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맘때쯤이면 생각이 나는곳이 있다
그것은 메밀꽃이 온 들녘에 하얗게 피어난 평창 봉평이다
몇 해전에 축제 기간에 다녀온 평창효석문화제에 늘 미련이 남아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지난 주에 갔다가 흐리고 비가 온 관계로 못 간
대관령삼양목장도 겸해 가기 위해 일찍이 집을 나선다 ( 2014. 9. 2 )
평창 장평IC를 지나 조금가니 축제장에 도착하게 된다
며칠 있으면 축제는 시작이 된다 ( 평창효석문화제 9.5~ 9.14 )
축제기간때에는 복잡하기에 미리 와서 그런지 한산했고 아직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섶다리는 지난 여름 홍수로 인해 상판은 모두 없어져 새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였다
옆의 다리를 건너면 본 행사장인 메밀밭으로 가게 된다
하얀 메밀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메인 행사장에는 군데군데 조형물을 만들어 두었고 지금도 만드는것도 있었다
메밀밭은 15,000평이 된다고 한다
하얀 메밀꽃은 나와 옆지기의 시선을 모우게 한다
그런데 다소 실망하게 된다 잘 자라지 못해 키가 너무 작고 꽃이 만개한 상태가 아니였다
무릎 위로 올라오고 꽃이 만개하여야 정말 아름다운데 ......
하는 아쉬운 마음이지만 천천히 메밀밭을 거닐게 된다
나는 하얀 메밀꽃을 보면서 생각에 젖게 된다
생각에 젖는것은
가산 이효석의 단편소설 < 메밀꽃 필 무렵 > 이다
그 소설 줄거리를 되 새기며 천천히 메밀밭을 걷게 된다
「 왼손잡이요 곰보인 허생원 그리고 조선달 , 동이는 봉평 대화 등의 장터를 찾아 돌아다니는
장돌뱅이다. 봉평 장이 서던날, 허생원은 조선달을 따라 충주집에 갔다.
젊은 동이가 충주댁과 농탕치는것에 화가난 허생원은 동이의 뺨을 때려 내쫓는다.
그러나 그들은 달빛속에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을 걸어간다.
허생원은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물레방앗간에서, 어떤 처녀와 같이 밤을 새운 얘기를 한다.
동이도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의부 밑에 있다가 집을 나왔다고한다.
늙은 허생원은 냇물을 건너다 빠져 동이의 등에 업힌다. 허생원은 자기와 같이 왼손잡이인
동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되고, 함께 동이의 어머니가 있다는 제천을 향하게 된다...... 」
천재적인 소설가 가산은 이런 명작을 바로 이곳 봉평에서 영감을 그것도 메밀밭을
거닐면서 얻고는 붓을 든것이다
나는 이 메밀밭을 거닐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
오로지 가산의 소설만 생각을 할까 ?
아니면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삶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을
생각 하는것인가?
답은 오로지 제 마음속에 있고 마음이 나의 인생을 정할것이다
일체유심조라고나 할까 .....
드 넓은 벌판에는 오로지 메밀만이 있었다
굵은 왕 소금을 뿌려 놓은듯한 메밀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
푸른 녹색의 줄기와 잎과 대조를 이루면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나 있었다
꽃을 찾아 온 벌과 나비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 해준다
아름다운것은 비단 메밀꽃과 코스모스 뿐이 아니다
나도 질세라 하고 한 무리의 해바라기가 메밀밭 가장자리에 피어 있었다
나무로 만든 악단 모습이다
현악5중주도 아니고, 그래 악단이라 하면 될 성 싶다
여기서 인증샷을 담기도 해 본다 ㅎㅎ
사진을 흑백 모드로 담아보니 이렇게 보인다
생각보다는 맘에 안 들지만......
달빛이 교교히 내리는 밤, 메밀밭을 생각 해 보기 위함이다
허생원은 달밤에 메밀밭을 거닐었다
가산 이효석은 소설에 이렇게 표현했다
「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아름다운 얘기다
정말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꽃을 보면서 데크길을 걷고 또 걸어 본다
드 넓은 메밀밭에 해바라기 한 포기가 서 있었다
누가 메밀을 훔치기라도 할세라 파수꾼 노릇을 하는가 보다
이제 행사장의 메밀밭을 나오게 된다
다리 건너는 도로변에는 ' 메밀꽃 필 무렵 '에 등장하는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나귀등의 모형도 만들어 두었다
이제 가산 이효석의 생가와 문학관을 찾아 간다
봉평에 와서 평창이 낳은 현대문학의 대가 이효석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해서
생가와 문학관을 찾게 된 것이다
온 마을은 축제 분위기 였고 메밀꽃을 비록하여 해바라기, 코스모스를 너무도 잘 가꾸어 두었다
가산 생가와 문학관을 들리게 된다
블친 이웃님!!!
더도 말고 ,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얘기처럼
온 가족과 함께 따스한 정 나누시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시길 빕니다
'국내여행기 > 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관령삼양목장은 이국적인 풍경이였다 / 평창여행 (0) | 2014.09.10 |
---|---|
가산 이효석을 만나려 봉평을 가다 / 평창여행 (0) | 2014.09.05 |
마음의 달이 아름답다는 월정사를 탐방하게 된다 / 평창여행 (0) | 2014.08.29 |
오대산이 품은 문수성지 상원사를 탐방하다 /평창여행 (0) | 2014.08.28 |
* 동해 속초 1박2일 가족 여행 * (0) | 201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