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 나카무라 유리코 " *
* 소프라노 채미영씨 *
* 시 낭송을 하는 이은경씨 *
* 피아노 연주를 하는 나카무라 유리코씨 ㅡ Long Long Ago 등 여러곡을 선사 해준다 *
* Long Long Ago 를 같이 열창하는 채미영님과 피아니스트 박소현님 *
오늘은 (2009. 4. 18) 가온누리산악회 산행날이다
오래전 부터 기다려 왔던 날이다 지난 3월은 제주도 여행 때문에 참석치 못 하였고 지난 덕유산
산행에 이어 두번째 가는 셈이다
집결지인 사당역에 오니 김미화 회장님은 출구 앞까지 나오셔서 반겨준다
이번에도 참석자가 많아 미니버스와 관광버스로 가게 되고
이번 산행은 천안에 있는 광덕산을 가기로 했고 더군다나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를 산행후에 보게 된다
차창 밖으로는 신천지가
목적지로 향하는 차내에서는 모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회장님의 인사말씀에는 더욱 정감이 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불과 한 달전에만 해도 온 산야는 무채색으로 오랜 침묵만이 흘렀는데
지금 내 시야에 들어오는 자연은 신천지로 변해 있었다
온 산은 푸르름으로 신록으로 변했고 여기저기 벚꽃과 온갖 봄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고
들녁은 온갖 새 생명의 풀이 초록빛을 띄우면서 자라나 있었다
드디어 광덕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광덕사 사찰에서 시작되는 산행코스는 부영묘길로 해서 장군바위 그리고 정상 그리고 쉼터로 연결되는
4시간정도의 코스라고 산행대장은 자세히 소개를 한 후 일행은 산행을 시작하고........
빡세게 오른 산행은 장군바위에서 식사를 하고
길게 늘어선 대원들은 계속 이어지는 코스는 빡세게 느껴진다
등산로의 모습 역시 봄이 무르익음을 짐작하게한다
모든 나무는 새잎이 돋아나고 산 복사꽃은 꽃잎의 분홍빛이 마치 갖 시집 온 새악시의 볼같이 아름다우며
수줍은 듯이 보이고 조팝나무의 희디흰 꽃잎은 마치 잘 담근 감주의 쌀알같이 보인다
계속 오르는 산행은 그리고 잡목이 우거져있어 주변 풍광도 잘 보여지지 않아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제 능선길에 접어들고 정상을 가기전에 크다랗고 괴이하게 생긴 바위가 앞을 가로 막았다
이름하여 장군바위였다 일행 모두는 여기서 점심을 먹게된다
제각기 가져온 음식을 내놓고 나니 진수성찬이고........ 맛나게 먹고는 다시 정상을 향해 가게된다
정상에 이르서 시비를 보게되고
드디어 정상에 이른다
광덕산 ( 廣德山 : 해발 699 m ) !!!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를 이루며 크고 풍후하여 옛날부터 덕이 있다고 하던 광덕산은
난리가 나거나 불길한 큰 일이 나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있다
산 정상은 넓다랗게 되어있어 이제서야 주위를 조망할수 있었다
그런데 정상표지석은 옆 귀퉁이에 조그맣게 새워져 있었다
그리고 한 편에는 詩碑가 있어 눈 여겨 보았다
『 광덕산에 올라
가뿐숨 가다듬고 장군바위 타고넘어
지팡이 몸을 실어 山頂에 올라보니
크고작은 산줄기 발아래 엎드리고
안개 자욱한 골에 구름이 머물레라
태고적 신비 가슴에 묻고
마르지 않는 精氣로 마음을 다스리며
천년 歷史속에 말이 없더니
아산만 물줄기 호령하여
새 시대를 열게하고
서해 바다 품에 안고 기지개 켠다
이름 모를 산새는 사랑을 노래하고
땀 식은 이마에 산 바람이 시원하니
詩人 아님에도 詩心이 절로 일어
나옹선사 시 한구절 읖조려 본다
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
시비의 싯귀를 읽고는 이제 하산길에 접어든다
하산하는 길에 늘 시비의 싯귀가 떠오른다 그 중에 끝 부분이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 그래 남은 인생 티없이, 말없이 살아가리라 다짐도 하고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니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되고 ...............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음악회가 있는 아산시 음봉면 배밭에 참가 하는것에 기대가 부풀게되고......
흐드러지게 핀 배꽃은 온 천지를 뒤덮고
네시부터 시작되는 연주회를 보기 위해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시골길 국도를 달렸고
외암마을도 보였다 ( 註 : 외암 민속마을은 조선후기에 많은 과거 급제자를 배출한 양반마을로 마을 전체를
조선조 식으로 가꾸어 놓았다 )
차창 넘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 배밭이였다
하얗게 물들어 있는 모습은 봄철에 내린 설경이랄까 아니면 봉평 메밀밭이랄까
눈이 부실 정도의 아름다운 배꽃 ( 梨花 ) !!!
난 눈을 지그시 감고 옛시조 한 수를 기억하면서 이 배밭에 오늘같이 맑은 보름날의 밤을 상상해 본다
달빛은 교교히 내려 비추고 두견새는 제 목에 피를 토하면서 울고 있는 깊은밤에
어찌 잠이 오며 어찌 시 한 수를 읊지 않게 되겠는가
『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ㅡ 이 조 년 ㅡ 』
연주회에 참석하게 되고
그러한 감상에 젖어있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윤씨농원에 도착 하게 되었다
벌써 많은 차량들이 좁은 농가의 도로를 빼곡히 메우고 연주회장 입구 윤씨농원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은
< 음악이 있는 배꽃과 詩가 있는 피아노 > 라 되어있고 우릴 반겨 주었다
벌써 피아노 멜로디가 울려 퍼지고 행사장에 가니 많은 인파가 배밭 사이로 무대를 향해 앉아 있었다
나와 만년친구도 비좁게 들어가 앞 자리에 앉게되고 .......
먼저 소프라노 " 채미영" 씨의 노래가 아름답게 그리고 매혹스런 음색으로 배꽃과 함께 환상에 젖게하고
그리고 " 김초혜 "님의 詩를 대신 " 이은경" 씨가 낭독하니 배꽃의 향기와 함께 싯귀가 내 귀에 속속 들어오고
오늘 음악회의 白眉인 " 나카무라 유리코 " 씨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니
연주회의 분위기는 클라이막스에 이르게 된다
음반 위에 손 모양은 마치 무희가 춤을 추는듯 했고
건반의 멜로디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듯 느껴진다
연주곡은 익히 사랑밭새벽편지에서 배경음악으로 소개된 곡이 많았고 한국의 노래도 연주했다
가장 인상깊은 곡은 " Long Long Ago " 였다
앵콜송으로 출연자 중에 채미영씨와 피아니스트인 박소현씨가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하고
유리코씨가 피아노 연주하니 이곳 윤씨농원 뿐만 아니라 전 배밭은 음악의 무드로 변해가고
때맞쳐 태양은 서녁 하늘로 뉘엇뉘엇 넘어 가고 있었다
모든 연주회는 막을 내리고 우리 일행도 아쉬움을 달래면서 배밭을 나오며 마지막 까지 이화의 밝고 아름다움에
취해 볼 양으로, 보고 또 보면서 버스에 오르게 되고
귀가 길에 Long Long Ago 곡을 떠 올리면서 다시금 노래를 .....
가온누리 산악회 회원 모두는 안성에 모 음식점에서 붕어찜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조용히 귀경길에 접어들고 이제 헤어지면서 다음 달을 기약하면서 서로 아쉬운 인사를 나눈다
지난번 덕유산 산행때에도 느껴봤지만 정말 깨끗한 산행이였고 운영이 깨끗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 귀가하면서 " 나카무라 유리코 " 씨가 연주하고 " 채미영 " 씨와 "박소현" 씨가 노래한
Long Long Ago 의 가사를 생각하게 된다
ㅡ Long Long Ago ㅡ
바람에 흐려지는 저물어간 기억에
떠나갔던 그날에 그림자만 남았네
눈물로 젖어오는 어두워진 하늘에
지우고 또 지워도 네 모습만 떠올라
계절이 변하는 그 땐 다시 돌아올까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 내맘 벅차올라
바람에 흐려지는 사라져간 기억에
떠나갔던 그 날의 뒷 모습만 남았네
또 다시 찾아드는 아련했던 기억들
떠나갔던 그 날의 계절이 다시오면
눈물로 젖어오는 어두워진 하늘에
지우고 또 지워도 네 모습만 떠 올라
계절이 변하는 그 땐 다시 돌아올까
그대 돌아오는길 위에 내 맘 벅차올라
버리고 또 버려도 떠 오르는 얼굴에
이별했던 그 날의 그리움만 남았네
.............................................
그리움만 남았네.
광덕산 산행을 마치고 배밭에서 연주회를 보고서
2009. 4. 18. (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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