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맞아 첫번째 주말이다
이제 봄도 완연 해졌으니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이 도래 되었다
세종시로 이사 온 나는 이곳에서 가까운 계룡산을 첫번째 가지는 산행지로 삼고는
꼭히 만 4년전에 계룡산을 오른 후에 처음 산행하게 된다 ( 2015. 4. 4 )
커텐을 젖히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까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서 인지 공기도 맑아 모처럼만에
미세먼지가 없는듯 가시거리도 좋았다 내심 쾌재를 부린다
" 아 ~~ 산행하기 너무도 좋은 날씨구나 "
하고는 집을 나서 계룡산 입구 주차장에 오니 불과 20분만에 오게 된다 am 9:30
계룡산 ( 鷄龍山, 845m )
계룡산은 공주시, 대전광역시,논산시에 걸쳐있는 충남 제일의 명산이다
금남호남정맥의 금남정맥에 위치한 산으로
" 능선이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계룡산이란 이름이 붙어졌다 "
풍수지리에서도 명산이며 무속신앙과 관계가 깊은 신비스런 산이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과 자연성능의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동쪽의 동학사,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동남쪽의 용화사가 있고
갑사삼신괘불탱 등 국보2점, 쇠로 된 당간과 당간지주 등 보물7점과 신원사 오층석탑 등
지방문화재 9점이 있다 ( 고향의산천에서 발췌 )
나는 오랜만에 계룡산을 오르며 氣가 센 산이기에 마니산에 이어 이곳에서 기를 받고자 한다 ㅋㅋㅋ
* 산행지 : 계 룡 산
일 시 : 2015. 4. 4 (토)
누구랑 : 만년친구인 옆지기
산행코스 : 천정탐방지원센터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능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동학사주차장 ( 10km, 5시간 )
날 씨 : 출발시에는 좋았으나 갈수록에 바람이 불고 산행을 마치니 비가 옴
주차장에서 내려 산을 바라보니 쌀개봉과 관음봉이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한다 am 9:30
봄을 전하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계곡에는 물이 제법 흐른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계룡산은 여러 방향의 산행코스가 있다
신원사, 갑사, 동학사계곡으로 오르는 출발점이 있지만
산행후에 차량회수라든가 오를적에 힘이 적게 드는 코스로써는
이곳 천정탐방지원센터로 오르게 되면 참 좋다
큰배재로 해서 남매탑, 삼불봉, 자연성능, 관음봉, 은선폭포,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
나는 이 코스를 선택하여 오르게 된다
오르다 계곡을 바라보고는 내심 놀라게 된다
계곡물이 너무나 많이 흐르고 물소리가 너무도 맑아서다
봄 가뭄이 극심하다고 했는데 어제 온 비가 많이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등산로는 어제 온 비로 촉촉히 젖혀 있고 공기는 더할나위 없이 맑아 얼마나 상쾌한지 모른다
기분을 업 시키는것은 비단 공기 뿐만이 아니다
바로 야생화가 걷고 있는 등로 내내 너무도 곱게 피어 있기 때문이다
폐부 깊숙히 들어오는 맑은 공기며, 나와 눈 맞춤을 늘 하는 야생화를 보면서 오르다보니
큰배재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신선봉과 임금봉, 그리고 장군봉이 있는 능선인데
우리는 남매탑으로 향하게 되고 얼마가지 않아 남매탑을 만나게 된다
오층석탑과 칠층석탑이 나란히 있었다
5층석탑 (보물제1284호, 위 사진 오른편)
남매탑은 청량사지에 남아있다
청량사는 신라 성덕왕23년(724) 회의(懷義)화상이 창건 하였다고 한다
5층석탑은 전체적인 형태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제9호)에서 비인 오층석탑(보물제224호)으로
이어지는 백제계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고려 중기의 시대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7층석탑 (보물제1285호, 위 사진 왼편)
전체적인 조성수법을 보아 미륵사지석탑(국보제11호)으로 이어지는 석탑 양식의 특징을 보여준다
남매탑에 대한 전설을 여기 소개 해 본다
「 옛날 상원이라는 승녀가 한 호랑이가 입 속에 큰 가시 하나가 목구멍에 걸려 있어
뽑아 주었드니 호랑이는 그 보답으로 아리따운 처녀를 업어다 주었다
그러나 상원은 처녀와 남매의 관계로만 지내며 비구와 비구니로써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한시에 입적 하였다 이렇게 의남매의 연을 맺어
수행자로서 열심히 정진한 두분을 기리기 위해 스님의 제자인 회의화상이
화장 후에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건립하게 되었는데
이 두탑을 남매탑 또는 오누이탑이라 한다 」
▲
* 부여 정림사지에 있는 5층석탑 (국보제9호)
남매탑을 한 동안 본후에 그 옆에 있는 상원암도 보고는 상원암 뒷편으로 오르게 된다
이제 삼불봉으로 가게 된다 길은 가파름이 이어진다
삼불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세종시 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 오고 또 다른곳에는 대전시가지도 보인다
이제 삼불봉에 오르게 되었다
출발한지 2시간이 소요 되었다 거리는 대개 4.6km 인 셈이다
삼불봉 ( 해발 775m )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 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여기서 보는 조망감은 아마도 계룡산에서 최고 일것이다
계룡산의 중앙이기 때문일 듯 하다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계룡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성능이 한 눈에 들어 오고
관음봉 우측은 문필봉과 연천봉 그리고 그 좌측으로는 쌀개봉과 정상인 천황봉이 보이며
아래 지난 온 길로 보면 장군봉, 임금봉, 선인봉이 보이고
서북쪽으로 보면 금잔디고개와 갑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계룡8경중 두번째인 " 삼불봉 설화 "는 이곳을 말한다
삼불봉과 자연성능에 백설이 내리면 정말 장관일게다
나는 올 겨울에 도전 해 볼려고 내심 다짐도 해본다
이제 자연성능길이 시작되니 직접 거닐면서 그 아름다움에 취해 보자
* 계룡 8경
1. 천황봉 일출
2. 삼불봉 설화
3. 연천봉 낙조
4. 관음봉 한운
5. 동학사계곡신록
6. 갑사계곡단풍
7. 은선폭포운무
8. 남매탑 명월
자연성능 등로로 가면서 앞으로 갈 관음봉을 바라본다
그 우측은 문필봉과 연천봉이 나란히 하고 있었다
서북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멀리 갑사가 보이고 금잔디고개가 능선에 가려 안 보이지만
그 고개로 내려가면 갑사가 나온다
삼불봉에서 내려와 온 길을 되 돌아 본다
하늘은 잔뜩 흐려졌다 아침에 그 토록 맑고 주변이 쾌청하여 쾌재를 부렸는데
삼불봉을 지나니 날이 추워지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했다
" 내가 삼불봉에서 세 부처님에게 밉 보였는가 ? "
관음봉으로 가면서 자연성능(自然城稜)을 보며 걷게 되니 정말 산행의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
자연성능, 말 그대로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이 능선을 이루고 있었다
동학사 방향은 깍아 지른듯한 암벽이다 그리고 등로는 좁은 길이고 암벽과 암봉에는
으례히 奇松이 자라고 있었다
뭇 화가들이 화폭에 이 모습을 어떻게 옮기겠는가 ?
오로지 神만이 가진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곳에 설화가 피고 아니면 진달래가 만개하는 사월중순이던지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철이면 더욱 넋을 잃게 될것이다
자 ~~~ 좀 더 자세히 자연성능을 보자꾸나
천혜의 암벽은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군데군데 기송이 자라고 있는것이 아닌가
모두들 이곳에서는 그냥 지나치는 이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도 없다
모두 그 모습에 반하여 눈을 크게 뜨고 바라다본다
그리고는 추억에 남길려고 사진 담기에 분주하다
그냥 지나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이미 목석이지 인간이 아닐것이다 ㅎㅎ
자연성능을 걷다가 아래 계곡을 바라본다
동학사가 잘 들어내 보인다
관음봉으로 오르면서 지나온 자연성능에 미련이 남아 되 돌아 보게 된다
역시 아름다운 자연성능이다
길게 자연성능은 뻗어져 있고 삼불봉이 무엇보다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선인봉, 임금봉, 장군봉까지 보인다
이제 관음봉에 이른다
그 뒤로 문필봉과 연천봉이 보인다
관음봉 ( 816m )
관음봉은 실제 계룡산의 정상과 같다
천황봉과 쌀개봉은 출입을 제한 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룡산의 사통팔달격인 중심에 있어 항상 이곳을 지나게 된다
산 봉우리 모습이 후덕하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룡8경중 제4경에 속하는 관음봉 한운인 셈이다
관음봉 정상에서는 언제나 인증샷을 남길려는 이들로 줄을 잇는곳이다
날씨는 바람이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했다
서둘려 하산길에 접어든다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내려 오는길은 특히 은선폭포에 까지 오는 길은
너무도 가팔라서 조심에 조심을 해야하고 짜증 스럽기도 할 정도이다
드뎌 은선폭포에 이르게 된다
계룡8경중 은선폭포운무에 속하는 은선폭포
정말 놀랍다 깍아 지른듯한 거대한 암벽에 한줄기의 물이 아래로 꽂히게 되는 장관은
아마도 비 온후에 설악산 장수대에서 12폭포를 산행하는 산꾼이라면
볼수 있는 대승폭포와 감히 견줄만 한 은선폭포이다 - 실제 그 만큼은 안 되지만 ㅎㅎ
어제 온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하여 장관을 일구고 힘들게 산행을 한 우리에게
자연의 오묘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 산행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폭포 옆 암벽은 다른곳 하고는 또 다르게 옅은 회색 암벽인지라 수없이 있는
소나무가 더욱 푸르게 보인다
또 이런 미사어구를 인용하게 된다
" 과연 한 폭의 산수화구나 "
이제 은선폭포를 뒤로 한다
더 머물고 자세히 보고 싶은데 한 단체로 온 이들이 어떻게나
떠드는지 소란스러워 내려오니 쌀개봉이 보인다
쌀개봉, 정면으로 보이는 " V자 " 형 산봉우리가 쌀개봉이며 그 형상이
디딜방아의 쌀개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 쌀개" 란 디딜방아를 양쪽으로 고정 시키는 걸개를 말한다
천황봉에 오르고 쌀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하고 싶지만 출입을 통제하니
먼곳 아래에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은선폭포를 지나도 가파름은 이어지고 동학사에 가까워서 부터는 완만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어떻게나 맑고 그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도 좋아서 바라보면서 움짤로도 담아본다
이제 동학사에 이르게 된다
돌다리 향아교를 지나 만나는 동학사는 신라성덕여왕시에
회의화상이 창건 한 사찰로써 비구니 스님들의 강원으로 여승들이 6~8년에 걸쳐
공부를 하고 있는 불교 강원이 있는곳이다
대웅전 앞에는 하얗게 핀 목련 두 그루가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산행의 피로를 풀겸해서 대웅전 앞에서 한 동안 쉬게 된다
주차장으로 내려 오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암자 ( 길상암, 관음암 )와 동학사불교문화원도
지나게 된다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오래만에 오른 계룡산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흐리고 쌀쌀하게도 느낀 날씨는 결국 비가 우두둑 내리기 시작한다
동학사에 이르는 길가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여 다음주는 그 절정을 이룰듯 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집으로 애마는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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