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설산행을 두타산에서
언 제 : 2011. 2. 26 (토)
어디를 : 백두대간 구간인 두타산에
누구랑 : 김쌤, 화이트, 여명, 지니, 라벤다, 그리고 그린비, 동광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산행코스 : 댓재 (해발810m) ㅡ 목통령 ㅡ 1243m봉 ㅡ 두타산정상 (해발1353m)
ㅡ박달령ㅡ 무릉계곡 ㅡ 학소대 ㅡ 삼화사 (14km , 7시간30분소요)
화이트님이 올린 산행정보에 의해 백두대간 8차산행을 포기하고 두타,청옥산을 가기로 작심하고
집을 나선다 평소 그렇게 가 보고 싶었기에 또한 울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산행인지라 더욱 설레이었다
이곳 역시도 백두대간이다 대간26번째 구간을 가는것이다
전문 산악회인 동광산악회에 가지만 울 회원이 6명이 함께 가기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수원I.C를 (오전7시40분) 통과하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늦게서야 동해시를 지나
삼척군에 있는 댓재에 이른다 여긴 처음 오는곳이기에 낯이 설다
커다란 바위엔 백두대간 댓재라고 표기 되어 있었고 여기가 해발810m나 되는곳이다
차에서 내려 준비를 하고는 출발하니 어느새 다른 분들은 모두 보이질않고 울 일행만 남는다
시간은 정오가 가까운 시각을 보여준다 너무 늦은 시간인지라 출발부터 약속한 6시까지 하산 완료가
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시작부터 가파른 길은 이어지고 오를수록에 시야에 들어오는 금강송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군데군데 금강송이 붉은 둥치를 보여주며 그 숲 사이로 눈덮힌 산봉우리가 보였으며
특히 우리가 갈 두타산이 멀리 그 자태를 보여준다
이곳 댓재에서 6.1km 를 가야한다
등산로는 근래 따스한 날씨로 인해 눈이 녹아서 질펀하고 질펀한 눈은 오히려 더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신고 그 위에 스패츠까지 착용하고는 오르고 또 오른다
오르고 오른후에는 다시 내려가는 비탈길이 으례히 있기 마련이다
비탈길은 대개 음지인지라 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열흘전에 이곳 동해안은 특히나 동해, 삼척, 강릉은 100년만에 가장 많은 강설량을 보여준곳이 아닌가
조심을 하면서도 스패츠를 했지만 눈이 무릎까지 오는곳도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포근했고 바람조차도 없어 여간 다행이 아니였다
한동안 가니 산죽이 군락을 이룬 아늑한 곳에 이른다 통골재이다
지금까지 3.9km를 온셈이며 두타까지는 2.2km를 남겨둔 곳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벌써 시간은 오후1시40분을 가르킨다
가져온 음식을 내 놓으니 정말 진수성찬이다
여명님이 가져온 오리훈제며, 라벤다님이 가져온 도토리묵과 지니님이 가져온 과일 그리고 김쌤님이 가져온
막걸리는 푸짐하게 먹을수 있었다 화이트님이 요리를 하니 즐거운 오찬이 이곳 백두대간 한켠에서 이뤄진다
맛나게 푸짐하게 그리고 약주까지 곁들어 마셔서니 온몸의 피로는 가시지는듯 했다
다시 산행에 임한다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는새 두타산 정상이 가까워 오지만
점심을 푸짐하게 먹은 후인지라 더욱 힘이 들었다
주변의 시야가 넓으지면서 관목이 많은 곳에 이르니 이제 정상이 되었나 여겨진다
두타산 (頭陀山 : 해발1353m)!!!
두타산은 삼척, 동해시의 분수령으로 이 두 고장을 대표하는 산이며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진다
두타산은 청옥산과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고 있다
앞으로는 동해가 펼쳐져 보이지만 해무로 인해 선명하게 보이질 않아 아쉬움이 가며
좌로는 거대한 봉우리가 가까이 있다 바로 청옥산이며 이어지는 능선에 고적대와 갈미봉이 보인다
모든 산들이 즐비하게 보였으며 백두대간의 장엄한 모습에 다시 놀라움의 감동에 젖게된다
그러나 그렇게 한가로이 감상 하고 있을수만 없다 벌써 시각은 3시30분이다
갈길은 멀었는데 어떻게~~~~
마음의 조급함이 발길을 재촉하게되고,사진 담기를 좋아하지만 그러지 못한체 청옥산으로 향하게 된다
도저히 청옥산으로 가기는 틀렸다고 여긴 일행은 박달령에서 탈출구를 찾아 무릉계곡으로 빠지기로 했다
급경사는 어려움을 주지만 그래도 잘 버텨 내야하고 조심을 하면서도 서둘려야 하는 지경이다
박달령은 두타산에서 2.3km 지난 후에 나타난다
벌써 시간은 5시에 가깝다 좀 쉬고 있자니 동광산악회의 두분이 청옥산에 갔드니
통제하고 있었다한다 아직 눈이 많아 등산로가 뚫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무릉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정말 난 코스이며 급경사에 이른다
등산로는 앞서간 산악인들이 고맙게도 길은 터여 놓았지만 눈이 무릎 이상까지 차는 길이
좁게 터여 있었다 내려가다 엉덩방아를 수없이 하게 되고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아랑곳 없었다
미끄러져 내려가니 마치 눈썰매를 타는듯 여겨진다
바지사이로 찬 눈이 속까지 들어가고 스패츠를 찼지만 등산화에도 눈이 .....
스틱을 짚으니 끝까지 들어간다 정망 深雪山行이 이런것인가
계속 내려가는 그것도 급경사가 이어지고 멀지않아 어둠이 닥치리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힘을 쓰고 내려가지만 어느새 지쳤는지 주저 앉으면 금방 일어나질 못한다
눈 속에 포근히 앉아 그대로 쉬고 싶었다 눈에 묻혀서 이대로 자연과 함께 .......
나중에 얘긴데 라벤다님은 뒤에서 내 모습을 보고는 웃음이 나오고 이제 저사람이 늙었는가 싶었다고 한다 ㅋ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내려오니 이제 계곡이 나온다
눈이 녹아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 다행이다 이제 위험한 구간은 끝났는가 보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 뱉는다
그러나 걱정은 어둠이 깔리기 때문이다 하산 완료시간은 포기 했지만 안전하게
내려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정표는 무릉계곡관리사무소까지 4.6km가 된다고 한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는 조심스레이 그러면서도 걸음을 재촉하여 하산하게된다
용추폭포와 쌍폭을 지나 장군바위에 이르고
그제사 화이트님과 김쌤님은 헤드랜턴을 착용하니 등산로가 잘 드러난다
그런데 이 큰 산에 오면서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나의 경솔함이 한편 후회 스럽기도 하다
허둥지둥 내려오니 어둠속에서도 이곳 무릉계곡은 여러번 온지라
학소대가 나오고 곧 삼화사에 당도하면 하산은 완료 할것이다 여기니
다소 맘이 느긋 해진다
전등 불빛은 칠흑같이 어두운 이곳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삼화사에 당도 했기때문이다
고요하고 적막감이 흐르는 무릉계곡을 삼화사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소리가
고요함과 적막감을 조용히 깨트리고 있었다
일행은 삼화사 경내에 들려 감로수를 마쉬게 된다
박달령에서 여기까지는 5.6km 이지만 눈과 싸우고 어둠과 싸웠기에 갈증이 목을 타게 했는데
부처님의 인자스런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가슴을 터이게 하니 산행의 피로가 가셔지는듯 했다
드뎌 일행 모두가 있는 주차장에 이르게되고 장장 7시간30분이 넘는 산행은 마치게되고
온 몸에 땀이며 눈에서 받은 습기로 온 몸은 장대비를 맞은듯 축축하였지만
심설산행을 무사히 맞치게 된것에 다행으로 여기며 귀가하게 된다
일행들과 뒷풀이도 못하고 헤여져 귀가 했는데도 벌써 밤은 깊어 1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오늘 울 회원님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백두대간은 그렇게 만만치 않음을 절실히 느끼며 대간의 장엄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이제 몸이 열정만이 가득찬 마음과는 틀리다는것을 느낄때는
회원님들에게 더욱 미안함이 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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