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오늘은 재경달성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일이다 ( 2010. 6. 20 )
지난달 계족산과 청남대를 연계하는 테마산행이였는데 이번달도 테마산행을 갖는다고
이미 카페에 공지한바 있었다
테마산행 코스는 작년 7월에 갈려다가 전날 폭우로 인해 못가고 괘방산과 정동진을
갔었는데 그것이 한(恨)이 되어 이번에 동해에 있는 무릉계곡과 천곡동굴로 가기로했다
모처럼 만에 고향 선,후배님들도 만나고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겸 자못 기대에
부풀어 만년친구와 나는 집결지에 당도 하게 된다
집결지인 사당역에 오니 벌써 많은 향우회님들이 도착하여 만면에 미소를 지우며
반가히 맞아주니 해후의 정을 마음껏 나누게된다
오늘은 대형 사건(?)이 일어났다 산악회 창설이래 전무후무한 ( 후무는 아니길 바라며 ㅋㅋ )
63명이 참석 하셨다 그래서 버스를 2대로 분승하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달성향우회 신임 회장님이신 " 최종규 " 회장님이 참석하셨고 평상시 산악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총 출동하셨다 이토록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게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집행부의 헌신적이고 노력한 결과이고 특히나 두 총무님이
많은 홍보와 정성이 깃들었으며 또한 전 운영위원장님이 많은 도움이 계셨기에
이렇게 새로운 역사를 창출 할 수 있는것이다
두대로 나눠 타고는 목적지인 강원도 동해로 관광버스는 질주하게된다
하늘은 비가 올듯 잔뜩 흐려 있었지만 현지 그곳에 날씨는 쾌청 할것이라 하니
한결 마음도 근심을 잊게되고 모처럼 만난 향우님들과 담소를 나누게 되니
지루함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가는중에 달성이 낳은 가수 " 손현우 " 님이 노래를 들려준다
그중에 우리 고향의 명산인 " 비슬산 " 을 부를적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욱
느껴지며 지금도 천년의 오랜 세월속에 버티고 있는 " 대견사지 " 의 3층 석탑이 눈에 선하다
비슬산에 오르면서 내 고향 가창의 골짜기를 가르키며 저곳이 내가 어릴적에
꿈을 키우고 자라온 곳이라고 동반자에게 자랑삼아 알려주었는데......
이제 동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스럽게 전개되고 곧 이어 동해시에 당도하며
목적지인 무릉계곡 입구에 다달았다
이미 주차장에는 만차가 되었고 등산객과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릉계곡은 국민관광단지 제1호인지라 언제나 많은 인파가 모이지만 오늘은 더욱 그랬다
무릉계곡 ( 武陵溪谷 ) !!!
산수의 풍경이 중국고사에 나오는 무릉도원과 같다하여 무릉계곡이라 칭하였으며
삼화사 일주문부터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를 말한다
매표소를 지나니 우리 일행인지 다른 관광객인지 구분도 어렵게 빼곡히 오르는
인파속에 몇번이고 이곳에 찾았지만 그래도 멋있고 아름다워 시선을 여기저기에
옮겨가며 무릉계곡의 진수를 다시 느껴보게된다
먼저 보이는것이 정자 " 金蘭亭 " 이다 ㅡ 일제 강점기에 향교를 폐하고 폐강하자
울분을 감추지 못해 지인들끼리 " 금란계 " 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르기위해
이곳에 정자를 세우니 그것이 " 금란정 " 이라한다
그런데 지금은 유생은 간데없고 관광객들만이 지나갈 뿐이다
그 우측으로 보이는 넓은 개울에는 넓고 반반한 암석이 마치 경사진 운동장 처럼
있었고 그 암반에는 뭇 의인, 시인, 그리고 묵객의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이것이 바로 무릉반석(武陵盤石)이라한다
자연을 훼손 한것이라기 보다는 옛 선비들의 풍류나 우국충정을 엿볼수 있었다
삼화사의 아름다운 산사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는데 좌측에는 두타산(해발 1353m)
우측에는 청옥산(해발1404m) 그리고 그 우측에 고적대가 우람찬 모습을 보여준다
삼화사 담길 화단에는 어여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특히나 은색 초롱꽃은 넘 아름다웠다 산사는 하산 할적에 들리기로하고 일행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게된다
숲은 욱어져 온통 푸르름으로 덮혀 있었고 그 푸르름 사이로 오르니
낮인데도 그늘이 깊어 시원스럽기까지 하였으며 계곡에 흐르는 물은 비록 가뭄에
의해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흐르는 물소리는 더욱 시원하게만 한다
좀 오르니 학소대가 나온다
학소대 ( 鶴巢臺 ) !!!
거대한 바위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그 위의 봉우리는 암석으로 이뤄져 보기 드문 경관이였다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그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한다
학소대의 아름다움을 무릉정공인 " 崔瀾詳 "의 <武陵九曲歌>에 이런 시를 읊게 되었다
『 맑고 시원한 곳에 내 배를 띄우니
鶴 떠난지 이미 오래되어 臺는 비었네
높은데 올라 세상사 바라보니
가 버린자 이와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
비록 물은 흐르지 않지만 학소대의 모습은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을것이다
하늘문을 지나고 계곡따라 오르니 이번에는 나무 사이로 보여주는 거대한 암석 봉우리
바로 " 장군바위 " 와 " 병풍바위 " 다
장군의 늠름하고 기운찬 모습과 흡사하여 장군바위라 일컬어지며 길게 둘려쳐있는
암벽이 마치 병풍을 친듯하여 병풍바위라 일컬어진다
형형색색의 바위와 수림사이로 오르니 자그만 철 다리 사이로 암석에 가려져 있으나
조그만큼만 드러나 보이는 계곡물, 이곳이 옛날 선녀들이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강림하여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다 눈을 크게 뜨고 보았지만
내 눈엔 선녀는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 속세인에게 쉽게 보일리가 없겠지하고
다시 오른다 이정표에는 " 쌍폭포 " 라 일러준다
좌측의 바위 계단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와 우측의 커다란 암석 앞으로 떨어지는 폭포
좌,우의 폭포가 조화를 이루니 이것이 쌍폭포라 한다
유감스러운것은 수량이 적어 폭포수가 적어 그 위용을 맘껏 발휘 못함이였다
쌍폭포를 지나 조금 오르니 무릉계곡의 하이라이트인 " 용추폭포 " 가 모습을 드러낸다
철다리를 올라 하단부의 폭포를 바라보며 그 상단에 있는 폭포를 보게되는데
어쩌면 그 바위가 마치 예쁜 항아리의 모습이며 항아리에서 물을 붓는듯한 모습은
신비스럽기 짝이 없다 설악산의 12선녀탕의 백미인 봉숭아탕을 연상케 한다
3단으로 되어있는 용추폭포에도 역시 수량이 적어 유감스러우나
청옥산 깊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는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몸에 묻혀있는
세속의 나쁜 오물을 모두 씻어주는듯 했다
철다리에서 위로 바라보니 만물상이 있었고 그 중에 발바닥바위는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케어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회원님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점심을 먹게 되는데 그 맛은 바로 꿀맛이다
시장하기도 했지만 이 좋은 풍경에 도취되어 먹는 밥이 맛이 없을순 없는 노릇이다
하산길에 이른다 멀지않고 길 또한 좋은지라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이랄까
그러나 무릉도원같은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산책하는것은 분명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천혜의 경관이 수려하여 고려때 이승휴는 이곳에 살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했고, 조선 선조때 삼척부사인 " 김효원"이 이곳을 무릉계곡이라 명명했다고한다
또 이른말이 전한다 ㅡ 한 정승이 종자를 데리고 이곳에 유람을 왔다가
경치에 반하여 사직서를 종자에게 보내고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도 한다
이런 저런 생각에 또한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내려오니 오를적에 못들린
<三和寺> 절에 들렸다 삼화사는 신라선덕여왕11년에 자장율사가 건립하였으며 임란때
소실한것을 현종1년에 중건했다고한다
대웅전인 " 적광전 " 앞에 있는 삼층석탑 (보물 1277호) 은 보수 중이 였고
적광전 옆에는 지장보살님이 중생들을 다스리고 계신다
목 마름을 적광전 앞에 있는 감로수로 목을 축이게되니 부처님의 자비가
중생을 살리는듯 했다
천왕문을 나오면서 삼화사의 산사를 뒤로하고 다시 금란정에 이르니 오를적에 못본
조선시대의 4대 명필 ( 안평대군, 김 구 , 한석봉 , 양사언 ) 인 "봉래 양사언"의
친필 암각서를 복원시킨 곳을 유심히 보게된다
초서체로 된 암각서는 원래 무릉반석에 있었는데 2002년 태풍 "루사"와 연이어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크게 마모 된것을 동해시에서 복원시켜 논것이다
"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 " 로 유명한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부임하여
이곳에 와서 무릉계곡에 매료되어 암반에 암각서를 새긴것이다
<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
ㅡ 여기 신선들이 노닐던 이 세상이 별천지라 물과돌이 부등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이 열리네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회원님들은 다시 버스에 오르게되어
다음 코스인 < 천곡동굴 > 로 향하게된다
무릉계곡에서의 아름다운 경관에 도취되고 또 점심 식사에 좀 마쉰 약주로 인해
온 몸은 열기로 가득해 금방이래도 물속으로 뛰어 들고싶은 충동이 났는데
마침 천곡동굴을 가게 되니 벌써부터 동굴의 서늘한 공기가 와 닿는듯 했다
얼마안가 동해시내에 있는 천곡동굴에 이르게된다
회원님들 모두는 머리에 헬멧을 쓰고는 동굴속으로 들어간다
천곡동굴 !!!
총길이 1400m 이며 석회암 수평동굴로 4~5억년전에 생성된 천연동굴이다
정말 속으로 들어갈수록에 서늘한 기온은 달아 오른 육체를 식혀 주기에 충분했다
천정에는 종유석이 온갖 모양으로 크고 작은것이 늘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석순이 촛대모양으로 역시 크고 작은것이 솟아 나 있었다
종유석은 바닥으로 자라고 석순은 바닥에서 천정으로 자라고 있어 언젠가는
상봉의 랑데뷰가 있으리라
입구에서 얼마안가 아름다운 갖가지의 보석이 벽에 있어 " 보석궁전 " 이라 하며
맑디맑은 물이 흐르기도 했다 용굴이 있으며 허리를 잔뜩 꾸부리며 가야하는
협소도 여러번 거치게 되고 갖가지 종유석과 석순은 지하에 또 하나의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존재하는가 싶었다
마리아상이며 오백나한의 모습이며 대석순이며 촛불종유석도 우리의 시선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서늘한 동굴속은 다시 나가기를 싫게 했다
아기자기한 동굴을 보며 이 보다 훨씬 거대한 동굴을 연상해 보기도 한다
중국의 동굴을 연상하는데 계림에 있는 " 관음동굴 " , 장가계에 있는 " 황룡동굴 "이며
곤명에 있는 " 구향동굴 " 모두는 여기에 비하면 엄청나게 크고 웅장하지만
여기 천곡동굴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천곡동굴을 나와 이번에는 묵호항으로 향하게된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뒷풀이를 " 물회 " 를 먹었셨다
그 때의 느낀 바는 너무 맛나기에 언제 다시 오리라하고 벼루었는데 오늘 다시
향우회님들과 함께 오게되어 감격 스럽다
4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리마큼 이집의 물회는 맛자랑의 표본이다
서늘한 육수에 물회의 감칠 맛이란 이번 테마산행의 멋진 대미를 장식함에 손색이 없다
맛나게 물회를 먹은 후에 향우회님들은 하나같이 묵호항의 방파제에 올라가
비록 해무로 인해 뿌연한 동해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게된다
나는 김현덕 총무님에게 영화를 찍듯이 카메라로 연속적으로 모습을 담을테니
어디 연기를 해 보라고 했다
마음씨 좋은 김총무님은 서슴없이 연기를 하게된다
連寫를 하게되며 짧은 순간이나마 주연 배우는 연기를 NG 없이 잘 한다
속으로 인물 출중하고 순박한 김총무님이 배우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그러나 배우는 연기는 했지만 대사가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대사를 꾸며본다
" 전능하신 하느님이시여 ~~~
오늘 우리 달성향우회님 63명은 무릉계곡을 거쳐 천곡동굴을 본후
작년에 이어 이곳 묵호항에서 하느님을 다시 뵙게 됩니다
부디 바라옵건데 우리 향우회님에게 항상 은총을 베푸시어 늘 건강하고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향우님 사이에 항상 우애가 돈독하게 해 주쇼서
또한 달성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이 있게 해 주쇼서 "
이렇게 기원을 해 보는 모습이였다 한편
" 아이구 가창면 손영범 선배님 !!!
오늘 이렇게 와 주시니 얼마나 좋아요 "
" 김총무님 고마워요
다음부터는 자주 나올터니 염려 말아요 "
이것이 그들의 연사 동안의 대사라 할수 있다
묵호항의 바닷바람을 쐬면서 오늘 테마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는 귀가길에 오른다
귀가길 차안에는 거야말로 웃음의 도가니이고 장기자랑의 무대였다
분위기를 잘 맞추고 만인을 웃기는 몇몇 선배님과 향우회님은 달성인의 긍지와
자랑으로 여겨진다
이제 헤여짐은 죽전에서 이뤄진다 함께 헤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좀 집이 가깝다고
작별의 인사를 고해야만 했다
그래, 헤여짐은 다시 만남을 기약하기에 아쉽지만 헤여져야하리라
귀가하면서 오늘 일을 상기하게되는데 무엇보다 인상깊고 고마움은
이렇게 성공리에 마치고 유쾌하게 보내게 된데에는 뒤에서 보이지 않는 정성과 노력이
있었다는것이다 회장님을 비록하여 김현덕총무님과 김창희총무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으며 감사님의 도움도 크리라 믿는다
난, 속으로 그들에게 큰 박수를 마음껏 보내고 싶다
" 너무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러기에 63명이라는 전무한 향우회님이 참석도 했고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테마산행이 되었습니다 "
ㅡ 가창면 서 계 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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