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 이야기 - 가을을 느끼게한 관악산 8봉산행은 즐거움만 가득했다
거제 망산을 태풍 나크리로 인해 제대로 산행을 즐기지 못해서 오늘은 산우님들과
관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 2014. 8. 9. 토 )
산행 들머리는 과천향교로 해서 연주암으로 오르게 된다
계곡에는 엊그제에 온 비로 인해 제법 물이 있었고 아침부터 물놀이 하는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는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았다
바람도 불고 그렇게 덥지않아 여름같지가 않고 초가을 같은 느낌이 든다
연주암으로 오르는 산우님과의 얘기는 숨 가픈줄도 모르고 이어진다
이렇게 산행은 시작이 된다 am 9:40
신록을 예찬 하면서 오른 관악산 8봉능선 산행 http://blog.daum.net/skh7678/800
수도권26산종주 중에 오른 관악산과 삼성산 산행 http://blog.daum.net/skh7678/710
1시간30분이 지나서 연주암에 이르게 된다
4km 가까히 온 셈이다
이곳 연주암은 언제나 산꾼들에게 좋은 쉼터이다
여기가 정상인 연주대 바로 아래이며
어느 코스에서 올라도 관악산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산꾼들은 절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연주암 경내에는 참나리와 비비추가 우리 일행에게 즐거움을 주느라 곱게 피어 있었다
연주암 대웅전에는 이제 초파일이 지났는데도 하얀 연등이 수없이 달려 있었다
산행하느라 그냥 지나치게 된다
정상인 연주대가 역시 기암절벽 위에 붉은 연등으로 장식하여 있었고
기상관측소는 여전히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멀리 한강이 보이고 잠실 방향도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렌즈를 35mm 단렌즈 만 가져와 기대보다 가시거리가 좋은데도
줌이 안되니 사진이 이렇게 ㅎㅎㅎ
관악산은 돌산이므로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기로 유명하다
어느 코스로 가더라도 그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늘 즐거움을 주게 된다
하늘은 뭉게 구름이 아닌 새털구름이랄까 ?
바람은 솔솔 불어와 흐르는 땀을 언제 수건으로 딱기도 전에 말려주니
얼마나 시원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말복과 입추가 지나서인지 벌써 가을이 다가 온듯한 날씨였다
저기에 육봉능선이 보인다
여섯개의 봉우리 그 끝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과천종합청사 뒷편에서 오르면 문원폭포를 만나고 조금 오르면 육봉을 만나게 된다
소위 말하는 릿지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육봉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 온다
오늘은 그 쪽은 안가고 단지 8봉으로 가게 된다
8봉능선에 이르게 된다
관악산 산행중에 가장 재미나고 아름다운 곳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안양유원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8봉은 안양쪽에서 1봉이 시작되며 이곳까지 여덟 봉우리가
있다는것이다 각 봉우리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기암괴석에는 으례히 기송( 奇松)이 있기 마련이라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8봉을 넘게 된다
절벽이다 물론 안전하게 로프와 쇠 파이프를 만들어 두었지만
오르, 내릴때 긴장을 해야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 일행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어느새 연주대와 kbs송신탑, 기상관측소가 그리고 기암들이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8봉과 7,6봉을 연이어 오른후에 앞을 바라보니 삼성산이 보인다
손에 잡힐듯 가까히 있었다
작년에 산우님들과 관악산과 삼성산을 연계산행한 적이 있었다
수도권26산중 한 코스이기도 하다
8봉능선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3봉이 멀지 않는곳에서
그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원추리 꽃이 군데군데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피어 있었다
해마다 덕유산 중봉과 백암봉에 이르기 까지의 원추리군락지를
보려 갔는데 올 해는 그 마져 못가게 되었다
어릴적 - 초등학교 시절까지 - 마을 뒷산의 습지에 군락으로 피어난
그것도 붓꽃과 함께 피어나 있어 그곳에서 꽃을 보며 뛰 놀던 생각이 새삼스레이 나게 된다
며느리 밥풀꽃도 나의 시선을 잡아 둔다
나는 이 꽃을 보면 아름답다기 보다는 마음이 짠 해진다
그 꽃에 대한 전설이 너무도 슬프기 때문이다
" 옛날에 한 고약스런 시어머니가 착하디 착한 며느리를 학대 했는데
밥을 지으며 뜸이 들었나하고 밥알 두 알을 입에 넣는 순간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려치게 된다
너무도 놀란 며느리는 쇼크사 하게 된다
고작 밥알 두알을 먹으려다 죽었는지라 너무도 억울하여
환생하게 되었는데 작은 선홍색 꽃잎에 하얀 마치 밥알같은
두개의 수술을 가진 꽃으로 환생 하게 되였다
그래서 그 꽃을 며느리밥풀꽃 이라 한다 "
며느리밥풀꽃도 보고 원추리도 보며 다음 봉우리를 오르 내린다
5봉, 4봉 그리고는 3봉을 보게 된다
3봉 전경이다 8봉중에 가장 아름다운곳인 3봉 !!!
기암절벽이 수직으로 수십m를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계룡산의 자연성능과도 같은 곳이다
늘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암괴석이 즐비 한데다 그것도 절벽으로 이뤄져 있고
그 절벽사이에 기송이 자라고 있으니 절경이 아닐수 없으며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수 없는것이 아닌가
왕관바위이다
바위의 모습이 꼭 신라 왕이 쓴 왕관같기도 하다
가까히 가면 오르기가 좀 까다롭다
거대한 바위가 이처럼 기묘하게 생긴것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놀랍기도 한다
또 이 바위는 어떠한가 ?
마치 누에고치 같기도 하고 지네 같기도 하다 ( 위 사진 가운데 바위 )
이 처럼 기암괴석 ( 奇岩怪石 )이 많아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것이다
2봉으로 오면서 만난 낙타바위 !!!
신비로움은 1봉에 이르기까지 내내 이어졌다
이제 8봉부터 1봉에 이르기까지의 관악산 8봉능선은 끝이 난다
안양유원지까지는 아직도 먼 거리이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내린다
일행은 더위도, 산행의 피로도 풀겸해서 계곡으로 가게 된다
옷을 입은체로 팔과 다리를 걷고는 맑은 물에 들어가니 얼마나 시원한지
세족을 하고 세안을 하고 나니 날아갈듯이 상쾌했다
긴 산행의 피로가 모두 사라진듯 했다
서울대학교관악수목원을 지나게 된다
얼마전부터 일반인이 출입하게끔 배려하여 수목원을 거쳐 안양유원지로 가게 된다
출입은 하되 그들의 통제에 의해 가게 된다
수목원에는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고 .......
안양유원지로 오면서 오늘 산행은 모두 끝나게 된다 pm 4:00
>
안양유원지에는 많은 피서 인파로 계곡이 빼곡히 차 있었다
하긴 피서철인데다 주말인지라 더욱 그럴것이다
산행은 언제나 즐거운것이며 심신을 단련시킨다
지난 5월초에 옆지기랑 단 둘이써 이 코스를 다녀갔고 내가 즐겨이 찾는 관악산 산행코스이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산우님들은 모두 가을같은 날씨에 경관도 너무 좋아
흡족해 하니 나 역시 즐겁고 보람찬 산행이 되었다
산행후에는 늘 뒷풀이를 갖게 된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적시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게 된다
이 또한 산행후의 즐거움이다
어느새 8시가 넘어서야 서로 아쉬움의 작별을 고하게 된다
다음 산행을 약속하면서 ......
* 오늘 산행코스 : 과천향교 ㅡ> 연주암 ㅡ> kbs송신탑 ㅡ> 8봉 ~~ 3봉 ㅡ> 왕관바위
2봉,1봉 ㅡ> 서울대수목원후문 ㅡ> 안양유원지 ( 13km, 6시간30분 )
언 제 : 2014. 8. 9 (토)
어디에 : 관악산 8봉능선
누구랑 : 옆지기를 포함한 산우님3명과 함께
날 씨 : 초가을같이 바람이 부는 청명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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