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사진 : 진안마이산휴게소에서 본 마이산
나의산행기 - 마이산
( 2016. 7. 20 )
매주 수요일이면 산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요즈음같이 더운날은 산행하기에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오늘도 국민안전처에서 폭염에 바깥 출입을 가급적이면 삼가 해 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지금쯤 마이산 탑사에는 능소화가 암마이봉 암벽에 피어 있을것이라
생각하니 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이산으로 가게 된다
마이산(馬耳山, 국가지정명승제12호)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넓게 펼쳐져 있는 말의 귀 모양으로
생긴 두 봉우리를 말하는것으로 암마이봉(686m), 숫마이봉(680m)으로 이뤄진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다
마이산은 철에 따라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봉우리가 쌍돛배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 지면 용의 뿔처럼 보여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하여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 처럼보여 문필봉이라 한다
마이산 팔경
화엄굴, 타포니현상, 역고드름, 은수사, 탑사, 탑영제, 금당사, 이산묘
진안마이산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은 전부를 뚜렸하게 볼수 있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이산, 정작 바로 앞에서는
말의 두 귀 모양인 봉우리를 볼수 없으리라
남부 주차장에서도 더 올라가 탑사 바로 아래까지 차로 갈수 있었다
일찌기 온 혜택인가 보다 ㅎㅎ
탑사 앞에 이르게 된다
제일 먼저 찾는것이 능소화이다
영신각 뒤 암마이봉으로 길게 피어 있을 능소화
그것도 붉게 타 오르는 불길같이 있을 능소화는 보이질 않고
줄기에 잎만이 푸르고 길게 덮혀 있을 뿐이 아닌가
수없는 돌탑은 여전했다
80여개의 돌탑을 이갑룡처사는 이곳에 돌탑을 쌓게 되었다
1860년 전북임실에서 효령대군 15대손 이성우씨의 차남으로 태어나
25세에 마이산으로 들어와 신의 계시를 받아 만불탑을 30여년에 걸쳐 탑을 완성 시킨후에
1957년 98세 일기로 세상을 마치게 되었다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는 불탑의 신비하고 오묘함은 중생 구제의
상징으로 영원히 빛날것이다
먼저 능소화가 있는 영신각으로 가게 된다
거대한 능소화는 암마이봉에 마치 담쟁이처럼 암벽에 붙여 길게
자라나게 되었고 그 잎은 무성하여 푸르름으로 암벽을 덮고 있었다
여기에 붉은 능소화가 빼곡히 피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
벌써 모두가 낙화 되었는가 ? 아직 모두 낙화 될리가 없는데
안타깝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한 두잎이 남아 있어 나를 위로라도 하는듯이 반겨준다
어쩌겠는가 능소화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는
탑사 경내를 두루 살펴 보게 된다
처음 보는것도 아닌데 경이로움은 여전했다
대웅전 뒷편의 천지탑과 오방탑은 어느 탑보다 거대했다
그리고 대웅전 아래의 일광탑과 월광탑, 중앙탑이 대표적이다
탑 위는 마치 피뢰침같이 뽀족하게 쌓아 둔것이다
태풍에도 잘 견디니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이제 탑사를 떠나게 된다 암마이봉에 오르기 위함이다
마이산의 암봉은 특이하다 군데 군데 굴같이 파져 있고 암벽은 구멍이 나 있으며
그 면은 울퉁불퉁하게 생겼다
타포니현상의 대표적인 표본이다
얼마전에 간 베틀산의 상어굴도 같은 형태의 타포니 지형이다
오르면서 그래도 미련이 있어 영신각 뒷편을 바라다 본다
암마이봉 정상으로 30여m 오르며 자란 능소화,
그 곳엔 능소화는 없었다 내내 서운함을 달랠길이 없었다
숫마이봉 아래에 있는 사찰, 은수사 입구에 이르게 된다
진한 보라빛의 꽃이 보인다
그 꽃잎의 빛깔이 어떻게나 아름다운지 한 동안 바라다 본다
수국이다 수국의 빛도 여러가지인가보다
토양에 따라 색상이 다르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숫마이봉은 마치 영문 U자를 뒤집어 둔듯했다
그 아래에 아담스런 절집이 있으니 그 절집은 은수사이다
은수사(銀水寺) : 이곳은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 지는데 기도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이름을 은수사라 불리게 되었다
이곳에는 왕권의 상징인 금척(金尺)을 받은 몽금척수도(夢金尺授圖)와 어좌 뒤의
필수적인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경내 태극전에 모셔져있다
청실배나무 (천연기념물제386호)
높이 18m, 둘레 3m인 청실배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로
전설에 따르면 이성계가 이곳을 찾아 기도하면서 증표로서 심은것이라 한다
청실배나무의 청실배를 당겨서 보게 된다
은수사를 본 후에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의 사이를 거쳐
산행을 가능케 한 암마이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나무테크로 잘 만들어 둔 계단으로 쉽게 오를수 있었다
이런 시설물이 없다면 오르기가 힘들것이다
오르면서 건너편의 숫마이봉을 늘 바라보게 된다
참 묘하게 생긴 암봉이다
그 암봉 중앙에는 화엄굴이 있었다
화엄굴(華儼窟) : 마이 쌍봉이 서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숫마이봉으로 약150m
올라간 지점에 천연동굴이 바로 화엄굴이다 ( 위 사진 중앙 )
굴에는 바위 틈을 타고 내려오는 석간수로 이뤄진 샘이 있다
숫마이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남성의 상징처럼 생겨 이 봉우리에서 나오는
샘물은 의미가 다르다하여 이 물을 받아 마쉬면 득남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드뎌 암마이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정상석에서 옆지기와 함께 인증샷도 담게 되고 ......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정상에 오르니 바람도 있고 시원했다
전망대에 가게 된다
뿌연 박무로 인해 맑진 않지만 그래도 조망하기엔 그런대로 괜찮았다
탑영제의 푸른물이 먼저 시선을 머물게 하고 금당사가 그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측부터 삿갓봉이며 비룡대(전망대)가 보인다
저곳 모두 걸음을 했으면 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바라보는것으로 만족 해야만 했다
숫마이봉을 바라보면서 하산하게 된다
그리고는 은수사로 해서 탑사로 향해 가게 된다
암마이봉 암벽은 크고 작은 굴이 있었다
타포니현상으로 빚으진 형상이라 ......
그런데 그 굴에도 탑을 세워 두었기에 줌으로 당겨 본다
저 높은곳에 어떻게 탑을, 기준기를 동원하기라도 했는가 ?
아니면 긴 사다리차를 동원 했는지 ?
참 괴이한 일이고 신비로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마이산은 세계적인 부부봉이며 타포니현상의 대표적인 표본이다
산행은 하고 탑사와 은수사를 탐방은 했지만 내내 미련이 남고
아쉬움이 있는것은 능소화이다 주차한 곳에 마침 능소화가
바위에 붙혀 자란것이 꽃을 피우면서 있기에
그것이라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제 마이산을 떠나게 된다
먼곳 진안을 떠나게 되는것이 아쉬워 며칠전에 TV에 방영된
진안 어은공소로 가게 된다
진안성당어은공소(등록문화재제28호)
1909년 건립된 전통가옥의 목조건물 양식이다
진입방법과 내부공간의 형식은 서양의 바실리카 형식과 접목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천주교회사 연구에 중요한 건물이다
정면6칸, 측면2칸 전후퇴 양식의 민도리 홑치마 팔작지붕으로
처음에는 너와지붕이었으나 1967년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 하였다
한국전쟁으로 폐쇄된후 1952년 진안읍에 본당이 설립됨에 따라
어은공소가 되었다
마이산에는 몇 차례 왔지만 암마이봉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탑사에 핀 능소화를 볼것이라 벼루다 왔으나 이미 능소화는 져 버렸기에 내내 서운했다
그러나 어느때보다 마이산을 잘 보게 되었으며
100년이 넘은 어은공소를 보게 된것도 보람찬 일이였다
귀가길에 익산에 들려 미륵사지를 관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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