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집안에 일이 있어 산행도, 나들이도 못 하고
있자니 너무도 심심해서 일요일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법화산에 오르게 된다
산행을 하기보다는 그냥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인지라
원정 산행을 가지 않을적에는 부담없이 여기를 찾게 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2~3시간 가기에는
참 좋은곳이기 때문이다
벌써 녹음이 욱어져 산은 푸르름이 심해와 같다
법화산은 잘 다듬어 둔 임도가 있고 곧 장 올라가는 등로가 있다
어느 곳으로 올라도 좋지만 오늘은 임도로 가면서
사색에 젖어 보게 된다
이렇게 여유롭게 아무 생각없이 마냥 걷는것도 좋을성 싶기 때문이다
오르는 임도에는 온갖 나무와 풀들이 푸르름을 보여주고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나 있었다
어느새 산 능선의 그늘이 임도를 덮고 있었다
임도로 걷는 이는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산책 나온 한 부부가 강아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아직도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었다
가는 봄이 아쉽기는 민들레도 마찬가지 인가 보다
소나무의 이런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보게 된다
자연은 언제나 신비롭고 아름다운것이니까
우리 인간이 해 하지 않는다면 .......
나뭇가지 사이로 늦은 오후의 햇빛이 살며시 내려진다
나무 아래 연약하게 자라는 풀들은 이 고운 햇빛이
마냥 고맙고 사랑스럽기 이를데 없는듯 했다
고맙기는 망개 잎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나무가 구부러져 마치 의자와 같다
난 이곳에 오면 잠시 앉아 보기도 한다
얼마나 안락한지 모른다
나무는 반질반질하다 앉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닌가 보다
오르다보니 어느새 " 용인천주교성직자묘역 " 까지 오게 된다
5년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역이 눈 아래 보인다
다시 한 번 그분의 명복도 빌어 보게 된다
멀리 광교산, 청계산 그리고 관악산이 보인다
날씨가 쾌청한 날은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보이는 곳이다
왔던 길을 피해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로 가게 된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져
그 아름다움이 너무도 고왔다
6월을 맞이한다 6월은 " 호국보훈의 달 " 이 아닌가 ?
이곳엔 얼마전에 세워진 조형물이 있다
6.25당시 치열한 전투로 인해 목숨을 잃은 국군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하여
이곳 현장에 < 평화의 쉼터 >라는 이름으로 위와같은 조형물을 세워 두었다
호국보훈의식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함양하기 위함일게다
이제 집으로 오면서 한가로움의 산책을 마치게 된다
생각 할 여유와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언 제 : 2014. 6. 1 (일)
어디에 : 법 화 산
누구랑 : 나 홀로
날 씨 : 덥고 바람없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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