빛하늘이다





순백의 평원 위에 고사목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란 구상나무의 고사목인지

아니면 열배를 더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주목인지 ㅎㅎ





눈꽃도, 상고대도 없다고 투덜대는 산객에게

그래도 뭔가 보여 줄양으로 아직도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고

나무에도 눈이 덮혀 있었다

너무도 하얀 純白의 자태로 ......





여기는 금줄을 쳐져 있는곳인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이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멈추고는 카메라에 아니면 핸폰에다 그 모습을 담기도 하고

해넘이 풍광을 담는 곳이라 한다

고사목 넘어로 보이는 雪山, 보기만해도 긴 겨울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얼른 봄이 오기를, 정국이 꽁꽁 얼어 있는 우리나라도

다시 평온을 찾는 날이 얼른 오기를 학수고대 해 본다





중봉이 보인다






중봉에 이르기전에 이젠 구상나무 대신 주목의 고사목 두그루가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뒤로는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쓴 무룡산,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이

좌로부터 나열 해 있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 아닐수 없다





수없는 철쭉이 앙상한 가지를 내 보이면서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듯 보인다

아름답게 피는 5월이면 덕유산엔 철쭉꽃으로

단장해 있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것이 아닌가





중봉(1,594m)에 이르게 된다

난 잠시 7월을 앞 당겨 생각해 본다

노란빛 원추리가 이 중봉과 동엽령까지 이어져 있을 것을 ......

어찌 원추리 뿐이겠는가





순백의 눈은 한 능선을 완전 덮고 있었다

그 넘어로 보이는 山群들, 모두가 나의 시선에 들어오니

그 아름다움은 겨울산행의 또 다른 멋이요 아름다움이였다






중봉에는 늘 산객이 붐빈다

왜냐하면 중봉에서 보는 조망감이 어느곳보다 덕유산에서는

가장 빼어난곳이기 때문이다

자 ~~ 그러면 중봉에서 보는 조망감을 느껴보자






먼저 바로 정면에 보이는 덕유평전과 백암봉, 동엽령, 무룡산

그 넘어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본다

사계절 언제 와도 아름다운 덕유산

봄철엔 철쭉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온갖 야생화가 즐비하고 

가을철은 역시 단풍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겨울철은 이런 설경에

도취되는 덕유산을 지금 나는 설경을 즐기고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행렬에 매료 되어 있다





남쪽으로 남덕유산에서 조금 좌로 보이는 지리산 능선

짐작컨대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좌로 반야봉과 노고단이 오늘은 그 모습을

볼수 있으니 당장이라도 어머니산인 지리산으로 달려 가고 싶다





5월초면 철쭉이 피어나는 황매산도 보인다






좌로부터 합천의 가야산 상왕봉이며 비계산 황매산까지

그 능선이 길게 보인다

좌로 오수자굴과 백련사 그리고 상공매표소로 이어지는 길과

남덕유와 무룡산을 가고 동엽령에서 안성매표소로 가는 등로의 삼거리가 바로 이곳이다





가야산이 멀리 보인다 

아름다운 조선의 10경중 하나인 가야산

따스한 봄날에 기필코 가 보리라 하고 다짐해본다





다시 우로 시선을 돌려 본다

무룡산이 뽀족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 앞에 백암봉,  2011년 한 겨울철에 백두대간을 간다고 안성매표소에서

새벽 하늘의 별을 보면서 동엽령에서 백암봉, 백암봉에서 갈라져 신풍령으로 가는

백두대간길을 체감온도 영하20도 이하의 날씨에 걷고 또 걷는

산행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한다

그만해도 젊은 시절 얘기다 ㅎㅎㅎ





다시보는 덕유평전, 백암봉까지 이어지는 덕유평전은

여름철에 온갖 야생화가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시선을 모우게 한다

분홍빛의 산오이풀꽃이 유난히 많은 덕유평전

그 뒤로 남덕유산이 우뚝 서 있었다





평전의 우측 비탈진 산은 상록수가 빼곡히 있으니

아직도 하얀 눈을 덮어 쓴체로 겨울 풍경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연신 중봉을 오르는 산객은 이어진다






일행중에 일찍 하산해야 한다고 해서 애당초 오수자굴로 해서

삼공매표소 가는 길을 취소 하고 다시 향적봉으로 가게 된다 ㅠㅠ

옆지기는 설경에 매료된 듯 한동안 붙박이 처럼 서 있었다 





설산이요 설봉인 향적봉엔 아직도 많은 산객이 오르 내린다






등로를 이탈하면 눈이 30cm이상 쌓여 있다

난 로키나 유럽 알프스에 있는 氷河를 생각 해 본다

수십만년부터 내린 눈이 겹겹이 쌓여 그 높이가 30m이면

그 압력으로 아래는 자연 얼음이 되어 굳어지고 결빙이 되어 빙하가

형성 되는데 여름 한 철에 빙하가 녹아 그 물은 얼마나 차가운지

그리고 맑게 흘려내려 늘 1급수로 공급 해주니....

그 자연이 탐이 나고 그 물이 그립기도 하다

점점 오염 되어가는 자연에 우리 인류는 지극히 대책을 강구 해야만 될것이다





향적봉을 오르면서 다시 뒤돌아 보는 이유는 뭣 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행렬과 거대한 수묵화를 한번 더 볼려는 심정에서다





덕유산에서 느낄수 있는 풍광이요

큰산에서만이 갖게 되는  대자연의 장엄함이다



 


겹겹이 이어지는 연봉과 산그리메

이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수묵화는 없을게다





내가 그러하듯 뭇 산객들도 그런 감정을 갖게 될것이다

그런 느낌을 가질려고 지금도 오르내리는 산객은 줄을 잇는다





설천봉이 보인다 

상제루가 다시 우릴 반겨주는듯 보인다





눈꽃이 없고 상고대가 피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꾸만 덕유산 설경을 볼려고 하는 마음은 내내 갖게 되면서

설천봉에 이르게 된다


가장 수준 높은  슬로프에서 보드를 타고 활강하는 젊은이를 보니

새롭게 힘이 솟아 오른다

이제 설천봉에서 곤도라 타고 내려오면서

덕유산 산행을 마치게 된다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한다

사철 어느 때 와도 아름다운 덕유산은 그중 겨울 산행이 가장 좋다고 여긴다 

눈꽃과 상고대는 흡족하게 보지 못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행렬과 360도의 대 파로나마의 설경과 

시선이 머문데 까지 보이는 조국의 山河에 매료된 하루였다 





 


이제 내일 모레면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저의 블로그를 찾아 주신 블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항상 잘못이 있으면 지적 해 주시고, 격려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설날을 맞아 온 가족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명절이 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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