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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서울·경기

* 한택 식물원에 가다 *

 

      *福壽草 ㅡ 복과 장수를 상징한다하여 복수초라 하며, 매서운 겨울 바람을 견디고 눈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운다

                     눈 속에 핀 연꽃 이라해서 " 설연화 " 라고도 한다

      * 생강나무 꽃이다   산수유 하고는 틀린다 *

 

       **  노루귀 꽃이다 **

     * 하이덴버지아 ( 보라싸리 ) *

 

      **  깽깽이풀 꽃이다 **

 

 

 

 

 

 

 

 

 

 

 

 

   어제는 관악산에 단녀왔기에  오늘은 조용히 집에 있자니 봄 기운이 날 그냥 있도록 내 버려 두질 않는다

   그래서  봄 꽃을 보기 위해 가까운  식물원에 가기로 하고는 택한것이

   " 한택식물원 " 이였다   지난해 처음 가 봤지만  여긴 꽃의 보고요 자연의 신비함이 집결되어 있는곳이다

   마침 창규의 여친 주연이도 오게 되어 같이 가게 되었다

  

   한택 식물원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감이 있었다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생강나무의 꽃이 두드러지게 한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기에 아름답고 귀엽게 보이는것은  복수초와 할미꽃이다

   왜냐하면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 밭 위로 올라와 꽃을 피우는 복수초 야 말로  인고의 결실이 아닐수 없고

   할미꽃은  내 어릴적  뒷 동산에 오르면  특히나 산소 위에 피어나는 할미꽃 ㅡ

   동심에 젖기에 충분했다

   따사로운  봄빛을 받으면서  자연을, 봄의 꽃을 즐기면서 산책하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의 시선을 잡는것은 다름 아닌 매화였다

   꽃 잎이 작으면서도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梅 花 !!!

   난  매화를 보면 내 어릴적 고향 집이 생각난다

   사랑채 앞에 자그마한 화단이 있는데  봄이 되면  매화 두 그루가 꽃을 피운다

   하나는  연 분홍 빛을 띄우면서 피어나고  또 한그루는  노란 매화 였다

   어릴적에도 그 토록 좋아하곤 했는데.....

   매화를 좋아하는것은 어찌 나 뿐이랴   매화 사랑 이라면  " 퇴계 이황 " 선생이 떠오른다

   그는  매화를 두고 수없이 詩를 지었는데  그 중에

 

                 『  솔과 국화는 도연명 뜰에서 대와 함께 셋이더니

                      매화형 ( 梅兄 )은 어이하여서 참가 못했던가

                      나는 이제 넷과 함께 풍상계를 맺었으니

                      곧은 절개 맑은 향기 가장 잘 알았다오.  』

 

   매화를  얼마나 좋아 했으면 매화를 형으로 까지 부르는가  

   임종 무렵에  다음과 같은 매화 노래를 했다고한다

 

                  『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

                       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

                       그 중에 매화가 특히 날 좋아하여

                       절우사에 맞이할제 가장 먼저 피었네

                       내 맘에 일어나는 끝없는 매화 생각에

                       새벽이나 저녁이나 몇 번을 찾았던고. 』

 

   그는  죽기 직전에 매화꽃에 물을 주라고 유언을 했다고 하니 매화의 사랑이 어떠했는가를

   짐작 하고도 남는다 

   매화를 보면서 옛 고향 집과 퇴계 선생을 잠시 생각하곤  이번엔  온실에 있는 " 호주관 " 에 들렸다

   온 갖 열대 식물이 있었고 그 중에 <그래스 트리> 와 <병솔나무>  그리고 호주 특유의 상징인듯한 나무,

   나무 가운데가 불룩하게 생긴 <바오밥나무 ( Bottle Tree ) >  앞에서 토피어리를 벗 삼아

   디카에 내 모습도 담고......

   이제는  꽃 향기 가득 느끼면서 출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모처럼 창규와 그 여친과 함께 즐거운 오후 한 때를 보내게 되었다

 

   아직 꽃이 많이 피지않아  화려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산책 하기엔 좋았다

   오월이면  이곳은  또 한번 북적 거릴것이다

   그 땐  모란, 작약, 수선화, 튜립, 금낭화, 원추리 등이 피어 날것이다

   그날에 다시 오리라 하고 다짐하면서 걸음을  총총히 옮기게 되었다.

 

 

 

                                        매화 향기 느끼며 옛 고향집을 떠 올리게 되고

                                        2009.  4. 5 ( 일 )  청명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