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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전라도

윤슬이 오른 한국의 名山들(23) - 진안 구봉산(九峰山,1,002m)

 

 

오늘은 내가 다니는 산악회의 3월정기산행일(월례회) 이다  ( 2015. 3. 28 )

산행지는 전북 진안 주천면에 있는 구봉산(九峰山, 1002m) 이다

나로써는 처음가는 산이고 암릉으로 어우려진 산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나게 되고

그 보다 오랜만에 산우님들을 볼 수 있다는데에 더욱  가고픈 생각이 났었다

이제 세종시로 이사를 했기에 집결 장소는 나만이 별도로 구봉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야 했다

금산군  추부면사무소에 도착하여 산우님들과  邂逅의 시간만을 기다리게 된다

조금  있으니 산우님들이 타고 온 버스가 당도하게 되고 만남의 기쁨을 나누면서

목적지인 진안 주천면에 있는 구봉산으로 향하게 된다

 

 

 

언  제 :  2015. 3. 28

산행지 :  진안 구봉산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과 게스트분 모두 25명

산행코스 :  구봉산주차장 - 1봉 - 2봉 - 3봉 - 4봉(정자) - 5봉 - 6봉

- 7봉 ~구름다리 ~ 8봉 - 9봉(정상) - 바랑골 -구봉산주차장 ( 7km, 6시간 )

날   씨 :  맑고 미세먼지가 적은 좋은 날씨

 

 

 

 

 

 

 

 

 

 

 

 

 

구봉산주차장에 내려 스트레칭을 하고는 구봉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 딛게 된다

먼저 1봉부터 오르게 된다

봄은 우리 앞에 정녕 왔지만 아직은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듯 했다

우선 만물이 소생하여 뭇 나무들이 새 잎이 돋아 나야 하는데 아직도 앙상한 가지만이

있으니 보는 이로부터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긴 겨울동안 보여준 무채색의 산이 이제는 화려한 유채색으로 탈바꿈 했으면

하는 바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게다

 

그러나 구봉산을 향해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조금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아름다운 암봉들이 보인다

아 ~~~ 하고 감탄하게 된다 

 

" 아름다운 산, 구봉산아

내 너를 보려 이곳까지 달려 왔노라

오늘 하루 너와 함께 지낼것 생각하니 가슴이 메이는구나 "

 

 

 

 

 

 

 

 

 

 

 

 

먼저 올라간 선발대가 벌써 1봉에 올라 손을 흔들어 얼른 오라고 재촉한다

드뎌 1봉에 이르게 된다  688m이다 

1봉, 처음 만나는 봉우리인지라 더욱 반가웠다 

눈 아래에 펼쳐지는 진안군 주천면의 산하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며 길게 나 있는 도로와 들녘이 너무도 아름다운 내 조국 산하였다

 

 

 

 

 

 

 

 

 

 

 

 

 

 

 

 

 

전망대 데크에서 나의 모습을 담아본다

V 하고써 ㅎㅎ

 

 

 

 

 

1봉에서 바라보는 정자, 역시 아름다웠다

저곳이 4봉이라 한다  2봉, 3봉을 지나면 정자에 오를것이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山河도 남 다를것이다

 

 

 

 

 

 

 

 

 

 

 

1봉까지도 가파른 등로 였는데 2봉으로 오르는 등로 역시 가팔랐다

오르는 길에는 안전을 고려해서 로프줄이며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심상찮은 암릉코스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바라보는 풍광은 어디에 비할바가 아니였다

 

 

 

 

 

2봉 (위 사진)에 오른다

1봉과 2봉사이가 짧은 거리지만 오르, 내림의 연속이기에

당연히 산객들은 숨을 가프게 내 쉬게 마련이다

2봉을 밟고는 다시 3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3봉도 지나고 이제 정자가 있는 4봉이 눈 앞에 다가온다

암봉 위에 세운 정자, 시선을 머물게 한다

 

 

 

 

 

 

 

 

 

 

 

지나온 3봉 (위사진, 728m)을 바라본다

어느새 도봉산 정상까지 오른셈이다

도봉산 !!!  이제는 멀리 세종시로 이주한 나로써는 참 가기 어렵게 되었다

그 얼마나 올랐고 그 얼마나 좋아 한 산이였는데

북한산과 도봉산은 내게 산을 좋아하게 한 산이다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수백번도 오른 북한산과 도봉산

다시 너를 만날 그날에 너와 만난 해후의 기쁨을 남달리 할 것이다  ㅠㅠ

 

 

 

 

 

 

 

 

 

 

 

 

4봉(752m)에 이르게 된다

정자가 아름답게 지워져 있었다

이곳에서 산우님들과 함께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맛나게 먹게 된다

모두 각기 다른 음식을 내 놓으니 그야말로 뷔페와 같았다

산상뷔페가 멋지게 펼쳐지고 뷔페 음식을 맛나게 먹고는 주변을 조망하게 된다

5봉 (위사진)과 6봉 사이에는 공사중이였다

아마도 이곳에도 구름다리를 설치 할 예정인것 같아 보인다

 

 

 

 

 

 

 

 

 

 

 

 

 

 

 

 

 

 

 

 

 

 

 

점심밥을 너무도 맛나게 많이 먹어 허기진 배가 이제는 포만감 마져 느끼게 된다

산행중에는 많이 먹으면 산을 잘 타기 어려운데 .....

그래도 산행은 진행해야 겠기에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가파르고 위험한 등로였다

조심에 조심을 하며 5봉과 6봉을 거치게 된다

( 위사진 , 6봉에서 바라본 4봉과 5봉 )

 

 

 

 

 

괴석과 기송은 천생연분인가

어느 산에서도 느끼게 되고 늘 봐 오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는

너무도 고와서 보고 또 바라다 보며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怪石과 奇松의 오묘한 모습은 오로지 산을 오르는 이들만이 가지는 특권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산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ㅎㅎ

 

 

 

 

 

 

 

 

 

 

 

이제 7봉으로 향하게 된다

암릉길은 계속 이어지고 오르, 내림은 늘 이어간다

등로에은 작은 돌이 부셔져 있어 미끄럽기도 하기에 긴장을 한시라도 늦출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나는 이곳에서 다시 감상에 젖어 본다

이 곳에 곧 뭇 나무에 잎이 돋아나고 진달래며 산벚꽃이 만개 한다면

한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할것이 아닌가

 

"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

그 날의 喜悅感을 느끼기 위해 늘 산행을 게을리 하면 안 되리라 "

 

 

 

 

 

 

7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6봉 ( 위사진, 732m ) 이다

이곳에 구름다리가 놓여 진다면 구봉산에는 2개의 구름다리가 있게 된다

산악인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 해 두지만 어떻게 보면 자연경관을 해칠수도 있다

통영 사량도의 지리산에는 두개의 구름다리가 근래 설치 해 두었다

진정 산을 좋아하는 산객은 눈살을 지푸리게 된다

옥녀봉으로 가는 아기자기한 코스에 편안하게 구름다리를 설치 해 두어 예전같은 스릴감은 반감 되었다

그 코스를 오르면서 보는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는 잊혀지지 않으며

 암벽에 자란 분홍색의 패랭이꽃 너무도 아름다웠는데 .....

이제는 그곳에 비박하는 텐트 장소로 변해 있으니 ㅎㅎ

 

 

 

 

 

 

 

 

 

 

 

 

 

 

 

 

 

 

오르, 내림의 연속이요 끝이 없어 우리 대원들은 모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것이 진정 산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

지극히 인내심을 발휘 해야한다  인생살이는 이 보다 더 험난하고 힘들지 않은가

우리는 산에서 인생 공부를 터득하게 된다

지극히 극기심을 가지고 이겨 내면 반드시 영광과 환희를 갖게 될테니까

 

 

 

 

 

 

 

 

 

 

 

 

 

 

 

 

 

 

 

 

 

 

 

 

다시금 바라보는 4봉의 정자와 5봉이다

 

 

 

 

 

이제 7봉에 이르게 되고 8봉을 잇는 구름다리

아름답게 보인다   봉화 청량산에 있는 하늘다리, 월출산의 구름다리

대둔산에 설치 해둔  금강구름다리 모두 좋은 경관지에 설치 해 두어 보는 이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정녕 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이들은 못 마땅할것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

 

 

 

 

 

 

 

 

 

 

 

 

 

 

 

 

 

 

 

 

 

 

 

 

7봉을 내려 오면서 본 어느 부락 위의 저수지

그 물 빛깔이 어찌나 푸른지  마치 코발트 물감을 풀어  둔듯 하다

청정지역에서 만이 볼수 있는 그런 물 색깔이었다

백두산의 天池가 바로 저런 빛이 였는데 .....

 

 

 

 

 

 

8봉 ( 위사진, 780m )을 올라 이제 정상인 9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정상은 이곳 1봉에서 8봉과는 동 떨어져 있어 한 동안 가야하고 표고 차이가 250m 나 된다

그곳을 향해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했다

 

 

 

 

 

 

 

 

 

 

 

 

 

 

 

 

 

 

정상이 보인다  비록 무채색으로 보이지만 멀지않아 푸르름이 온 산을 덮게 된다면

그 아름다움으로 정상의 진면목을 보여 줄테지

 

 

 

 

 

 

 

 

 

 

 

정상에 오르면서 뒤돌아 보는 1봉에서 8봉까지의 암봉들은 마치 병풍을 두른듯 했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여덟 봉우리  그리고 푸른 기송들이 그 암벽 군데 군데 점을 찍어 둔듯이 보인다

오늘따라 하늘도 너무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것보다 아름다운 구름이 하늘에 흰 솜뭉치로 있는

그런 하늘을 나는 좋아한다  구름도 하나의 아름다운 피사체인지라 .....

 

 

 

 

 

 

 

 

 

 

 

 

깊은 계곡으로 오르게 된다

종일 햇빛이라고는 들지 않을 깊은 계곡에는 아직도 빙벽이 그대로 있었다

저곳은 봄을 맞이 하기에는 오래 걸릴듯 하다  ㅎㅎ

 

 

 

 

 

 

9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너무도 힘이 들었다

잠시 쉬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멀리 푸른 빛의 강이 보인다

아하~~ 그것은 강이 아니고 용담호이다

몇 개의 면을 걸쳐 있는 거대한 댐,  용담호의 물빛도 코발트 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를수록에 용담호가 더 선명하고 크게 보인다

 

 

 

 

 

 

 

 

 

 

 

 

 

드뎌 정상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보니 1봉에서 8봉까지 모두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구봉산 ( 九峰山 ,1002m )

운장산의 한 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km 뽀쪽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서서 다가설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산이 구봉산이다

구봉산의 정상인 천왕봉에서는 호남의 유명한 산을 조망 할수 있다

북으로 복주봉과 운장산 (1126m)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으로는 옥녀봉, 명도봉

그리고 대둔산까지 보인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도 조망이 된다

 

일행은 여기서 오랫동안 조망을 즐긴후에 이제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확 트인곳에서 겹겹히 서 있는 山群들을 바라보게 된다

나의 시선을 놀라게 한 두 귀의 모양인 馬耳山이 보인다

말의 두귀와 같다고 해서 이름지은 마이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 손짓을 한다

벚꽃이 곱게 피는 4월중순경에 찾아 오라고 ......

 

" 그래, 내 어찌 너를 잊을 손가

찾아가 모처럼만에 너와 같이 있으리라 "

 

 

 

 

 

 

마이산을 바라보며 한편은 수없는 山群들의 연봉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젖기도 한다

무진장, 무주 진안 장수 이 세 지방은 특히 산이 많은 전라도 지역이다

그래서 많은것을 강조하는 뜻에서 무진장 이라고 하는지  ....

 

 

 

 

 

 

팔봉의 암봉이 너무도 뚜렸하게 보인다

참 아름다운 봉우리들이다

神은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이곳에 만들어 두었더란 말인가

 

 

 

 

 

 

 

 

 

인증샷을 되도록이면 블로그에 안 올리려고 하지만 이곳의 아름다운 팔봉을 배경으로는

꼭 남겨 두고 싶은지라  ....

 

 

 

 

 

 

 

 

 

 

 

 

너무도 잘 생긴 소나무이다

그 가지도 아름답고 그 자태가 너무도 고고해 보인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 든다

애당초 코스와는 다르게 바랑골로 내려가게 된다

어찌나 가파르고 길이 위험스러운지 조심해서 내려 가야만 했다

길 바닥은 작은 자갈과 모래로 되어 있기에 미끄럽기도 하다

도봉산의 자운봉에서 마당바위로 가는 길도 가파르지만 그곳의 바닥은 큰 돌이며 미끄럽지는

않은데 이곳은 다르기에 조심을 해야 하므로 산행이 지연 되었다

불현듯 생각난다

오래전에 민둥산을 갔던 산우님 하이패스(정관규)의 얘기가 생각난다

 

" 민둥산에는 두개의 사찰이 있는데 하나는 급경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완경사이다

급경사가 싫은데 완경사로 가지요 "

 

위트가 넘치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급경사로 가게 된다

애시당초 이곳은 완경사는 없었다

계속되는 급경사는 무릎에 힘을 줘야했다

 

" 산을 잘 탈려면 오를적에는 심장이 튼튼해야하고 

내려 올적에는 무릎이 강해야 한다 "

 

하신 조기호선생님도 불현듯 생각난다

喜壽의 연세인데도 산을 타는 선생님이야말로 진정 산마니아 이시다

 

 

 

 

 

 

 

 

 

 

 

 

 

 

 

 

 

 

 

 

 

 

 

 

급경사로 내려오니 이제는 조금 완만 해 졌고 계곡엔 맑은 물이 흘렸다

여기 계곡에서 세안을 하니 기분이 날라갈듯이 쇄락해 진다

산행의 피로도 가시지는듯 상쾌했다

이제 조금의 여유로움에 내려오는 등로에서 시선을 머물게 된다  야생화을 만나게 된다

현호색, 노랑제비꽃, 그리고 얼레지와 노란 생강나무까지

너무도 아름답게 보인다

봄이 정녕 우리 앞에 오긴 왔구나

 

 

 

 

 

산행 시작점인 구봉산주차장으로 가면서 되돌아 보는 구봉산의 능선미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1봉에서부터 8봉까지 고스란히 보인다

우리는 능히 해 내었다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어느 산 못지 않게 까다롭고 힘든 코스의 구봉산은

나를 비록해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의 가슴에 자리메김 하기에 충분 했으리라 믿는다

인내심을 아홉번이나 우리에게 시험을 한 산이였다

 

 

 

 

 

 

 

 

 

 

 

 

 

 

 

 

 

 

 

 

 

 

 

 

산행은 이렇게 해서 끝나게 되었다

어려운 산행이였다 

그래도 대원 모두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역시 산우님들과는 동고동락하기에 늘 만나면 반갑고 또 헤여지면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고 미련이 남게 된다 

산행 뒤에는 산행에 대한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뒤풀이가 있게 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

그런 후에는 또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