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무등산, 역시 아름다웠다
언 제 : 2012. 1. 28 (토)
어 디에 : 무 등 산 (해발 1187m)
누 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22명 ㅡ 바람, 교주, 산울림, 다니엘, 써니, 솔향, 리원, 지아, 초심지현
둘리님부부, 화이트, 화니, 이부장, 지니, 우정이부부, 트리안, 이화, 아녜스, 라벤다, 그린비
산행코스 : 원효사 ㅡ 물통거리 ㅡ제철유적지 ㅡ 서석대 ㅡ 정상아래 ㅡ 입석대 ㅡ 장불재 ㅡ 중 봉
동화사터 ㅡ 원효사 ( 약11km, 5시간 )
날 씨 : 맑고 바람없는 포근한 날씨
오늘은 새해들어 처음 가지는 번개산행일이다
산행지는 광주에 있는 무등산으로 정해 공지 하였다
산행지 선정은 회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여 서로간의 공감대를 느껴 정해지며 좋은 곳은 의견을
개진하지 않아도 공감 할수 있고, 찬성을 하며 가고 싶어 하는곳으로 정해진다
지난해 시월 당시 울릉도 갈려다 풍랑으로 가지 못하고 무등산으로 발길을 돌렸고
주상절리와 억새에 매혹되어 겨울철에 보는 무등산이 너무 멋 있을것 같아 하산 하면서
山과의 대화를 통해 약속을 했었다
" 무등산아, 억새와 주상절리는 잘 보았지만 온 산에 하얗게 뒤집어 쓴 雪花를 보려
다시 너를 찾아 오리라 " 했던 것이 아닌가
그로부터 5개월 후에 무등산을 울 회원님들과 다시 찾게 된것이다
무등산 산행을 함께 하고자 한 회원님이 예상보다 많아 22명이나 되었다
이른 아침에 두 곳의 집결지에 모여든 회원님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밝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광주로 향해 숨가프게 질주하는 미니버스 안은 시종 웃음이 이어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의 山河는 숨 죽인듯 정적감이 흘러 모든것이 정체 된듯 보이며 그 화려 했던 풍경은
무채색 모드로 바꾼체 긴 겨울잠에 들어 간 듯 보였다
드뎌 광주시에 도착하여 조금 가니 목적지인 무등산 원효사 입구에 다달았다
벌써 주차장에는 차들로 빼곡했고 등산객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모두 준비를 하고는 단체 인증샷을 담고는 산행에 임하게 된다 ( 오전 11시20분 )
무등산 옛길로 시작하여 물통거리와 이어지는 제철유적지를 지나 치마바위에 이르고는
조금 쉬면서 가져온 간식을 먹게 된다
날씨는 이미 예보한것 같이 마치 봄 날씨 처럼 포근했다 춥지 않는것이 오히려 맘에 걸렸다
바람이 불고 추워야 상고대가 멋있게 펼쳐져 있을 터인데 ......
다시 서석대로 향해 오르게 된다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는 다소 잔설이 남아 겨울 산행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서석대에 이르기전에 군사 도로에서 일행은 가져온 음식으로 식도락을 즐기게 되고 .......
서석대를 향해 다시 발길을 옮기게 된다
瑞石臺 (해발1100m) 에 당도한다 주상절리의 표본인 서석대
백악기시대 ( 약1억년전 ~ 6천만년전) 화산이 폭발하여 솟구쳐 오른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냉각되면서 생긴 柱狀節理臺는 높이 10~16m 에 이르고 5~8모로 된 돌기둥이 마치 병풍처럼
우뚝 둘려 쳐져 있는것이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465호로 정해져 있기도한 서석대
일행들은 모두 그 풍경에 , 그 모습에 감탄하며 이미 선점하고 있는 다른 등산객들과 한테
어울려져 인증샷을 담기에 분주하고 여기서 내려다보는 조망 역시 빼어난다
광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서석대를 지나 조금 오르니 군사시설로 정상은 가지 못하지만 서석대라 명시된 표지석에서
무등산의 모든것을 한 눈에 담아 보며 산행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게 된다
그러나 한편 아쉬움이 남게 되고, 실망스러움에 땅을 치고 한탄 하게 됨은 다름아닌 설화는 없다해도
상고대만이라도 형성 되어 겨울 산행을 만끽하면서 산행에 보람을 느껴야 되는데 ~~~~
그러나 포근하고 바람없는 날씨는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게 하였다
무등산 (無等山 : 해발1187 m) !!!
왜 우리는 이 산을 무등산이라 명명 했을까 ?
광주광역시의 鎭山이요, 母山이라하는 무등산은 높이를 헤아릴수 없으며 여기에 견줄만한
상대가 없어서 무등이라 한다고 한다 정말 조망이 좋았다 여기에 설화가 피고, 상고대가
형성 되어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아쉬움이 좀처럼 가시지질 않았다
다시 발길은 입석대로 향하게 된다
立石臺 ( 해발 1017m ) !!!
이곳 역시 천연 기념물 465호로 서석대와 함께 지정된 것으로 서석대와 함께 주상절리대의 표본을
이루면서 마치 각진 나무를 세워 둔 듯한 바위군은 볼수록에 경이로웠다
입석대를 지나 내려오니 거대한 평원이 펼져진다 바로 장불재이다
바람으로 유명한 장불재 지만 오늘 만큼은 우리 일행을 보호 하느라 그런지 바람조차 없어
장불재를 유유히 지나 중봉으로 향하게 된다
지난 가을에 이곳 중봉에 이르기전에 광활한 평전에 빼곡히 들어선 억새가 하얗게 꽃을 피운체
바람이 일때마다 희디흰 억새꽃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하얀 꽃은
간데 온데 없고 앙상한 억새 줄기만이 누렇게 서 있어 을씨년 스럽게 보였다
그 화려했던 시절이 지나니 초라해 보이는 것인가 자연도, 식물도 생노병사는 있기마련인가 ?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나니 우리 인간도 그러하며 당장 나부터도 열정이 넘쳤던 젊은 날은
어느 새 지나고 이제 初老의 耳順 나이에 접어 들었으니 앙상한 억새 줄기에 비유되는것인가
잠시나마 서글픈 생각은 한 줄기 행하니 불어오는 바람으로 화들짝 정신을 차리게끔 한다
중봉에 오르면서 초노에 들어서면서 나는 왜 산행을 하며 산행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되는가 ?
自問을 하게되고 결국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ㅡ 산행은 결코 건강을 위해 서만은 아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회귀본능의 발로이다
왜냐하면 山은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 회귀본능 !!! 억새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이제는
앙상한 줄기만이 간직한체 있지만 그 꽃을 피우기까지는 열정이 있었을것이다
나 역시 비록 나이는 들어 가지만 내 영혼만은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같이 하면서
주름살이 없는 삶을 이어갈것을 다짐하게 된다 ㅡ
중봉에 이른다 (해발917m)
다시금 무등산의 모든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 좋은곳이기에 조망하게 된다
서석대와 입석대가 한 눈에 들어오며 광주 시가지가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방송국의 송신탑이 웅장해 보였고 누렇게 변한 억새밭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는 잔설을 머금은체
우리를 안내 하는듯 했다 동화사터를 지나 숲 속으로 하산을 서둘러 오니 오후 4시가
조금지나서 주차장에 이르게 되니 비로소 오늘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이제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바람님이 미리 장소를 예약해 두었고 여기서 회원님들은 오늘 산행과 그동안의 일들을 얘기하면서
맛나는 음식을 먹고 약간의 반주도 하게되니 산행후의 또 다른 즐거움을 나누게 된다
이제 귀가길에 오르게 된다 차거운 밤공기를 가르면서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미니버스 안은
역시 시끌벅적 하리만큼 웃음과 얘기로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오늘 산행은 겨울 산행의 白眉라하는 눈꽃산행도, 상고대도 없는 산행이 되어 회원님들에게
산행 주관자로써 송구스럽고 보람을 못 느끼게 되지만 그래도 무등산의 아름다움에
좋아하는 회원님들의 모습에 다소 위안을 갖게 된다
오늘 산행을 리딩하고 뒷풀이 장소를 선정 해 준 바람님에게 감사드리며 산행에 함께한
회원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손주가 보고 싶어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나의 뇌리에 떠 오르는 글귀가 있었으니 바로
" 더글러스 맥아더 " 원수의 말이다
<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
.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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