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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겨울에 본 남설악도 역시 아름다웠다 (상) *

 

 

 

 

 

 

겨울에 본 남설악도 역시 아름다웠다 (상)

 

 

주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에는 어느 산을 갈까 ? 생각하건데 남설악산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 대부분의 국립공원이나 왠만한 산은 산불예방기간이라 탐방로를 통제하기에 미리 알고 산행지를 잡아야 한다

설악산도 1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통제 하여 다른 코스는 가지 못하고

남설악을 택하게 되었다 

설악산은 공룡능선과 대청봉을 이어 동해쪽은 외설악이라하고 인제방향은 내설악이라 하지 않는가

그리고 한계령을 경계로하여 점봉산에 이르기까지를 남설악이라 한다

상행코스가 비교적 짧아 무리하지 않고 그러나 설악산 어디에도 뒤 지지 않을 만큼 경관이 수려한곳이 남설악이다

여러번 다녔지만 계절마다 새로운 멋이 있고 그 아름다움에 갈때마다 감탄하는 곳 역시 남설악이다

 

준비를 잘 하고는 산우님 두분과 함께 애마로 아침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게 된다      12월 7일  am 7:00

 

 

 

 

 

 

이렇게 하루 전날 배낭을 꾸려 놓게 된다 ㅋㅋㅋ

 

 

 

 

 

경춘고속도로는 단풍철이 지나서 인지 주말인데도 한가로웠다

홍천을 지나 인제 그리고 원통을 지나 설악산 한계령으로 애마는 쉴새 없이 질주하게 된다

한계령 들머리부터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광은 처음 오는곳도 아니고 수없이 왔지만 설레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었다

구름은 이곳 동해 방향으로 올수록에 걷히게 되고 바람까지 없어 산행하기에는 너무나 좋을성 싶었다

한계령을  숨 가쁘게 올라가는 애마는 이제 구불구불한 내리막 고개를 넘어 드뎌 흘림골에 당도 하게 된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 애마는 주차 해두고 준비를 간단히 하고는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am 10 : 10

 

이곳 설악산은 특히 한계령 주변은 2006년 7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시간당 122mm 라는 초유의 집중 호우로 인해

초토화  되었다  많은 인력과 장비 그리고 복구비용을 들어 복구를 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그 상처는 남아 있어 당시

자연 재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짐작케 했다  원래의 남설악 계곡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자연 그대로 였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어 자연의 힘이 엄청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설악의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환상적인지라 오늘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를 들어서면서부터 남설악의 풍경은  처음부터 눈을 홀리게 만든다

부부바위라 한다 ( 위 사진 )  거대한 암봉이 하늘로 솟아 있었다

 

 

 

 

 

 

 

 

 

가파른 등산로에는 몇일전에 내린 눈으로 바닥이 빙판인지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스럽게 오르게 된다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동쪽으로 구름이 움직이니 하늘이 보이기도 하고  바람조차 없는지라 산행하기에는 적합했다

공기는 폐부 깊숙히 들어오기에 상쾌함이 이를데 없었다  들머리에서 600m 정도 오르니 우측에 보이는 폭포는

자연이 빗어 놓은 경이로운 모습, 바로 여심폭포이다

 

여심폭포 (女深瀑布) - 가녀린 한 가닥의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폭포로서

바위와 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양이 여성의 깊은 곳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여심폭포 또는 여신폭포라 한다

다시 등선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등선대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다

뒤를 돌아보니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바로 칠형제봉이 시선을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암봉 일곱개가 나란히 있어 칠형제봉이라 한다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생겼는지 ?

 

 

 

 

 

칠형제봉이다

 

 

 

 

산행 시작한지 50여분 만에 등선대에 오른다  하긴 들머리부터 여기까지 1.2km 밖에 안되니까 .....

 

등 선 대 ( 登仙臺, 1002m ) !!!     신선이 하늘로 오른다 라는 등선대

이곳에 오르면 기암괴석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만가지 모습으로 보인다하여 만물상이라 하는데

그 중심이 등선대이다  북쪽으로는 서북능선이 좌측부터 안산, 귀떼기청, 끝청이 보이고 중청과 설악산의 정상인 대청봉도

뚜렷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남설악의 암봉들이 정말 만물상과도 같았다  동으로는 동해바다가 흐릿하게 보인다

만물상, 설악산에는 내설악의 오세암에 이르기전에 우측으로 오르면 만물상이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이 고스란히 보여

정말 장관인데 이곳 등선대도 그에 못지 않은 풍광을 보여준다

우리가 온 44번 국도가 역시 선명하게 보이며 칠형제봉이 더욱 의 좋게 보인다

등선대라 ~~~~ 나는 여기서 만물상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젖게 된다

등 ( 登 ) 이면 오른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선이 내려오고 선녀가 내려오는 곳도 있는것 아닌가 ?

강 ( 降 ) 선대도 분명 있을것이다 

언젠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제비봉을 오른후에 산우님들과 충주호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단양8경중 하나인

옥순봉을 보면서  단양 관기인 두향(杜香)의  묘를 보고 그 아래에 넓은 암반의 강선대를 본 기억이 떠 오른다

그곳 강선대는 퇴계 이황선생과 두향과의 로맨스가 어린 곳이라고  작가 최인호님은 儒林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 해 두었다

 

『  48세로 중앙관직에 염증을 느낀 이황은 단양군수로 자청하여 부임한다

그러나 혼사를 눈 앞에 둔 아들 "채"의 죽음으로 심신이 괴로울때 30살이나 연하인 관기 杜香을 만나게 된다

시문과 거문고 뜯기에 능한 기생 두향은 이황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 했다

만나자 바로 정이 든 두사람은 강선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두향의 거문고 소리를 들어면서 시를 읊는 이황

여기서 그들의 로맨스는 점점 깊어만가고 그러나 그것도 일시 일뿐 9개월 만에 풍기군수로 전근하게 되고

헤어지는 마지막 밤에 이황은 두향의 속 치마 폭에다 시 한구절을 남긴다

< 死別己呑聲  生別常惻惻 >

-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 없어라 -

그리고 두향의 화답은 이러 했다

< 이별이 하도 서러워 잔들고 슬피울제

어느덧 술이 다하고 임 마저 가는구나

꽃 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 할까 하노라 >

밤을 지새우며 이별의 애틋한 정을 나누고 풍기군수로 전근간 이황은 관직을 그만두고 도산서원에서 후학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 날 강선대에서 보낸 밤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두향이 어찌 알았겠는가

종자에게 평상시에 이황이 좋아하는 매화를 보내니 이황은 매화를 두향 보듯 했다

두향은 이황과의 이별후에 관기를 그만두고 젊은 나이에 수절을 하게 되고 늘 이황만을 흠모하게 된다

이황을 그리면서 시를 지웠는데 그 중에

< 찬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오리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윗고야

백년을 못 사는 우리 인생

이별만이 더욱 서러워라 >

두 사람은 그러기를 20년, 70세 되어 이황은 숨을 거두고 그 얘기를 듣고 단양에서 그 먼길을 달려가 통곡을 하고는

다시 단양으로 돌아온 두향은 죽기로 작심하고는 이황이 적어준 별시가 적힌 속치마를 뒤집어 쓰고는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강선대 바위 위에서 몸을 던지게 된다

죽기전 이황도 죽음의 유언에 두향이가 준 매분에

"  매화에 물을 주어라 " 라고 했다고 한다

오늘날  그 때의 매화가 아직도 도산서원 앞 뜰에 있다고 한다  』

 

그러한 강선대에 대해, 또한 이황과 두향과의 아카페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하고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등선대를 내려 오게 된다

 

 

 

 

 

 

남설악은 눈으로 덮혀 이제 온 산이 무채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 화려했던 단풍도 모두 저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이 그러나 상록수만은 ....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했다

( 구름이 흘러가고 역광이며 남설악은 협곡인지라 그늘진곳이 많아 사진이 밝지 못하다 )

 

 

 

 

등선대에서 본 칠형제봉은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 우측부터 일곱 봉우리 )

 

 

 

사진 우측부터 대청봉, 중청봉, 끝청봉이 선명히 보인다

 

 

 

 

 

 

 

등선대에서

 

 

등선대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은 정말 장관이였다  사방에 솟아 있는 수많은 암봉 그리고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등선대로 부터 내려 오면서 등선폭포에 이르기 전까지의 풍경이다

기암괴석과 암봉은 어느 설악산에도 느끼지 못하고 중국 황산에도 뒤 지지 않을 절경이였다

단, 역광인지라 사진이 흐리고 검게 보인다

 

 

 

 

 

 

등선폭포 - 등선대에서 내려와 계곡으로 내려오니 등선폭포를 만나게 된다

겨울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적어 폭포수는 가느다란 실폭포와 같았다

 

 

 

 

 

 

 

 

 

 

 

 

 

등선폭포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오니 더욱 깊어만가는 계곡은 그야말로 협곡이였다

양편의 기암괴석은 연이어지고 암봉이 불끈불끈 솟아나 있었다

나뭇가지는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하게 보이지만 오히려 여름과 가을철보다 산세를 보기에는 더욱 좋았다

 

 

 

 

 

 

 

 

 

이제 곧 십이폭포가 나오고 용소폭포를 만나게 될것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볼려고 좌,우로 상,하로 고개는 연신 돌리게 되고 그에 따라

아름다움이 펼쳐지니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눌리게 된다

 

 

 

 

 

남설악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상, 하편으로 나눠서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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