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이번 주말은 어디를 갈까 ? 하고 고심 끝에 강원도 설악산으로 가기로 정하고는
만년친구와 난 집을 나서게 된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산불방지로 오늘 (2010. 5. 14)까지 입산금지로
되어 있음을 알고도 나서게된다
물론 산행은 어려우나 제한되어 울산바위나 비선대 그리고 토왕성폭포까지는 허용이 되는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산행 목적은 늘 오르고 싶었던 울산바위를 염두에 두었고
하산 후에는 척산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동명항에 가서 회를 먹고 다음날에는 낙산사를 관람하고
오대산 월정사를 탐방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산행도 하고 사찰도 탐방하는 나들이를 갖게 되는 셈이다
하늘은 너무나 맑아 눈이 시릴 정도였고 시야는 끝없이 보여 나무랄데 없는 좋은 날씨다
만년친구와의 오붓하게 여행이나 산행, 그리고 나들이는 넘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이다
이번에 가는곳도 여러번 간곳이며 잘 아는곳이지만 그래도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이다
더군다나 울산바위는 먼 발치에서만 보았고 언제가는 오르고 싶었기에 이번에는
꼭 보리라 작심하게 되었다
부푼 기대와 즐거운 마음으로 설악산을 향해 질주한 차량은 드디어 미시령으로 접어들게 되고
예전과는 다르게 터널로 새로난 길로 가니 쉽게 속초에 들어서게 된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자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에는 울산바위가 마치 왕관처럼
길게 우뚝 서 있었다 차를 세운뒤에 멋진 울산바위의 전체를 바라보게되며 온 산의 푸르름으로
잠시 눈의 피로를 풀기도 한다
설악산국립공원내에 접어 들었다 주차를 시킨후에 가져갈 짐을 챙긴 후에 산행에 임한다
권금성에는 연신 케이블카가 오르 내리고 관광객과 등산객은 한데 어울려져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설악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오르내리게 된다
신흥사 사찰은 하산시에 자세히 관람하기로 하고 울산바위로 향한다
여기서 3.4km 라 한다 그렇게 멀지는 않은 거리인지라 쉽게 오를수 있다
오르면서 느끼는것은 역시 큰 산은 특히나 설악산은 다름을 알 수 있다
우선 산세가 틀리고 산의 숲이 또 다름을 알수 있다 울창한 숲도 그러하지만 기암괴석이며
소나무가 넘 아름다워 감탄하게되며 그래서 누구나 설악산을 좋아한다
마치 중국의 황산을 좋아하듯이 .....
계곡의 물은 맑기 이를데 없고 수량도 적당히 있어 더욱 싱그럽게 보인다
아직 나무 밑에는 엷은 분홍색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앙증맞게 예쁜 야생화도 보기에 넘 아름답다
확성기로 들리는 스님의 독경소리는 더욱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신라 진덕여왕6년(652년) 자장율사가 창건 했다는 " 계조암 " 이 거대한 바위군에 둘러쌓인곳에
들어서 있었고 바위 위에 둥그란 바위가 있으니 이것이 유명한 " 흔들바위 " 이다
나와 만년친구는 밀어 보지만 바위는 꿈적도 않는다 그러면 흔들바위가 아니지 않는가 ?
아니면 체력이 약해, 기력이 약해서 인가 ? 그렇다면 몸 보신을 해야지 ㅋㅋㅋㅋ
흔들바위를 지나니 등산로는 좀 가파르지만 조망은 오를수록 감탄을 자아내게끔 한다
화채능선이 화려하리만큼 시야에 들어오고 그 넘어 먼곳에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이 보이고
중청, 소청 그리고 공룡능선이 보인다 아 ~~ 너무나 맑은 날씨 이기에 선명하게 보이는 설악산
여기서 보는것이 이러 할진데 울산바위 정상에서 보면 오죽하랴 그래서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게되고....
숲속을 벗어나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내 앞으로 넘어질듯 하면서
이곳이 바로 " 울산바위 " 다 여기 높이가 680m이고 정상이 873m이니 200m가 거대한 암석으로
그것도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 울산바위 놀랍기 짝이 없고 아름답기 짝이없다
잠시 쉬면서 올라온 길로 돌아보니 설악의 모습이 더욱 뚜렸이 모두가 들어온다
봉우리와 암벽 사이로 동해의 푸른 바다도 맑게 보인다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을 씻어주기에 적당하고......
이제 울산바위의 암벽을 오르게된다
모두 크고 작은 거대한 바위로 이뤄져 있었고 혹 소나무가 운치를 돋구어 바위 틈새로 자라고 있었다
안내판에는 철계단이 808개로 되어있다
그 수많은 철계단을 올라야만 정상에 이른다 그것도 가파른 계단이다
한계단,두계단을 오르면서 울산바위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설악산의 모습을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을려고
두 눈을 휘둥그리면서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이른다
울산바위 !!!
울산바위는 설악산국립공원 동북쪽에 동서로 걸쳐있는 수직 암능으로써 설악의 풍경을 대표 할만한
경관으로 해발 873m이며 둘레가 4 km나 된다 그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설도 있다
옛날 조물주가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산 ( 금강산 )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명산과 바위들을
모집할때 울산을 대표하는 바위가 이에 참가코자 먼 길을 떠나왔으나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그 시기를 놓쳐 고향으로 돌아가던중 설악의 풍경에 반해 이곳에 머물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울산바위의 모든것을 한눈에 보게되고 앞에 보이는 설악의 모든것
우로부터 황철봉과 공룡능선 그리고 중청 대청 그리고 화채능선까지가 그림같이 보여진다
동해의 바다가 너무도 깨끗하게 보이고 푸른바다는 마치 코발트 물감으로 칠해 둔것같이 보여진다
속초시가 영랑호를 중심으로 해안따라 올망졸망하게 보여지고.......
여지껏 산에 오르내리기를 무수히 했지만 이렇게 맑고 쾌적한 날씨는 처음 맞이한다
바람 역시 잔잔하여 적당히 불어오니 상큼하기 이를데 없었고 기온 역시 춥지도 덥지도 않아
최적의 날씨다 난, 욕심이 발동된다 이런날 설악산을 종주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한 행운이 어디 있으랴
정말 행운이다 오기를 잘 하였다
이곳에 오랜동안 있고 싶으나 다시 발길을 돌려 하산하게된다
808개의 철계단과 바위사이로 나 있는 계단은 내려갈적에 더욱 조심해야하지만 조망감은
오를때보다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감탄스런것은 그 큰 소나무가 바위 사이에 푸르름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는것은 소나무의 기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울산바위를 뒤로하고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내려와 조그마한 암자 내원암에도 들리는 여유를 가지며
오를때 못 들린 신흥사에 이른다
적단풍과 겹벚꽃은 산사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부처님 오신날이 곧 맞이하기에 연등은 찬란하게 달려있었다
근심을 푸는곳 ㅡ 해우소 ( 解憂所 )에 들리니 조그만 액자에 담겨진 知足 이라는 글귀를 보게된다
『 물속에 사는 하마는 자기 배가 가득차면
그 많은 물을 두고도 더 이상 마시지 않듯이
정글의 왕인 사자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듯이
우리도 자신이 가진것에 대해
만족 할 줄 알아야합니다
족함을 아는것이 부자입니다 』
ㅡ 지성스님 ㅡ
그래 만족을 느끼자 지금의 나는 너무나 만족하다 여기서 더 바란다면 과욕이요 욕심이다
열개를 채우고도 만족을 못 느낀다면 그것은 과욕이며 불행이다
열개중에 6~7개이면 만족해야한다 이런 상념을 하면서 통일대불을 다시 만나게된다
거대한 통일대불은 늦은 오후인지라 검게 실루엣으로 보인다
민족 통일을 염원하기위해 거대한 청동좌상을 만들었고 좌대엔 통일기원 16 나한상이 있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청동을 무려108톤이 소요되고 높이가 14.6m , 좌대직경이 13m 라한다
" 통일이 언젠가는 이루어 지리라 " 하고 거대한 불상 앞에 합장을 하면서 기도하게된다
예정대로 척산 온천장에서 온천욕을 한후에 동명항에가서 회를, 저녁을 먹은후에 방파제 위로
잠시 들리니 어느덧 해는 저녘 놀을 지우니 바닷물은 붉게 타 오르고
" 키릭 키릭 " 소리를 내며 나르는 갈매기를 보게되니 바다의 풍경에 매료 되기에 충분 했다
나와 만년친구는 쌀쌀한 바다바람을 가슴 속 깊숙히 삼키면서 손을 꼭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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