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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전라도

* 내변산은 아름다움의 보고였다 *

 

 

 

 

 

                                  내변산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였다

 

 

    언   제 :  2012. 3. 10 (토)

    어디에 :  내 변 산과 채 석 강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38명

                  사당지구 ㅡ 화랑, 다빈, 다니엘, 리원, 강화도령, 솔향외1명, 아행, 초심지현, 지아, 새터외1명

                                    에델바이스, 소나무외1명, 여러시, 굴렁쇠, 둘리외1명, 조과장 ㅡ 20 명

                  신갈지구 ㅡ 그린비, 라벤다, 화이트, 화니, 다비박외1명, 두루미외1명, 더스틴, pc100

                                    트리안, 이부장, 마도요, 신데렐라, 지니, 이화, 하이카외1명 ㅡ 18 명

    산행코스 :  남여치 ㅡ 쌍선봉삼거리 ㅡ 월명암 ㅡ 선녀탕 ㅡ 직소폭포 ㅡ 재백이고개

                     ㅡ 관음봉삼거리 ㅡ 내소사 ㅡ 내소사주차장 ( 약9km, 5시간30분 )

     날   씨 :  약간 흐리다 맑게 개인 날씨

 

 

 


 

 

 

     오늘은 3월 정기산행일이다

     산행지는 변산반도의 내변산이다  공지를 카페에 진작에 올려 놓았고 이번은 외변산의

     채석강도 보리라 하고는 테마산행으로 정했다

     무엇보다 이번 산행은 우리 만년친구산악회가 창설된지 1주년 되는 뜻 깊은 달이기도하다

     이날을 학수고대하면서 카페에 산행신청이 마감일 보다 앞에 만석을 이뤄 자못 기다려 지곤했다

     두곳의 집결지에는 정시에 모두 탑승하게 되었고 몇몇분들만 갑짜기 불참하게 되었으나

     그래도 38명이 참석하게 되니 어느 산행때보다 참석률이 좋은 편이였다

     산행을 주관하는 나로써는 1주년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어느 산악회보다 모범적이고  회원 상호간에 항상 친목이 돈독하며 즐거움을 나눌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일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있을수 없는것이다

     차창 밖은 아직 무채색으로 단장된 山野가 시야에 가득 들어 오지만 멀지않아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봄의 정취로 변할것이다  

     내변산은 처음 가는 곳이고 아름다운곳이라고 알고 있는지라 늘 가고픈곳이 였는데

     드뎌 울 회원님들과 함께 가게 되니 여간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산행 들머리인 남여치에 예정대로 10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하게 된다 (am10:10)

     도착한후에 각자 준비를 하고는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후에 일행은 산행을 하기에 이른다

     들머리부터가 가팔라서 생각보다는 만만치가 않았다

     산에는 언제 눈이 왔느냐고 음지에도 잔설이 전혀 없었다  봄이 정녕 우리 앞에 옴을 느낄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중부지방과는 달리 남도이며 변산반도의 해안이라 더욱 봄이 빨리 올 것이다

     가파른 길은 계속 이어지다 한 동안 오르니 쌍선봉삼거리가 나오며 이제 주변의 모습도 차츰

     시야에 들어 온다  높지 않지만 아름답게 펼쳐지는 산봉우리와 능선, 그리고 들녘이 마을과 함께

     평화롭게 보일뿐이다  다시 오르니 이제 <월명암>에 이른다

     대웅전 앞에 서서 바라보니  훤히 탁 트이는 전망이 지금까지의 가뿐 숨을 쉬고 온것이

     일시에 사라지듯 시원스러웠다

     다시 산행은 이어가고 오를수록에 내변산이 감춘 아름다운 자태가 하나, 둘씩 드러내 보인다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속 살을 보는듯 하다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다른 산에서 볼수없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모습이다

     이제 정오가 가까워서 편히 일행이 한자리에서 점심을 나눠 먹을수 있는 곳을 찾으니

     이번 산행에 많은 정보와 리딩을 맡은 " 여러시 " 님이 선정한 곳은 넓은 공원같은 잔디밭 이였다

     정말  좋은 자리며 이 깊은 산중에 이른 초원이 있다는것은 괴이하기도 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가져온 각종 음식을 펼쳐놓고 식사를 하게된다

     따사로운 햇빛은 우리의 어깨 너머로 싸뿐히 내려 앉으니 마냥 우리는 산행 온것이 아니라

     야유회나 소풍을 온 기분이였다  모두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맛난 식사후에 다시 산행은 이어진다 ( am 12.30 )

     조금 오르니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거대한 湖水가 산 봉우리 사이로 길게 펼쳐지는것이 아닌가

     물론 내변산에 가면 인공호수가 있다는것은 알고 왔지만 이렇게  막상 그 모습을 대하고 보니

     감탄에 감탄사를 연발 하게 된다

     호수는 뚝을 막은 저수지이지만 이 깊은 산중에 이렇게 거대한 호수가 있다는것은 쉽지 않은

     풍경이기에 우리 일행은 감격하면서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호수의 빛깔은 에메랄드, 아니 비취색이였다  바람이 없어 수면은 잔잔하기만하고

     한낯의 햇빛은 호수 위에 내려 비취색을 더욱 돋 보이게하고 잔잔한 물결을 은빛이 나도록

     출렁이고 있었다  나는 수년전 중국 여행 갔을적에 구채구의 長湖를 연상한다

     엄청나게 거대한 호수가 비취색을 띄우면서 주변 산봉우리의 울창한 숲이 그대로 반영된 장호 !!!

     "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山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

     는 말이 있는데 그 만큼 깨끗하고 아름답다는것인데  이곳 물이 정말 깨끗하기 이를데 없었다

     한동안 호수를 바라보다 다시 발길을 옮긴다

     데크로 만들어 놓은 호숫가의 산책로를 지나니 물의 청결함은 더욱 실감이 난다

     이름 모를 고기떼가 무수히 맑은 물에 유영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 바위와 소나무가

     호수 수면에 반영되어 한 폭의 산수화요 구채구에 다시 와 있는 기분이 들게끔 했다

     좀 더 오르니 이제 봉래구곡의 하나인 선녀탕에 이른다

     작은 폭포수는 바위 틈을 가르며 흘러 내리고 훤히 보이는 냇물의 바닥 위는 맑은 물이

     역시 에메랄드와 비취색의 영롱한 빛을 띄우며 정말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하리만큼 아름답고 맑았다

     선녀탕을 아쉽게 뒤로 하고는 다시 오르니 모두들 산행을 멈추고 전망대에 머물고 있는것이다

     바로 직소폭포를 보기 위함이였다

 

     직소폭포 ( 直沼瀑布 ) !!!

 

     변산8경 중에 하나인 직소폭포는 높이가 25m 정도며 오늘따라 수량이 풍부해서 낙수되는

     폭포수가 하얗게 떨어지니 폭포음이 이곳까지 들리게 된다

     암벽사이로 풍부한 수량의 물 ~~~ 몇 년전에 본 설악산의 대승폭포를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수량이 많아 80여m 나 되는 폭포에 폭포수가 아래로 그대로 낙수하니  물보라가 

     주변에 일어나고 무지개까지 영롱하게 보이게 한 대승폭포 였는데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 나게 된다

     모두들 인증샷을 담기에 바쁘고 좀 처럼 자리를 떼지 않았다  너무나 풍광에 빠져있기에 .....

     아 ~~~~ 이래서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이요 내변산이 아름다운곳이라 일껄어 지는구나 싶었다

     좀 더 직소폭포에 대해 언급을 하면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듯 육중한 암벽 단애와 폭포아래

     물이 괸 둥근 沼를 실상 용추라고 하며 이곳 실상용추에서 흘러내린 물은 제2, 3의 폭포를 이루며

     분옥담, 선녀탕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제9곡 암자까지 흘러 해창으로 이어지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다

     내변산 최고의 절경인 직소폭포를 지나 너무나도 편한 숲길을 작은 냇가사이로 한동안 걸어가니

     정말 자연속에 묻힌 自我는 행복감에 젖고 있었다

     이제 재백이 고개에 이른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오름의 연속이다

     관음봉 삼거리에 이르기전에 암봉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내변산!!!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산속의 호수는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오고 관음봉과 세봉그리고 쌍선봉의 

     옹기종기한 봉우리가  암봉과 함께 어울려져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하며 서해안도 시야에 들어온다

     관음봉삼거리를 지나 하산길에 이르니 내소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소사의 전경이 이토록 확연하게 볼수 있어 얼른 내소사에 가고픈 생각에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내소사 ( 來蘇寺 ) !!!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인 내소사는 원래 이름이 蘇來寺였으며 633년

     선덕여왕2년에 신라 慧丘가 창건한 고찰로써 다른 사찰과는 특이 한것이

     단청을 하지 않은 점과 문살 무늬가 연꽃과 국화꽃을 가득 수놓아 화사한 꽃반을 조각한

     문살인점이다  그래서인지 보물 제291호로 정해져 있으며 화려하지만 시끄럽지 않은

     그리고 장중함보다는 다정다감함을 느끼게 하는 고찰의 경내인데  골고루 둘러 보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내소사 일주문으로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 100대 길중에 하나인 일주문에 이르기까지의 전나무 숲길은 많은 관광객과 우리와 같은

     등산객으로 인해 길을 메우고 있었다

    

     이제 테마산행의 제2부 격인 외변산으로 가게 된다

     솔섬을 지나 격포항을 향해 해안따라 가게 되니 그 풍경 또한 절경이였다

     격포항에 주차를 하고는 채석강으로 가게 된다

     마침 밀물인 시간이요 만조 시간인지라  해안가는 만수인것 처럼 바닷물이 출렁이고 있었다

     이미 서녘 하늘로 기울려진 태양은 해안을 내려 비추니 햇살은 바닷물 위를 금빛으로

     길게 선을 이루고 있었다  작은 격포항의 포구에는 작은 어선이 많이 정박해 있었으며

     한가로운 포구라기 보다는 변산8경중의 하나인 채석강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온갖 장사꾼들과 놀이기구로  번잡한 포구의 풍경을 보여 주었다

    

       채석강 ( 彩石江 ) !!!

 

     만권의 서적을 쌍아놓은 천하절경인 채석강은 오석을 등불삼아 이태백이 노닐었다하여 지워진

     채석강은 해안따라 암벽이 층층이 정말 책을 쌓아 둔것 처럼 그리고 수억년의 세월동안 파도에

     의해 깍기어 절벽을 이루면서 절벽은 다시 씻기어 동굴을 만들었으니 대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절벽에는 으례히 소나무가 자리를 잡아 그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준다  길게 뻗쳐있는 방파제를 따라 울 회원님들은 싱그러운 바닷 바람과 바다 내음을

     맡으며 걸어가면서  온갖 표정과 장난으로 포즈를 취하니 마치 어린 동심에 젖는듯 했다

     채석강을 보면서 격포항 포구의 情겨움에 빠져 노닐다가 이제 뒤풀이에 임한다

     뒤풀이는 산행의 즐거움중에 하나가 아닐수 없다

     오늘도 건배의 구호는 " 변사또 " 이다  변함없이 사랑하고 또 만납시다

     변함이 없는것  이 얼마나 좋은 얘기인가

     사람의 분류중에 " 성인 군자 선인 그리고 환인 " 이 있는데  최소한 변함이 없는 환인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뒤풀이도 끝나고 예정대로 오후6시가 되어 귀가길에 이른다

     변산반도를 벗어나면서  서해바다 수평선으로 붉게 타 오르며 지는 해넘이를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바라본다  비록 오마담 ㅡ 오메가 ㅡ 은 아니지만 온 서녘 하늘을 주홍 빛으로 물들어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3월의 정기산행은 테마산행으로써 大尾를 장식하게 된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도 나와 같이 흐뭇한 표정을 지우는것을 볼때  저녘 놀이 지는 해안가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마음은 훈훈한 봄바람이 나의 온 몸에 불어 온다

     차량은 쉴뜸없이 서울로 서울로 울라온다  어둠은 깔리면서 오는 중에 나는 깊은 상념에 젖게 된다

 

      지난 일년동안 여러번의 산행을 하면서 함께 산행을 한 수많은 회원님이 생각난다

      지금은 소식도 돈절되고 참석도 하지 않는 이들이 불현듯 나의 뇌리에 떠 오르게 된다

                           " 얼굴이 먼저 떠 오르면 보고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 오르면 잊을수 없는 사람이다

                             바보스런 사람은 사랑했던 기억을 지울줄 모르고

                             아픈건지 안 아픈건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맘 속에 담아두고 산다고 한다 "

     라는 말이 생각 든다  바로 내가 그러하다  바보 스러워서 인가보다 

     바보스러움은 우직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변함은 없으리라고 자위하면서 쓴 웃음을 짓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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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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