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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전라도

다시 찾은 덕유산은 안개로 가려 있었으나, 간간히 보이는 풍경이 넘 아름다웠다










"   다시 찾은 덕유산은 안개로 가려 있었으나 

간간히 보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

(  2017.  2. 17  )



형님께서  손주를 데리고 우리 집에 오셨다

온 김에 덕유산을 가고 싶어 하시기에 기꺼히 덕유산 향해 가게 된다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렸기에 내심으로 덕유산엔 눈이 내렸을거라 기대하면서

덕유산에 도착하니 생각과는 다르게 눈도 상고대도 없고 날씨만 포근 했다

지난번에 왔을적에도 눈꽃이며 상고대는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

나야 그렇다치고 형님께서 눈 덮힌 덕유산을 보기 위함이고

손주에게 보여 주고 싶어 서울에서 일부러 오셨는데

무주리조트엔 스키나 보드 타는 젊은 이들만 보일 뿐이고

설천봉 위로 하얗게 빛날 눈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곤도라를 타게 되고 설천봉을 향해 오른다






슬로프에도 예전보다는 스키타는 이들이 적어 보인다

전광판에는 영상 3.1도라 알려 준다

곤도라로 설천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위에는 상고대가 잘 피어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












곤도라는 천천히 오른다

오를수록에 분명히 있어야 할 상고대나 눈꽃은 보이질 않는다

적잖이 실망 스러웠고, 그 풍경을 볼려고 오신 형님이나 어린 종손자에게

기대를 저 버리게 됨을 안스러웠다





설천봉에 오르니 안개가 앞도 구분하기 어러우리 만큼 온 세상이

하얗게만 보인다 

그러다 바람이 불게 되니 앞이 조금 드러내 보인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눌리게 되고 ㅎㅎㅎ

상제루도 잘 보이질 않았고 바람에 의해 안개가 조금 걷혀도 상제루는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 

눈꽃도 상고대도 없기 때문이다












향적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등로는 눈이 깔려 있었지만 많이 녹은 상태이고

나뭇가지엔 그냥 앙상할 뿐이다





그러나 조금 오를수록에 시선을 의심하리 만큼 신기한것은

나뭇가지에 엷게 핀 상고대가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오래전부터 죽은체

고사목이 되어 그 둥치만이 남아 있다

저런 모습으로 몇 백년이 흐른듯 하다





엷게 핀 상고대(서리꽃) 이것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안개는 순식간에 온 덕유산을 덮혀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온 세상을 뿌옇게 만들고는 바람이  안개를 여지없이

몰아내니  덕유의 나무와 돌들이 상고대로 하얗게 분단장을 하고는

나를 반겨 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얼마나 순수한가

자연은 언제나 오묘함을 우리 인간에게

아무련 댓가를 바라지 않고 흔쾌히 보여준다

純白의 상태로 ......




순백은 비단 솔가지에 만 있는것이 아니고

싸리나무에도 철쭉가지에도 하나같이 공평하게 순백으로 단장 해 있었다



 


안개는 다시 덕유를 뒤 덮게 된다

마치 순백을 보는 우리에게 심통을 부리는듯 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이다

바람이 불어오니 다시 그 모습이 드러내는데 어떻게나 반가운지


























푸르름의 소나무가 보인다

하얀 줄기의 자작나무는 행여 눈꽃으로 그 모습이 감춰질라

상고대도 눈도 뒤집어 쓰지 않고 고고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덕유산의 능선은 산꾼에게 손짓이라도 하는것 같았다












백련사로 해서 삼공매표소로 가는 등로도

그리고 저 멀리 연봉행렬이 펼쳐지면 가야산이 보일거고

황매산이 보이련만  오늘 만큼은 온통 안개로 인해 그져 분간하기 어려우리 만큼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 산들이 나를 알아 보듯이 나도 그 산을 알고 있다

언젠가 다시 해후의 정을 나누리라





향적봉(1,614m)

정상석이 오늘은 한가롭다

늘 인증샷으로 시달리게 되는데 ㅎㅎ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하여 붙여진 덕유산

언제 올라도 아름답고 마음이 편안하다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가는 내림길도 오늘은 산객이 보이질 않는다

그 길로 가면 중봉을 만나게 되고

넓디 넓은 덕유평전이며 백암봉과 연이어 동엽령, 그리고 무룡산

더 나가면 남덕유산을 만나질 않는가

등로는 잔설이 순백으로 단장 해 있고 발자국조차 보이질 않는다

분단장을 곱게 한 새악시 모습인가












매서운 바람은 심술이라도 부리는듯 여지없이

산꾼의 얼굴을 강타한다



















안개가 덕유를 뒤 덮고 또 바람에 의해 안개가 걷히기를 반복하게 된다

걷힐적 보는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 순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종손자, 서 예준

할아버지 따라 덕유산에 오르게 되었다

밝은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자연의 신비함을 잘 보았을것이다





손자를 지극히 사랑하는 형님도 즐거워 하신다






오를적엔 안개로 인해 잘 보지 못한 설천봉 그리고 상제루

이제는 그 모습이 안개가 좀 걷히게 되니 아름답게 보인다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상제루, 역시 아름다웠다






놓칠수 없는 포토죤이라 윤슬도 포즈를 잡게 되고 ......






점점 가까워지는 상제루, 참 아름다웠다

이제 안개도 많이 걷히고 바람도 쉬는듯 하니 하늘이 열리고 햇빛이 나온다

아 ~~~ 이제 날씨가 개이는구나 싶었다

다시 오를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도 되고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열리니 온 세상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상고대가 맺힌 나무는 햇빛에 의해 더욱 희게 보이고 빛나고 있었다





멀지않아 봄이 이곳에도 찾아 올것이다

연두빛을 띠면서 돋아나는 새잎하며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변하다 보면 온 산에는 벚꽃이며

철쭉이 연이어 피어 날것이며

또 여름철이 도래하면

덕유평전에는 원추리며 산오이풀이 피어 날것이다

그러나 난 기다리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런 겨울산이 좋고 순백이 더 좋다

온 세상이 이렇게 밝고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













이제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게 된다

어린 종손자가 있기에 굳이 긴 코스로 가지 않았다






안개와 바람으로 인해 덕유의 모습을 잘 보질 못했지만

그래도 안개가 걷히면서 보여지는 덕유의 모습은

어느것과도 비교가 안 되리만큼 아름다웠다

엷게 핀 상고대이지만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기에 충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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