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영봉에는 단풍이 넘 아름다워
언 제 : 2010. 10. 31 (일)
산행지 : 삼각산, 영 봉
누구랑 : 나와 산우님 두분
산행코스 : 그린파크앞 ㅡ 육모정공원지킴센터 ㅡ 용덕사 ㅡ 육모정고개 ㅡ 영봉
ㅡ 하루재 ㅡ 위문 ㅡ 용암문 ㅡ 대동문 ㅡ 진달래능선 ㅡ 우이동 ( 11km, 6시간 )
시월의 마지막날 집에 있기에는 좀이 쑤신다 그래서 잘 아는 산우님에게 전화를 해서 오래전에 가 보았던 삼각산의 영봉을
갈려고 일찍 집을 나서게 된다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교통이 불편한 나로써는 자가용을 가지고 가게되고
시간이 되니 두분의 산꾼(?)과 함께 호젓한 산행길에 나서게 된다
이곳에서 삼각산을 오르기는 정말 드문일이다
그러기에 등산로는 너무나 조용하였다
육모정공원지킴센터에 이른다
이른 아침 공기는 더할나위없이 맑았으며
주변의 단풍은 너무나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금년 가을 산행 중에 가장 예쁘게 물든 단풍을 맞이하는듯했다
조금 오르니 조그마한 " 용덕사 " 라는 산사가 우리를 반겨준다
이곳에 대해 잘아는 산우님은 마애불상이 특이하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은 정말 아름답게
다듬어져 있었고
중생을 이끌어 주듯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산사를 뒤로하고는 더욱 가파러진 등산로를 오르니
주변의 단풍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다운 단풍에 온 몸도 단풍의 빛깔로 젖어 있는듯한 느낌이다
한동안을 오르니 육모정고개가 나온다 여기서만 바라보는 경관이 좋았으나 산우님은 좀 더 올라가자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영봉에 이르기전에 아직도 1.2km 나 남았는데 ......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이 넘 좋았다 특히나 도봉산이 모두 보였다 어디에서 보는 도봉산 보다 이곳에서 보니
더 확실하게 전체가 나의 시야에 모두 들어온다
좌로는 오봉이 손에 잡힐듯이 뚜렷이 보이고
도봉의 주능선을 따라가면 정상부가 위엄있고
웅장하게 보였다
자운봉, 신선봉, 만장봉, 선인봉이.....
어디 그 뿐만 아니다
우측으로 보면 우이암이 마치
사색하는 인물이 머리를 숙여 있는듯 했다
* 도봉산의 정상부 *
보이는것은 도봉산만이 아니였다 동쪽에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아름다운 능선을 자랑하며 연이어지는 연봉들이
끝없이 이어간다 구름은 좀 있지만
도회지의 스모그는 없는편이라
가시거리는 좋았다
서울의 도심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타워가 보이고 수많은 아파트군이
보는 눈을 어지럽게한다
* 불암산이 보인다
영봉에 이른다 해발604m인데도 도봉산이며 주변이 모두 보였다
삼각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불 타는듯 했으며 도선사의 입구가 아스란히 멀리 보인다
눈앞에는 인수봉이 우뚝 솟아나 있어 바라보는 우리는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완전 우리를 압도한다
주봉인 백운대는 인수봉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고 만경대는 뚜렷이 바위군을 이루며 늠름한 자태를 보여준다
9월에 왔을적에는 산성입구에서 올라갔는데 지금은 그 정 반대격이다
난, 당시 " 다시보자 삼각산아 ~~~ " 하고 미련의 아쉬움을 표현 했는데
이곳에서 다시 대하니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언제 봐도 삼각산 ㅡ 난, 북한산이라 표현 하고싶지 않다 ㅡ 은 명산임을 새삼 느끼면서 하루재를 향한다
하루재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아마도 도선사 방향으로 온 사람들과 백운대를 밟고 온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이는곳인 만큼 북적댄다
인수봉에는 암벽가들이 빼곡히 매달려있다 아 ~~ 저 사람들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가 ?
드뎌 백운산장을 지나 위문에 당도하니 백운대에 오르는 이들이 넘 많았다
여기를 올라가면 왕복 1시간이 훨씬 더 소요 될것같아 대동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산에 와서 정상을 밟지 못하면 무언가 깨림적 하지만 상황이 그러 한지라 어쩔수 없다
산은 비록 나 만의 소유가 아니고, 좋아하는 이가 나 뿐만 아니기에
내가 그렇듯이 이들도 산이 좋아 찾은 것이 아니겠는가
용암문으로 가는길도 오,가는 등산객들로 지체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보는 삼각산의 조망은 또 다른
별세계인듯하다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 그리고 사모바위와 비봉, 향로봉에 이르기까지의 비봉능선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의상능선은 더욱 뚜렸하게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산인데 때 맞쳐 가을이 깊은 요즈음에는 붉은 옷으로 갈아 입고는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그러면 내년 4월에야 새순이 돋아 날것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걷다보니 이제 대동문에 이르게되고
여기서 부터는 하산길에 접어든다
진달래능선을 따라 길고 긴 능선은 마침내 산행을 마치게 한다
가을이 점점 깊어만가는 이제 晩秋라고 해야하는 10월의 마지막날에 가본지 오래된 영봉으로 삼각산을
오르게 된 오늘의 산행은 또 다른 보람을 느끼게 되고 영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특히 도봉산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마도 도봉산의 전체를 보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라 할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또한 빠름에 공연히 허무한 생각이 난다
달리는 차안의 FM방송에 마침 이용님의 < 잊혀진 계절 > 이 흘러 나온다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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