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트라의 밤은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고 산뜻한 아침공기를 나의 폐부 깊숙이 들어 삼키니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곳에 미련은 있지만 또 다른 세상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타트라. 7부능선위로 아직까지 백설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순백의 아름다움과 정결함을 뽐내듯이 나의 시선을 잡아두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움과 녹지 않는 백설은 너무나 평화롭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했다. 이제는 슬로바키아 내륙을 지나가고 있다.
원래 체코슬로바키아인데 1945년 소련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적극적인 자본주의 경제를 추진하는 체코 측과 온건한 혁명을 추구하는 슬로바키아 측으로 대립하다 급기야는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되었다.
알프스산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들녘에는 유채 밭이 펼쳐졌다. 끝없는 유채밭. 마치 화선지에다 노란 물감을 듬뿍 발라 줄을 그은 듯 했다.
또 한편에는 수많은 양떼가 무리지어 풀을 뜯고 있는 풍경도 보였다.
슬로바키아는 별다른 관광지가 없는지 이동시간으로 마치고 타트라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 페스트(Buda pest)까지 5시간 걸려서 당도하게 되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영웅광장이었다.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6년도에 만들어졌으며 광장 중앙에는 96m되는 가브리엘 천사 탑이 있고 그 아래는 헝가리 부족을 이끌던 여섯명 용사들의 상이 있었다.
이제는 중세식당으로 갔다. 중세풍의 옷을 입은 직원들이 서빙하며 투박한 그릇에 음식을 손가락만을 이용해 먹는 중세 분위기를 체험하게 되었다.
식당을 나서는데 서빙하던 여직원이 「괴쇠뇜」하길래 괘심한 놈 이라는 줄 알고 의아해서 얼굴을 쳐다봤다. 나중에 가이드는 「괴쇠뇜(Koszonom)」은 헝가리어로 「고맙습니다」는 뜻이라고 했다.
겔레르트 언덕에 갔다. 부다 페스트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뉴브 강 왼쪽은 부다(Buda)이고 오른쪽은 페스트(Pest)라고 했다. 부다는 부다성과 어부의 요새 등의 명소가 있고 페스트 지역은 상업지역이며 서민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겔레르트 언덕에서 내려와 부다 성으로 갔다.
부다성 옆에는 어부의 요새가 있었다.
마챠시 교회 옆에 위치해 있고 중세시대에 부다성을 어부들이 지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오니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부다성에 가니 웅장하고 화려하였다. 부다 왕궁은 13세기에 세워졌는데 1950년에 훼손된 것을 재건축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했다. 이곳은 현재 국립미술관, 역사박물관, 국립도서관으로 사용되어 진다고 했다.
페스트 지역에 있는 국회의사당. 정말 엄청나게 크며, 호화롭기 이를 데 없었다. 6만 명이 살 수 있는 도시 건립비용을 이 건물에 투입되었다니 감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내부 장식에 쓰인 금만 40톤에 이른다고 한다.
마챠시 성당은 13세기에 고딕양식으로 세워졌으며 1896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 되었는데 성당의 아름다움은 놀랍기 짝이 없다.
유럽 관광은 성당에서 시작해서 성당으로 끝이 난다. 성당 건물 자체가 예술이요. 유물이며 역사이고 당시 황제는 웅장하고 화려한 성당을 건축함에 대외적으로 국력을 과시하고 국론을 집중시키는 것 같았다.
헝가리의 부다 페스트는 유달리 96이라는 숫자를 사랑하는 도시다.
마챠시 교회 재건축 1896년, 영웅광장 1896년, 가브리엘 천사탑 높이 96m. 슈테판 성당 돔 높이 96m. 그 이유가? …… 180°로 돌려도 96이라서……?
저녁 식사 후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보러갔다.
이곳 야경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있을 만큼 유명하다.
겔레르트 언덕의 여신상부터 부다성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시체니다리의 야경이다. 너무도 아름다워 보는 이로부터 황홀경에 젖도록 했다.
다뉴브 강!!!(독일에서는 도나우 강이라 칭함) 도도히 흐르는 강물 따라 유람선은 많은 관광객을 태우고 서서히 강을 마치 오리가 호수를 유영하듯이 미끄러져 간다. 야경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 맛 또한 시원하기 짝이 없었다.
작년 가을에 상해에서 본 야경과는 다르다. 상해는 휘황찬란하지만 이곳 야경은 은은하면서 화려하였다. 마치 속살을 내놓지 않고서 미소를 머금은 채 아름다움을 풍기는 여인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부다 페스트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다. 황홀한 야경과 함께……
'해외여행기 > 동유럽&발칸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 발칸 여행기 (종합편) (0) | 2018.05.07 |
---|---|
동유럽 여행 (5) ㅡ 오스트리아편<2> (0) | 2009.01.06 |
동유럽 여행 (4) ㅡ 오스트리아편 <1> (0) | 2009.01.06 |
동유럽 여행 (2) ㅡ 폴란드편 (0) | 2009.01.06 |
동유럽 여행 (1) ㅡ 체코편 (0) | 2009.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