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과 바람, 그리고 풍차가 있는 그곳 <선자령> *
오늘은 가온누리산악회의 새해들어 첫 산행일이다 ( 2010. 01. 16 )
산행지는 대관령에있는 선자령 (仙子嶺) 으로 홈피에 게재 되었다
아직 그곳은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무엇보다 반가웠고 그 보다도 울 가족님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 가슴이 설레였다 지난해 12월 수리산 산행시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한지라 더욱 만나고 싶었던것이다
올 해는 유래없는 폭설과 혹한으로 모두들 움추리게 되고, 온 산야는 깊은 침묵으로 빠져
있으며 그것도 하얀 옷을 감고 있으면서 수묵화를 그려놓고 있어 보는 이로부터
긴 겨울의 어두운 느낌을 들게 하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 가온누리 가족분들과 함께 산행하게
되면 그동안의 수많은 얘기의 보따리를 풀어 놓게되고, 서로를 반가히 맞아주며
해후의 기쁨을 나누게 되면 꽁꽁 얼어붙은 산야가 우리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녹아 내릴것이라
짐작하면서 집결지인 사당역으로 만년친구와 함께 집을 나서게 되었다
그토록이나 추웠던 날씨가 누그러 졌어 아침 공기가 산뜻하게만 느껴진다
이것은 가온누리의 행운이며 하느님께서 은총을 내려 주신것이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반가운 분들이 우리 내외를 반겨준다
회장님께서 환한 얼굴로 반겨주며, 가온누리의 작가이신 은희님 역시 웃는 얼굴로 반겨주니
더할나위없는 만남의 기쁨이고, 해후의 情이라 할수있다
이분들 뿐만 아니고 김정호총무님, 강영선님, 여규연님, 김현경님 그리고 새로이 여총무로
추대받은 이상미님의 얼굴을 뵈오니 기쁜 마음 이를데 없다
다른 분들도 반가웠고 처음 뵙는 분들도 함께 자리를 같이 하게 되니 역시 반가웠다.
이제 목적지로 우리를 태운 버스는 질주하게된다
주말인지라 교통량이 많아 정체되고 있으나 어느 누구 불평이 없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직도 녹지않은 잔설로 온 산야는 하얀 눈으로 덮혀있었고
유달리 올 겨울은 동장군의 기세가 대단 했음을 느끼게 했다
영동고속도로로 가면서 내내 보이는것은 역시 침묵으로 흐르는 산이며 들이다
그러나 그 풍경은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와도 같다
문막휴게소에서 몇몇분이 더 승차하니 버스는 완전 포화 상태다
가온누리산악회가 얼마나 좋으며 단합된 산악회인가를 입증이 된다
회장님은 가면서 편히 쉬게끔 배려해 주신다 그리고 자기소개도 있었고......
이제 대관령에 접어들게된다 우측 차창으로 보이는 황태덕장이 보인다
이곳은 황태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용대리와 함께 황태덕장으로는 가장 큰 곳이라할까
우리를 태운 버스는 드디어 목적지인 대관령휴게소 주차창에 이른다
이미 시간은 정오가 가깝다 그리고 휴게소에는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붐비었다
날씨가 누그러졌다지만 찬 바람이 온 몸을 엄습하기에 단단히 중무장을 하니
누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할것 같고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 중무장으로 가려져 있다
또 하나 나의 시선을 잡아두는것이 있으니 바로 풍력발전기이다
거대했다 높이가 아마 40~50m는 될성싶고 세개의 날개는 바람에 의해 윙윙 소리를 내며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이 얼마나 바람이 센지를 짐작케 한다
선자령입구에서 회장님의 시범에 따라 몸을 풀고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오는 선자령이기에 모든것이 새롭게만 느껴지고 더많은, 더 빨리 보고싶어 걸음을
재촉하게된다 눈은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완전을 고려해 아이젠이며 스틱을
착용하고, 사용하면서 완만하고 넓다란 산행길을 오르게 되었다
한참을 오르니 KT 기지국에 이르게된다 이제 주위에 산과 구릉지와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풍력발전기가 수없이 보인다 ㅡ 모두 49기이며 그 발전량이 소양댐의 절반이며 5만세대에
공급 할 수 있다고한다
그리고 넓다란 평원과 구릉지는 백설이 쌓인체 겨울이 깊어 있슴을 보여주었다
정상이 저 멀리 보이면서 그곳에 이르기까지 풍차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해준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각이 되었다 시장기가 있으니 몸은 더 추운듯 했기에
회장님이 여기서 식사를 하자고 해서 모두들 세차게 부는 바람을 등지고서 가져온 음식을
내놓고 식사를 하게되니 추위에 얼었던 몸이 그나마 가시어지고 더군다나 음식을 서로
나눠서 먹게되니 추위도 온정에 굴복하고만다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게되고......
드디어 정상에 이르게 된다
선자령 ( 仙子嶺, 해발 1157.1m ) !!!
옛날에는 대관령 고개길이 없을시에는 영동지역에 가기위해 이곳 선자령을 넘어서 갔었고
그 이름의 유래는 선자령 계곡이 너무나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했다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속한다고나 할까 .....
모두들 감격에 젖는다 이미 여기에 많은 등산객이 올라와 있었고 저마다 디카에 아름다운
추억을 담기에 분주했다
넓다란 평지 가운데 거대한 바위에다 " 백두대간선자령" 이라 세긴 표지석이 우뚝 서 있었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로나마, 끝없이 이어지며 겹겹히 이어진 연봉들은 서로
다툼이라도 하는듯 펼쳐져 있다 남쪽으론 발왕산이, 서쪽으로는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는 황병산이 마치 군웅들이 할거라도 하는듯이 보였다
동쪽으로는 강능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나 동해의 푸른 바다는 해무로 인해 보이질 않았다
눈과, 바람 그리고 시선이 머무는곳이 없는 끝없는 연봉 그것을 바라보는 조망감!!!
하늘은 더할나위없이 맑고 푸르다 눈이 시리도록 하늘의 파란색과 거대한 하얀색의 풍차가
잘 어울린다 그리고 넓다란 눈 덮힌 구릉지
이것이 선자령의 자랑이요 매력인지라 수없는 이들은 찾아오고 우리 역시 찾은것이 아닌가
한없이 눈을 밟고 눈과의 씨름을 하고 또 모진 바람을 이겨내며 오르는 산행, 겨울 산행의 白眉
인것이다 어디 그 뿐이 아니다 거대한 풍차 ㅡ 풍력발전기가 수십개가 능선따라 있었어
이국적인 풍광을 느끼게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곳이다 바로 이곳이 바람이 가장 많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강원도 하면 옛부터 "감자바우" 라 부르는데 그 이름을 딴 바우길의 첫 코스가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진 길인데 소설가 이순원님은 이곳에 " 선자령풍차길 " 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무튼 거센 바람과 눈이 쌓인 끝없는 설원과 풍차(풍력발전기)가 한데 어울려 멋진 풍광이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든다
하산길에 접어드니 수림사이로 가게 되는데 이곳은 눈이 더 많았다 무릎까지 찬다
바람에 날려 더 많은 듯했다 장난기가 많은 대원은 여기서 눈싸움을 하게된다
눈은 이미 온지가 오래되어 수분기가 적어 잘 뭉쳐지질 않아서 눈 뭉치는 못 만들지만
손으로 움껴지고는 상대에게 던지니 설원속에 피어난 동심의 세계가 잠시 연출되었다
던지는 눈은 눈보라를 일구어 내면서......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면서 그리고 한없는 눈을 밟으면서 일행들은 길게 늘어서서
걷게되고 장난끼가 많은 강영선님은 눈을 들고 대원들을 괴롭 (?) 히지만 모두 웃음으로
받아준다 이제 눈이 많은 수림사이로 오니 눈썰매를 놓칠수 없다하여
몇몇 회원님들은 가져온 비료포대를 껴내어 타는데 상미씨와 미애씨는 정말 잘 타는
특히나 상미씨는 프로급이다 혹시나 계곡으로 가지나 않을까 하고 보는이를
긴장시키나 안전하게 운전하니 아마도 이 부분에 10년 무사고운전을 가진 베테랑인가보다
갈림길에 이르니 눈썰매 타기에 제격이다 싶으니 모두들 타게되고 보는이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눈썰매를 타고는 다시 하산길에 접어든다 이제는 눈 덮힌 구릉지의 아름다움이
또 한번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여기가 양떼목장이며 여기는 관광객들을 위한 풍경이 좋은곳 임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저물어가는 석양 빛을 받으면서 하얀 눈이 온 구릉지를 덮고 있으며 통나무로 지워진
건물에 어느 몇 분들의 모습이 때맞춰 석양 빛에의해 실루엣으로 보이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나는 이곳에서 긴 생각에 젖어든다
오래전에 본 일본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난다
그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눈 덮힌 고베시에 히로코양은 2년전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연인 이츠키를 잊지못해 그곳에 찾아와 산을 보고 절규를 하게된다
" 오겡끼데스카~~ 오겡끼데스카 ~~ " 잘 지내고 계시지요라고 몇번이고 불러도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라는 " 와따시와 겡끼데스 " 라는 대답은 없고 산 울림만 들릴뿐
산은 침묵만 지키고 있으니 절규하다 끝내 오열하고 마는 히로코양
그 영화의 무대가 홋가이도에 있는 오타루이다
그곳 역시 눈이 많기로 유명한곳이기에 그리고 비록 실루엣으로 보이는 관광객이지만
잠시 히로코양의 절규가 끝내 오열로 변한 러브레터를 생각하며
걸음을 총총히 하여 일행을 만나려간다 혹 만년친구가 "오겡끼데스카 "하고 절규할까봐 ㅋㅋ
뽀드득 뽀드득 하며 수없이 밟아본 산행은 이제 대관령 주차장에 이르면서 끝나게된다
눈과 바람과 그리고 풍차가 있는 선자령의 산행은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기면서
끝나게되고 이제 뒷풀이 장소로 옮기게된다
뒷풀이는 황태전골, 이고장의 명물인 황태!! 정말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고 건배를 회장님의 제의로 우리 회원님들은 다시 한번
단합심과 한 가족임을 다짐하게 된다
이제 귀경길에 오르고 옆 사람과의 대화는 또 다른 긴 여정이 되는듯 했다
회원님들과의 헤여질 시각이 되었다 헤여짐은 또 다시 만남의 기약을 전제하지만
그러나 서운한 맘은 떨 출수 없다는것을 느끼며 이제 만년친구와 단 둘이서
버스에 내려 귀가길에 이를때는 이미 밤은 깊었고 나의 폐부 깊숙히 들어오는
밤공기는 시원하기 이를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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