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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안개속에 묻혀버린 태백산 산행 *

 

 

 

 

 

안개속에 묻혀버린 태백산 산행

 

 

내가 다니는 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 2014. 1. 25 )

 올 해 처음가지는 산행이기에 기대도 크고 새로운 회원님이나 게스트분들이

오기에 자못 궁금도 하다  산행지는 겨울 산행지로써 가장 각광을 받는 태백산이다

태백산은 몇 차례 온 적이 있었으며 겨울 산행은 2011년도 이 맘때 쯤에 온 곳이기도 하다 

당시는 엄청 추웠고 또한 눈도 많이 오지 않아 눈꽃 산행이 만족하리 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올 해는 며칠전에 온 눈이 그대로 녹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상고대가 많이 피어 있으면 멋진 겨울 산행을 만끽하리라 기대 했었다

더군다나 눈축제가 1월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하산하여 눈축제를 보면 좋으리라 생각하며 기대한 산행 이였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날씨가 봄철처럼 포근하여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것이다

출발지부터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 태백산에는 눈이 되어 내리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오래만에 만나는 산우님들과 처음 뵙는 게스트분들을 대하니 반가웠다

영월을 지나 드뎌 태백산 유일사매표소에 이르게 된다

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엄동설한에 오뉴월같이 비가 오다니 정말 이상 기후였다

우의를 입고 준비를 잘 하고는 일행 모두는 태백산을 향해 오르게 된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유일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넓은데도 등산객으로 메우게 된다

모두가 우리처럼 눈꽃을 보고, 상고대를 감상하며 하산시에 눈축제를 볼것이다 하고 온 모양이다

비록 비는 오지만 그래도 정상에는 눈꽃이 상고대와 함께 아름답게 연출하여 우리를 반겨 줄것이다

 하고는 힘 찬 발길을 내 딛게 된다        am  11: 40

 

 

 

 

 

 

 

 

 

 

유일사로 오르는 길은 너무도 걷기에 편했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눈이 녹아서 물이 흘러 내리고 주변 땅에만 눈이 있을 뿐 나무는 눈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질펀한 눈길을 산우님들과 나란히 하면서 걷게 된다  유일사로 가는 길을 조금 앞 당겨가는 지름길로 택해 가게 된다

지름길이지만 경사도는 있어 처음부터 힘들게 오르게 된다

한 동안 오르니 이제 능선길에 접하게 된다

비는 그쳤지만  지금까지 바람이라고는 없었던 날씨가  세차게 불어온다

찬 바람은 온 몸과 얼굴을 강타하니 옷깃을 다시 여미고 모자를 바르게 쓰고는 귀를 가리기도 한다

바라는 속 마음은 바람과 함께 날씨가 개였으면 하는데 오히려 안개를 동반한 바람이 아닌가

온 산은 안개로 덮히고 가시거리가 아마도 20여m 밖에 안될성 싶었다

아 ~~~ 이러면 조망감도, 눈꽃도 한갖 물거품에 불과 하리라 여겨지니 하늘을 우러러 보아 원망을 하게 된다

 

 

 

 

 

 

 

이제 지름길로 온 우리팀은 바른길로 온 다른 등산객과 합류하게 된다

이곳 갈림길 조금 아래에 유일사 사찰이 있다  등산객들은 조금 경사지고 좁아진 등산로여서 그런지

진행이 늦어지고 빼곡히 몰려 있어 마치 서울 명동거리를 방불케 했다

나는 유일사를 보려 내려 가보게 된다

 

 

유 일 사

 

산사는 고즈넉했다  정막감이 돌았다  스님도, 보살님도 아무도 눈에 보이질 않고 무량수전 추녀끝에 달린 풍경 만이

바람에 의해 소리를 울릴뿐이다  모두 동안거에 들어 가신것인가

그렇게 여기면서 유일사를 잠시 본후에 다시 일행을 뒤 따라 가게 된다

갈수록에 바람은 더욱 세차고 안개는 더욱 짙어져 온다

 

 

 

 

 

 

 

 

한동안 오르니 주목이 보인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 붉은 나무는 어디서 봐도 기품있는 선비와 같았다

이 주목에 눈이 흠뻑 내리고 상고대가 형성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리고 하늘은 쪽빛하늘이여서 주변의 겨울 풍경을 만끽하게 되고 건너편의 함백산도 고스란히 보이고

바람의 언덕인 매봉산의 풍력발전기도 한 눈에 들어 올텐데 모두를 이제 상상에 맡기고 바로 앞도 잘 안 보이는 짙은 안개 속에

우리는 그져 발길이 닿는대로 옮겨 갈 따름이였다 

 

 

 

 

 

 

 

 

 

 

 

 

 

정상인 장군봉 ( 해발 1567m )을 가까히 가니 이제 상고대가 형성이 되어 온 나무들은 하얗게 분 단장을 하고 있었다

천제단에 이르게 된다

 

태백산 천제단 ( 太白山天祭壇 )

 

신라시대때부터 하늘에 제를 지낸곳이다  둘레 27m, 폭 8m, 높이3m 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 제단

이곳에서 모두 소망을 빈다   태백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태백산은 지리산과 한라산과 더불어 三神山으로 민족의 영산이며 기가 센 산이다   일출 또한 명소로 꼽힌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로 이루져 있다

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는 산이며 겨울 산행지로는 최고이다

그러나 오늘은 짙은 안개와 바람으로 그 경관도 보지 못하고 흡족하리만큼의 눈꽃도, 상고대도 없는 태백산이였다

천제단  옆에 있는 태백산의 표지석은 인증샷을 담을려는 등산객이 이 추운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인증샷을 담고 있었다

 

 

 

 

 

 

 

상고대가 조금 피어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면서 장군봉에서 영봉 천제단을 거쳐 애당초 가기로 한 문수봉은 못가고

단종비각이 있고 망경사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날씨는 포근하다해도 이곳 태백산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안개로 인해 온 몸은 차가움에 움추리게 되면서

이제 하산길로 접어 들게 되고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단종비각을 지나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망경사 앞에 오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놓은곳에 위치한 샘물 龍井을 만나게 된다  우물은 꽁꽁 얼어 있어 목도 축이지 못한체 이제 반재로 향해 걷게 된다

 

 

 

 

 

 

 

 

 

망경사에서 반재로 오는 길은 어려운 코스는 아니였다  단지 바닥이 눈이 다저져 있고 날이 풀려

눈이 녹아서 아이젠을 신은데도 미끄러웠다  경사진 곳도 많았고.....  눈썰매를 탈려고 며칠전부터 옆지기는 비료 포대를 준비해

왔는데 워낙 등산로에는 등산객이 많아 탈수가 없었다  ㅎㅎㅎ

한 동안 내려오니 이제 편안한 도로가 나오고 단군성전이 있는 곳에 당도 했지만 보지 않은체 당골 매표소로 오게 된다

 

 

 

 

 

다시 비가 내린다  많이는 오지 않지만 옷을 촉촉히 젖셔 주었다

눈축제장에 이른다  각종 모형을 만든 축제장은 때 아닌 비로 인해 축제장 분위기는 망치게 되었다

비닐로 각종 모형에다 덮혀 놓았다 그런데도 일부 관광객은 아쉬워 사진을 담고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이였다

눈축제장을 뒤로 하면서 이렇게 하여 오늘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기대한 태백산의 눈꽃도, 상고대도, 그리고 조망감도, 눈축제장의 모습도 날씨로 인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산행이였다  아쉬움은 산행 내내 나의 뇌리를 지배 하였지만 어쩌겠는가 

누구를 탓 하리요 ?  그져 단념하고 미련을 버려야만 했다

길을 가다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위안을 하니 차라리 뱃속 편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도전하고 다시 오고 싶은 계획도 세우고, 충동도 가지게 되는가 보다 하면서 ......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을 맞이 합니다

 블로그 이웃님 설날에 온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

 

 

 

 

 언   제 :  2014. 1. 25 (토) ..................................................

어디에 :  태 백 산                                                        ..

누구랑 : 옆지기를 포함한 산악회 회원님과 게스트분해서 26명..........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 - 주목군락지 - 장군봉 - 천제단 - 단종비각

- 망경사 - 반재 - 당골매표소 ( 약 8.8km, 4시간30분 )

날  씨 :  안개와 바람, 비까지 온 아주 안좋은 날씨 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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