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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도봉산은 언제 올라도 아름다웠다 *

 

 

 

 

 

 

도봉산은 언제 올라도 아름다웠다

 

 

 

주말이면 으례히 산행을 하는것이 나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이번 주에는 어디를 갈까 생각 하다가 도봉산을 가기로 했다

도봉산과 북한산은 서울 근교에 있고 워낙 명산이기에 아무리 가도 싫증이 나질 않는다

산행 시작한지 30년 가까히 되는 동안 북한산과 도봉산은 아마도 각각 200여 차례 넘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느 코스든 잘 알고 또 그 동안 정이 흠뻑 들었던 산이 바로 도봉산과 북한산이기도 하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우리는 오르고 또 오른다   또한 변함이 없기에 오르기도 한다

계절마다, 기후에 따라 산에서 느끼는 자연은 형언하기 어려우리 만큼 감동적이며 늘 새로운 진리를 깨닫게 된다

 

오늘은 산악회 산우님 세분과 옆지기랑 같이 오붓하게 도봉산을 가게 된다

 

 

 

 

 

 

 

 

 

화려했던 지난 가을철도 이제 긴 겨울 잠에 빠져 온 세상은 그리고 온 산은 무채색으로 단장한지 오래 되었다

근래에는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도심지 뿐만 아니라 전 국토가 뿌연 안개로 가려 있어 야외 활동하기에 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나 산행을 안 할 수 없으며  미세먼지를 탓 할수는 없는 것이다

뜻이 있는 산우님들과 함께 도봉산역 앞에서 만나 멋진 산행을 하자고 다짐하면서 발걸음을 내 딛게 된다     am 10 : 20

 

 

 

 

 

 

 

오늘 산행코스는 매표소를 지나 광륜사 사찰 뒤로 하는 다락원능선으로 가게 된다

도봉산은 북한산보다 작은 산이지만 산세는 어느 산보다 수려하고 암릉 코스가 많은 산이다

날씨는 맑았지만 미세먼지가 좀 없어 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북쪽을 제외한 나머지 방향에는 뿌옇게 보여 시야가 맑지는 않았다

 

다락원 능선을 접어 들어 30여분 지나니 주변이 모두 시야에 들어오고 아기자기한 암릉이 산행의 재미를 더 해준다

정상부의 만장봉이 윗 부분만이 보였다

 

 

 

 

 

동으로 수락산이 길게 아름다운 능선미를 자랑하며 보였으나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수락산 능선을 이어 불암산이 동남향에 그 자태를 보여준다  역시 그 쪽도 마친가지로 미세먼지가 여전했다

 

 

 

 

 

다락원 능선을 오르다 보니 우측 포대능선 아래에 망월사가 보인다

망월사의 대웅전과 요사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도봉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어디냐고 내게 묻는다면 당연히 칼바위능선부터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과

산불감시초소까지 이어지는 포대능선 구간 이라고 말 할 것이다

이 부분만은 황산의 서해 대협곡과도 뒤지지 않으리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그 능선을 바라 보면서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이제 정상부가 모두 한 눈에 들어온다

선인봉 ( 仙人峰, 708m ) 과 만장봉 ( 萬丈峰, 718m ), 그리고 도봉산의 정상인 자운봉 ( 紫雲峰, 739.5m ) 이

좌에서 우로 보이며 그 능선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줌으로 댕겨서 본 망월사,  역시 아름다운 사찰이다

 

 

 

다락원능선을 타고 오를수록에 정상부는 더욱 뚜렸하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그리고 사진 중앙에 있는 자운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만장봉과 자운봉(우) 모습이다 

암벽으로 이뤄진 웅장한 암봉은 정말 감탄하리 만큼 아름다웠다

 

 

 

 

망월사가 바로 눈 아래에 보인다

 

 

 

오를수록에 음지쪽은 잔설이 많았으며 능선에도 눈과 빙판이 있어 조심 해야만 했다

 

 

 

동으로는 수락산이 조금 잘 보였다  그러고 보니 수락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이제는 북으로 바라보게 된다  멀리 사패산이 보이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까지 포대능선이

작은 암봉을 거느리면서 길게 뻗혀 있었다

포대와 같은 봉우리가 늘어서 있다고 해서 포대능선이라 한다

 

 

 

 

 

 

 

 

 

 

 

 

이제 다락원능선도 지나고 자운봉 가까히 올라왔다

눈 앞에 있는 만장봉과 자운봉, 암벽으로 이뤄진 두 봉우리는 도봉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수십m의 암봉, 거대한 암봉이 눈 앞에 있으니 나의 존재감은 어찌나 초라하고 미물에 불과한지 .......

 

 

 

 

자운봉 우측으로 보이는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비록 실루엣으로 보이지만

그 웅장함과 수려한 모습은 아무리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운봉에 가기 전에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그 계곡이 도봉산에서 가장 힘들고 스릴 넘치는 Y 계곡이다

계곡이 영문자 Y 와 같이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 Y 계곡

오늘도 등산객은 오로지 쇠줄만 붙잡고 오르, 내리고 있었다

 

 

 

 

 

도봉산의 정상부이다   좌측에 자운봉이 있고 우측에 신선대가 있다

신선대에는 등산객이 올라갈수 있는곳이며 그곳에서 바라보면 도봉산은 한 눈에 들어 오며 천하절경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자운봉에서 도봉산 주능선을 걸으면서 주봉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일행은 긴 산행을 원한다면 우이암으로 아니면 오봉으로 갈수 있으나 마당바위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마당바위에 이른다  우이암이 우뚝 솟아 있고 역시 그 뒤로는  북한산의 정상부가 보였다

 

 

 

마당바위에서 내려와 성도원 방향으로 안가고 천축사 사찰 방향으로 하산길을 선택하게 된다

고즈넉한 산사 천축사를 보기 위함이다  절 가까히 가니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독경 소리가 너무도 마음에 와 닿는다

 

천 축 사 ( 天竺寺 )

 

대한 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의 말사이다

673년 (신라 문무왕13년)에 의상(義湘)이 만장봉 동북쪽 기슭에 있는 의상대에서 수도할때 현재의 위치에

절을 창건하고 玉泉庵이라고 하였다  그 뒤 고려 명종때는 영국사를 창건한 뒤 이절을 부속 암자로 삼았으며

1398년 (태조7년) 함흥으로 갔다가 돌아 오던 태조가 옛날 이곳에서 백일 기도 하던것을 상기하여

절을 중창하고 천축사에 사액을 내렸다 

절 이름을 천축사라고 한것은 고려때 인도 승 지공(誌公)이 나옹화상 (懶翁和尙)에게 이곳의 경관이

천축국의 영축산과 비슷하다고 한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전래되는 유물 가운데 문정왕후가 헌납한 화류수목조용상 (樺榴樹木彫龍床) 은 대웅전 안에 보존 되어 있다

부속 암자로는 약 50년전에 창건한 석굴암이 있다

당우로는 석굴암, 만월보전, 나한전, 종각 요사채등이 있으며 석간수(石澗水)가 좋다

< 안내문 >

 

산사를 조용히 거닐면서 이곳 저곳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천축사 뒤로 만장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암봉이 솟아 나 있는 점이다

누가봐도 산사의 위치가 정말 좋다는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조용히 사찰을 뒤로 하며 하산길에 접어 들게 된다

 

 

 

 

 

겨울산을 은은한 독경으로 주변의 정막을 깨고 있었다 

천축사를 뒤로 하면서 내 귓전에는, 내 마음에는 이 같은 불경이 되 뇌이게 된다

 

   마음이 ...................................

 모든일의 근본이다       ...........

마음은 주인이며                  

일체는 마음이 만든것이다      

삶은 마음이 만든것으로         

어제의 생각이 오늘을 만들고  

오늘의 생각이 내일을 만든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라는 의미를 새겨 보는것이다

 

 

 

 

 

 

이제 원점회귀의 산행은 끝나게 된다

음지에 쌓여있는 눈은 계곡에는 더욱 희게 보인다  계곡에는 온통 눈이고 바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 계곡 한편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다

 

고산앙지 ( 高山仰止 )

계곡 건너로 보이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1700년(숙종26)7월에

곡운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이 쓴 글씨이다

고산앙지란 시경(詩經)에 나오는것으로

" 높은 산처럼 우러러 사모한다 " 라는 뜻이다

김수증이 정암 조광조의 학덕을 우러러 사모한다는 의미에서

새겼던것이다

 

크다란 바위에 새겨진 글씨  고 (高)자는 눈이 쌓여 보이지 않고 산은 그림으로 산을 의미해 두었고

지(止)는 물에 잠겨 얼어 있어 알수 없었으나 안내문의 글로 가름 할수 있었다

 

산행을 마친후에 산우님들과는 작별을 고하게 된다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다음 산행은 더 멋진 산행을 해 보자고 무언의 약속을 하면서 ......

 

 

 

 

 

 

 

언   제 :  2014. 1. 18 (토)      ..

어디에 :  도 봉 산               ........ 

산행코스 :  매표소 - 다락원능선 - 자운암 - 마당바위 - 천축사 - 매표소

누구랑 :  산악회 산우님 세분과 옆지기

날  씨 :  맑았으나 스모그에 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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