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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민족의영산,태백산을가다 *

 

 

 

 

  민족의영산 ㅡ 태백산을가다

 

 일   시 :  2011.  1.  22 (토)

산행지 :  태 백 산 (해발1567m)

누구랑 : 가온누리산악회 회원 43명과 함께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 ㅡ 유일사 ㅡ주목군락지 ㅡ 장군봉(정상) ㅡ천제단 ㅡ 망경사

ㅡ 반 재 ㅡ 단군성전 ㅡ 당골매표소 ㅡ 제4주차장 ( 약 9 km , 4시간소요 )

 

 

 

 

 

 

 

오늘은 가온누리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산행지는 태백산이다   민족의 靈山 이라고하는 태백산이다

올 겨울은 유달리 추위가 극심하고 가시지지않아 산행도 잘 하질 못했는데  모처럼만에 가는 산행인지라 기대가 된다

더군다나 태백산이 아닌가  천제단이 있으며 오르기전에 갖가지 모양의 주목이 즐비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들  게다가 눈 축제한다고 눈 조각이 있을 ......

이 모두를  달리는 차창 밖을 쳐다보며 태백산의 모습을  나름데로 그려보게 된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의 죽전정류장에서 잠시 멈추니 나와 만년친구는 탑승하게되고....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이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우리의 山河는 긴 겨울 잠을 자는듯 조용했다

온 천지를 그 화려했던 오색 찬란한 빛은 간곳이 없고 무채색으로 단장 한체로

그리고 자주 왔던 눈이 온 산하를 더욱 을씨년 스럽도록 감싸고 있었다

차라리 눈꽃이 피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을 달래 보기도하고.....

 

4시간을 넘게 소요 하고서야 유일사 주차장에 이른다

밖에 나오니 주차장은 마치 행사장 같아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산악인 들이였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영하12도라고 하지만 체감온도는 ㅡ20도 로 느껴진다

모두들 옷 매무새를 새롭게 단장하고 마스크에다 목 마후라까지하고 아이젠과 스틱을 짚으니 완전무장한 셈이다

철저히 준비하고는 산행은 시작된다

얼마나 산악인들이 운집했는지 넓은 등산로는 빼곡했다 

 

 

 

 

 

 

넓고도 잘 다듬어져 있는 등산로는 우리 회원과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한테 어울려져 오르게된다

양 옆은 하늘을 찌를듯한 낙엽송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비록 가지엔 잎을 모두 떨구고 몸집을 가볍게 한체로 긴 겨울잠에 빠져있는듯 보였다

찬란하게 소생할 봄을 기다리면서 ......

등산로 길은 온통 눈으로 덮혀져 있었다

눈은 수분이 모두 빠져  마치 모래밭을 걷는듯 느껴진다

아이젠을 했기에 미끄럽지는 않으나마 걷기에는 마당치 않았다

이런 날에  나무에도 함박눈이 거득히 안 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진 눈꽃 산행이 되련만 하는 아쉬움이....

 

한동안을 오르니 유일사 사찰이 우측 아래에 보인다

산사엔 들리지 않고 산행을 이어간다   등산로는 좁아지면서 가파러웠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느낀 칼바람이 오르는중에는 안불어 다행스러웠는데 이곳부터 다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 !!! 정말 차가웠다  무엇보다 손끝이 시려웠다

볼에 와닿는 바람이 입에서 쉴새없이 내뿜는 입김으로 얼굴을 차갑게하고 썬그래스에 성에가 끼여서 벗게 만든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눈을 번쩍 뜨이게끔하는 장면이 전개된다

바로 상고대이다

온 나무의 가지에 하이얀 얼음꽃이 피어 있었다

오를수록에 상고대는 점점 진해져 두뚬히 형성 되어 있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한다는건가

눈꽃을 못 보니 상고대로 태백산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 민족의 영산이라고  먼곳에서 이 추운날 나를 보려 온 너희에게 어떻게 실망 시킬수 있으랴

눈꽃은 하느님이 주는 것이고 나 태백은 그 못지않은 상고대를 보여주리라 "

 

이렇게 태백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것 같았다

추위도, 손끝이 시린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디카에 이 멋진 장면을 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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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군락지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큰 산에는 으례히 있는 주목 정말 멋있는 나무인것이다

보호수라 모두 일련번호의 명찰을 하고는 몸통이 오랜 세월동안 썩어서 인공적으로 시멘트로 메꾸어 놓았다

그 가지와 몸통에 하얗게 피어난 상고대!!!

그리고 철쭉이며 함박꽃 나무 또 주목과 비슷한 구상나무에도 상고대는 아주 예쁘게 피어 있어 모두들 놀라워서

디카에 사진을 담게된다

나 역시도 이 풍경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리게되니 나중에는 손끝이 곱아서 감각을 잃게 되는것 같았다

일전에 TV에 산행에서 발생하는 손과 얼굴에 동상을 입은 장면이 떠 오른다

혹 그렇게 될까 하고 걱정이 되지만 이 아름다운 풍광을 어찌 그냥 두고 갈수 있으랴

정신없이 주목과 상고대의 풍경에 도취하며 가는데 눈 앞에 전개되는 또 다른 놀라움에 발걸음을 멈추게된다

 

 

 

 

 

 

 

 

 

 

 

 

 

태백산천제단( 太白山天祭壇 ) !!!

 

검은 돌로 단을 만들어 놓은 천제단중에 장군단에 이른다 

 이곳이 태백산의 정상인 장군봉이다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 보다 규모가 적은 하단이 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서적에 "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옛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온것이다

 

천제단에는 등산객이 넘 많이 몰려 사진도 제대로 담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난, 사진이 문제가 아니고 천제단에서 제를 지내야한다고 여겨 사람의 틈새를 헤집고 단에 오른다

비록 제물을 차려놓치는 않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는 기도를 드린다

 

" 전능하신 하느님이시여, 태백산의 산신령님이시여, 조상님이시여

오늘 저는 이곳에 와서 감히 제를 드리나이다

우리 한민족에게 희망을 주시옵고 지금보다 더 높은 조국의 위상을 높히게끔 용기와 슬기를 주시옵소셔

그리고 저 뿐만 아니고 오늘 함께한 우리 모두에게 건강과 지혜로움을 주시옵쇼서 "

 

기도를 끝내고 다른 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는 제단을 내려와 앞을 바라보니

천제단중 천왕단이 손에 잡힐듯이 시야에 들어온다

천왕단으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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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단으로 향하는 등산객은 줄을 이었다

등산로 양 옆에는 관목이 빽빽이 나열해 있었고 그 관목에는 상고대가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었다

마치 X-mas 때 트리에 장식하는 것 같아 보인다

 

태백산 ( 太白山 , 해발1567m )

한반도 척량산맥인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이곳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나와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 크고 밝은 뫼 "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오악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靈山으로 섬겨왔다

白頭大幹 , 백두산에서 뻗어와서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청옥산, 두타산, 그리고 이곳의 태백산

백두대간의 허리를 말하는것이다

함백산과 1000m이상 되는 산들이 즐비해서 여기서 조망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連峰의 모습에 감탄하게된다

 

세찬 바람도 이제는 좀 잠자게 되고 수없는 인파속에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담을려니

도무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만다

발걸음을 옮겨 망경사로 향한다

좀 여유가 있다면 문수봉으로 가련만은 .....

 

 

 

 

 

 

점심을 먹기위해 망경사에 이른다

산사에도 등산객으로 가득 찬다  우리가 그러하듯 여기에서 모두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을 시간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바람이 없기 때문이다

가져온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약간의 반주를 곁들이니 온 몸은 열기가 가득차게 된다

손끝이 얼고, 얼굴이 얼음처럼 굳어 있었는데 이제는 아랑곳 하지 않게된다

 

식사를 마치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반재로 향한다  등산로는 눈길이며 평탄하기 이를데 없으니 마치 올레길을 걸어가는듯했다

이런 길이라면 얼마든지 걸을수 있을성 싶다

 

 

 

반재에 이르기전에 맞은편을 바라보며 하산하게된다

문수봉이 보인다  장군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그 쪽으로 못가게 된것이 아쉬웠다

온 산은 눈으로 덮혀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늘 연상되고 떠 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영화 러브레터이다

 

『  영화   Love  Letter

눈 덮힌 고베시에 히로코양은 2년전에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잊지못해

그곳에 찾아와 산 아래에서 조심스레이 불러본다

" 오겡끼데스카 " 하고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점점 크게 부르고

들려오는것은 메아리뿐  이츠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기에

아주 크게 불러본다

" 오겡키데스까 ?  와따시와 겡끼데스 "

ㅡ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ㅡ

그러나 역시 없다  끝내 가슴을, 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을 터뜨리고만다  』

 

영화 러브레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홋가이도 오타루에서  영화 촬영지를 관광 한적이 있었다

 난, 겨울산을 보면 그것도 눈 덮힌 산을 보면 왜 이 영화가 연상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 상념에 빠지다보니 이제 반재를 지나 당골 매표소로 향하게된다

좀 가파르기는 하나 그래도 쉽게 하산 할 수 있었다

계곡은 꽁꽁 얼어 붙어 역시 태백산의 웅장함과 근래 보기드문 동장군의 기세를 느낄수 있었다

 

 

 

 

 

 

단군성전에 이른다

이곳에 한민족의 조상이신 단군을 모신것을 보면 태백산이 영산임을 짐작 할수 있었다

당골매표소에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눈축제장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갖가지 모양의 조각을 만들어 새로운 세상을 눈으로 꾸며 놓았는데 안타깝게도 구제역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 되었다는것이다   온 나라안을 구제역으로 또 고병원성 AI로 인해 축산업계나 양계업계에

또 농민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는가

살처분을 해야만되는  농민의 심정도 안타깝고  말 못하는 짐승이나마  애처로운 마음이 늘 가시지지 않는다

하루속히 벗어나고 없어져야하는데.....

 

눈의 조각품을 감상하고는 뒷풀이를 맛난 음식을 먹고 반주도 곁들이고는 버스에 오르니

추워서 굳은 몸이 어느듯 녹아 따사롭게만 느껴진다

귀경길에 오른 일행에게 피로를 가시게끔 집행부에서 소등까지 해주는 배려를 베푸니

쉽게 잠을 청할수가 있었다

 

회원님들과의 작별을 고하고는 집으로 오면서 다시 태백산의 모습이 떠올리게 된다

아름답게 핀 상고대,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천제단, 끝없는 연봉, 주목, 그리고 눈 조각.....

그리고 눈 덮힌 겨울산을 보면 으례히 떠 오르는 영화 러브레터

모두를 가슴에 담으면서 귀가하게된다.

 

 제 블로그를 늘 보아주시는 가족님들 !!!

 

" 오갱끼데스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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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