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뒹굴어 다니는 아침이였다
날씨가 쾌나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된다
뒹굴어 다니는 낙엽을 보니 을씨년 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마지막 단풍이라도 볼겸, 또 사색도 즐길겸 해서 찾은곳은 熙園 이다 ( 2014. 11. 3 )
언제나 이곳에 오면 마음이 포근해 진다
봄철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매년 오기도 하고
가을은 단풍도 즐기고 떨어진 낙엽도 밟는것이 여간 로맨틱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풍은 붉게 타 오르고 있었다
주말에 온 비바람으로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밟기라도 하면 싸그락 싸그락 소리를 낸다
밟고 지나가기에 미안하기도 하다
이제 낙엽은 그 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수은주가 곤두박질하여 기온이 뚝 떨어져 모두들 단풍은 즐기지만
움추리고 걷는 모습이다
그래도 곱게 물든 단풍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카메라로 사진 담기에 정신이 없었다
삼만육천지도 단풍이 반영되어 붉게 보인다
그 뒷산은 그야말로 滿山紅葉 이다
호수에는 물이 줄었지만 그래도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 했다
갈대가 한 줄기 바람에 휘날린다
날리는것은 비단 그것 뿐이 아니였다
산책로에 떨어진 낙엽이 차로에 까지 뒹굴어 다닌다
아 ~~~ 이것이 정녕 가을 풍경이란 말인가
삼만육천지의 물결이 붉게 일렁인다
희원으로 가는 도로에 승용차 한대가 지나간다
낙엽이 그 뒤를 따라 나선다
" 나 좀 데려가 주세요 " 하고써 ......
무슨 생각을 그 토록 골돌히 하고 있는지 ?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하고
긴 한숨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세월의 무상함을 이제사 깨달은 모양인가
나뭇가지에 있는 잎이 하나면 땅 위 여기저기에 떨어진
낙엽은 수십개가 될성 싶다
남은 세월보다 흘러간 세월이 훨씬 많다는것은
바로 나를 의미하는 것인가 보다 ㅎㅎ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붉은 빛의 단풍과
삼만육천지의 반짝이는 물빛
모두가 한폭의 수채화와도 같았다
어떤 진사님은 무엇을 담을까 ?
단풍진 풍경을 담을것인가 ?
아니면 세월의 무상함을 담을까 ?
나 처럼 할일없어 넋두리만 하는걸까 ?
오늘은 희원에도, 호암아트홀도 가지 않았다
호암아트홀은 휴관이라 단지 주변만 단풍과 떨어진 낙엽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냥 걷고 또 걸으면서 한,두시간을 허비? 하게 되었다
이제 온 세상은 곧 무채색으로 변모 할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은 찬란한 내년의 봄을 기대하며 흔쾌히 그 몸을 던졌을것이지만
나는 결코 점점 떨어져 가는 단풍에 불과 할것이다
이럴적엔 " 마지막 잎새 " 라도 되면 좋으련만 ......
아래 사진들은 지난 봄 ( 4월10일 ), 이곳에 와서 같은 장소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그때 사진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희원에서 마지막 벚꽃을 만끽하게 되고 http://blog.daum.net/skh7678/788
벚꽃이 만개 할적과 단풍이 붉게 물들은 지금과는 세상이 다르군요
마치 젊음과 노년의 차이 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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