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12선녀탕계곡을가다
일시 : 2010. 9. 4 (토)
산행지 : 설악산12선녀탕계곡
동반자 : 가온누리산악회 회원과 다른 산우님 & 울 부부 ( 12명 )
산행코스 : 장수대 ㅡ 대승폭포 ㅡ 대승령 ㅡ 능선끝쉼터 ㅡ 두문폭포 ㅡ 복숭아탕 ㅡ위령비
ㅡ 남교리 ( 11.3km )
산행시간 : 오전10시20분 ~ 오후 6시 ( 7시간 40분 )
서울 올림픽공원앞에서 출발한지 2시간 조금 더 오니 " 설악산국립공원장수대분소 " 에 닿는다
일행 12명은 모두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는다
날씨는 산행하기에 넘 좋았다 적당한 바람이 불고 하늘엔 구름이 에메랄드색을 간직한 푸른 색과
대조하여 아름다움을 연출해 보인다
아 ~~~ 대박이다 산행을 하자고 공지 해둔 이후에 곤파스라는 태풍이 와서 애간장을 태우드니
하느님도 우리를 위해 태풍은 미리 스쳐간 듯하다
잘 다듬어놓은 등산로는 목조계단으로 어려움을 들어준다
좀 오르니 전망이 좋았다
가리봉산이 손에 잡힐듯이 아름다운 능선미를 자랑하며 건너편에 보인다
또 한계령으로는 남설악이며 설악의 가는길이 유혹이라도 하듯이 멋 스럼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걸음을 재촉하는것은 대승폭포를 보기 위함이다
근래 비가 많이 왔기에 대승폭포는 너무나 장대하고 웅장할것이다
가자 ~~ 대승폭포가 멀지않아 있으리라
드뎌 대승폭포를 만나게 된다
하얀 폭포수가 길게 내려 수직으로 한줄기 내리 꽂힌다
장쾌하다 !!!
거대한 물줄기의 중간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우리의 시선을 더욱 머물게 한다
일행들은 이곳 전망대에서 장엄한 폭포를 보느라 그리고 여기에 온 인증샷을 담기에 바쁘다
태풍이 지나간 자연의 혜택인가? 아니면 우리 일행에게 주는 선물인가
한동안을 장엄한 대승폭포의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높은 암벽 사이로 맑디맑은 한줄기의 폭포수는 보는 이의 넋을 빼 놓기에 충분했다
대승폭포(大勝瀑布)
장수대 탐방분소에서 0.9km 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높이가 88m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서려있다
『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서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 위에서 " 대승아! 대승아 !! "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곳 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였다
대승은 동아줄을 급히 타고 올라 무사히 살아 날수 있었다 』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고 부르기 시작 했다고 한다.
대승폭포를 뒤로하고 대승령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숲은 너무도 욱어져 마치 밀림에 들어온 느낌이며 크고 작은 계곡의 물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린다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야생화, 특히 초롱꽃은 넘 귀여웠다
실버, 연보라, 그리고 골드 색상을 한 꽃잎은 정말 초롱같은 보석과도 흡사하다
이제 대승령에 이른다
앞은 여전히 가리봉산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면서 가까이 보였으며
동북방향에는 설악의 정상인 대청과 중청이 아스란히 멀리만 보였고 그 능선따라 우리 앞으로 눈길을 돌리니
서북능선이 귀때기청이 보였다
그리고 백담사로 내려가는 계곡이 보였으며 공룡능선 일부가 보인다
여기가 해발 1210m !!!
설악의 일부를 내 시야에 들어오니 설악을 내 품에 안아보는듯 했다
이곳에서 가져온 음식을 내놓고 맛나게 먹으니
재충전을 단단히 한셈이다
자 ~~~
일어나자
우리가 보고싶은 12선녀탕으로 ......
12선녀탕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대승령이면 오르는 길은 끝나는줄 알았는데 계속 오르게된다
한동안을 오르고 오른다
바람은 솔솔 불어와 그리고 더운 느낌은 전혀 없고.....
아 !!!
이제 가을이 온 것인가 ?
그 무덥고 무더운 여름은 이제 흐르는 계절 앞에 어쩔수 없이 물러가고 가을이라는 이 에게 바통을 넘겨 주었는가
그래, 이제 더위는 우리에게 지겹도록 느끼게 했으니 가을로 ~~
그런 생각을 하며 오르니 드디어 " 능선끝쉼터 " 라는 표지 이정표가 우릴 반겨 주었다
여기가 오늘 산행의 정상이다
해발 1360m !!!
이만 하면 큰 산인셈이다
한동안을 쉬면서 이제 하산길에 접어들게되며 12선녀탕계곡으로 가게되는구나 싶었다
내려오는 하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아주 아름답고 우뚝 솟아난 봉우리가 있으니
바로 鞍山이다
말의 안장과도 생긴 봉우리라 붙인 이름이란다
안산이라니 한 동반자가 경기도 안산이란 말인가 하여 한바탕 웃게 되었다
아름답고 깊은 계곡을 내려 오길 한 동안 지나니 우리가 기대한 12선녀탕 계곡의 첫 만남의
두문 폭포에 이른다
산행을 하다보면 그것도 큰 산을 가다보면 고사목을 만나게 된다
지리산이 그렇고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적봉, 중봉에 이르면서 보는 고사목 그리고 소백산의 고사목도
태백산의 고사목 오대산 비로봉에, 암튼 고사목은 산행하는 산꾼에게 더할나위 없는 운치요 볼거리이다
살아1000년 죽어 1000년 이라는 주목은 말할 나위없고 구상나무며 전나무의 고사목은
보는 이로부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
세월의 무상함이라 ~~~
지금은 등반로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가
물이 많은 계곡엔 으례히 목책다리가 또한 목조계단이며 돌로 다듬어 놓은 등반로가 아닌가
내가 처음 이 코스에 올적엔 전혀 인위적인 시설물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로지 자연 그대로에 등산로만 있었지 않았는가
계곡 물이 많으면 신발을 몇번이고 벗고 지났으니
그래도 그때에 느낀 자연이 자연 다웠다고 .....
드뎌 12선녀탕 계곡이 시작 된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 두문폭포 "
시원 스레이 흘러 내리는 물줄기와 대리석같이 미끈한 암반 !!!
그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깊디깊은 沼나 湯에 흘러 내린다
그리고 탕에서 넘쳐 흐르는 물은 또 다른 탕에 폭포를 이루면서 흘러내린다
그래서 이곳을 12선녀탕이라 했는가
12선녀탕은 한국 산악미의 전형을 보이는 산중미인 <설악산>에서도 최고로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 꼽힌다
1960년 <한찬석> 이란 이의 "설악산 탐승 인도지" 에서
" 설악산 중에 최고 승지가 어디메뇨? 하고 누가 묻거든
십이탕의 절경을 들기 전에는 아예 설악의 산수를 논하지 말라
라고 단언 하였다
양옆은 높은 봉우리들이 솟아 나 있고 이미 그늘이 져 어둠이 깔리고 있었으며
혹 햇살이 남아 있는곳에는 대조적으로 밝은 모습이 더욱 아름다움을 연출 해 보인다
복숭아탕 !!!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복숭아탕에 이른다
두문폭포에서 몇번의 폭포와 탕이 굽이굽이 흐른 후에 여기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양 옆의 암석은 마치 항아리 처럼 보이며 우리의 사랑을 뜻하는 하트 모양같고
복숭아처럼 생긴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많은 수량이
항아리에 물을 붓는듯 쏟아지는 폭포수 !!!
하이얀 포말을 일으키며 소에 흘러 내린다
神은 이 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놓드란 말인가 !!!
경악과 감탄을 연발하면서 눈으로 간직함이 모자라 디카에 연신 셔터를 눌리게 된다
복숭아탕에서 넘치는 물은 또 다른 폭포와 탕으로 흘러 내린다
쉼없이 ...... 우리도 그 물길따라 내려간다
이곳 12선녀탕 계곡은 연이어 굉음을 내는 폭포와 비취색을 담은 소와 탕, 그리고 潭
그 넓고 흰 암반 위를 포말을 지우며 흐르는 와폭등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구슬을 흩뿌려 놓은것같은 산주소 (散珠沼),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 칠음대 " 와 " 구선대 " 가 줄을 잇는다
12선녀탕은 실상 8폭포와 8탕이라고 노산 <이은상> 님은 말했다
오늘 산행은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산행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므로 빨리 가는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연을 즐기며 충분히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자연에 묻히는것이 나의 산행 버릇이기도하다
일행 중에 힘들어 진행이 좀 늦은 탓도 있었다
암튼 오늘 산행은 너무나 즐겁고 멋진 산행이 되었으며
역시 산은 설악이 아름답구나하는 새삼 느끼기에 충분 했다
경춘고속도로로 오면서 설악의 모습을 다시 뇌이여 본다
'산행기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심설산행을 두타산에서 * (0) | 2011.02.27 |
---|---|
* 민족의영산,태백산을가다 * (0) | 2011.01.23 |
* 남설악의 여름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 (0) | 2010.08.21 |
* 향우회님들과 무릉계곡을 * (0) | 2010.06.22 |
*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다 * (0)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