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송년산행 ㅡ 인왕산&북악산, 그리고 다락정에서
언 제 : 2010. 12. 16 (목)
산행지 : 인왕산, 북악산 연계산행
누구랑 : 산다래 가족 13명
산행코스 : 사직공원 ㅡ 인왕산약수터 ㅡ 인왕산정상 ㅡ서울성곽 ㅡ 창의문 ㅡ 북악마루 (정상)
ㅡ 숙정문 ㅡ 삼청공원 ㅡ 다락정 ( 약8km , 4시간 )
오늘은 금년도 산다래산악회 번개산행의 마지막 산행을 갖는 날이다
집결지인 경복궁역에 당도하니 아직 시간이 이르다
역 광장의 벽에는 수없는 그림이 빼곡히 전시 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린 유치원 생들의 그림이 대다수 였다
고사리 손으로 잘 그린 그림을 대하니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남달리 그림을 잘 그리고 소질이 있었던 어린 시절이 ...... 벌써 반세기 전의 일이다
약속 시간이 되니 속속들이 모여 든다
모두 13명이다 어제부터 금년도 최고의 추위라고 메스콤에 보도되어 번개산행을 주관하는
나로써는 걱정이 들었다 그로 인해 온다고 한 사람도 불참하게 되었다
산행은 사직공원부터 시작하여 스카웨이길로 접어 들면서 오르게 된다
사직공원도 정말로 오랜만에 보게 된다
추억이 깃든 곳이다 젊은 날에 이곳에 자주와서 놀기도 했으며 당시 거처한곳이 옥인동 옆에 있는
필운동이였기에 ..... 그리고 종로도서관에도 자주 들려 섰다
궁핍했던 그 시절에 집에서는 공부방이 별도로 없었기에 도서관에 왔었고 때로는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입실 하였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던 일이며 도서도 열람하고
도서관에서 나와서는 그 뒤로 국궁을 하는 곳을 지나 바위산을 오르기도 했던 젊은 시절이
잠시 떠 오르게 된다
국궁을 하는 곳을 지나니 인왕산 산행코스가 들어난다
조금 오르니 약수터가 나오고....... 암반수를 받기위해 몇몇 분들이 머물고 있었다
날씨는 생각보다는 훨씬 덜 추었다 공연히 TV만 보고 지레 겁을 먹었던것이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산이 낮아서 조금 오르니 능선을 만나게 되고 능선에는 산성을 새로이 축성하여 단정하게 보인다
서울의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의 서울타워가 바로 앞에 들어나고.......
그러나 고질적인 도심의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온 통 뿌옇게 보여 유감스러웠다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인 이곳 인왕산은 기암괴석과 화강암 암반사이로
기송이 자라고 있어 조선시대 선비들이 운치있게 풍류를 즐긴곳이기도 하다
북악산을 중심으로 동쪽의 낙산을 左靑龍이라하고 이곳 인왕산을 右白虎라 하지 않은가
잘 복원 된 산성따라 좀 오르니 치마바위가 나온다
정상 봉우리에 있는 치마바위는 애달픈 전설이 담겨있다
조선시대에 폭군 연산군을 내몰고 중종이 임금 자리에 오르나 본 부인 신씨는
반정공신들 의해 폐비가 된다 신수근의 딸이기 때문이다
폐비 신씨를 못 잊어하는 중종은 수시로 경회루 누각에 올라 신씨가 있는 인왕산을
바라본다 그 소문을 듣고 신씨는 평소 입던 빨간치마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 바위에
널어 두었다는 것이다 이 후에 폐비 신씨는 영조시에 " 단경왕후 " 로 추증된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가지 건물의 옥상에는 추위에 보일러 연기가 한없이 피어 오른다
사진을 담았으나 시야가 흐러 깨끗지 못해 유감이였다
청와대와 경복궁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의 광화문부터,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모두가 보인다
북으로 시선을 돌리니 삼각산의 비봉능선이 너무나 자세히 보였다
좌로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그리고 보현봉까지.....
언제 가도 멋있고 언제 봐도 아름다운 곳이다
정상을 내려와 성곽따라 좀 내려오니 인왕산 끝자락에 아담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윤동주 시인의 그 유명한 " 서 시 " 의 시비를 접하게 된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 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워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 20 尹 東 柱 」
그의 친필 원고지도 비치 해 두었다
이제 인왕산 산행을 마치고 또 다른 북악산을 향해 자하문으로 향하게 된다
1968년 1월21일 김신조와 그 일당30인은 청와대 습격을 위해 이곳까지 이른다
당시 종로경찰서장 이었던 " 최규식 " 경무관은 단호히 저지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장열하게 목숨을 잃게 된다
서울 성곽 4소문의 하나인 彰義門 (일명 자하문) 이다
북악산은 일반에게 개방은 했으나 사전 출입신청서를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제출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아 ~~ 나의 출입증은 533번이다
행운의 번호 출입증을 목에 다 걸고 ..... 저마다 목에 걸고는 다시 북악산을 향한다
우리 일행이 걸어온 인왕산을 되돌아 본다
이곳 북악산은 인왕산과는 틀리게 총총히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사진 촬영도 맘대로 못 담고
지정된 곳에서만 가능 했다
그러나 등산로는 모두 나무계단으로 이뤄져 쉽게 오를수 있었다
산성은 여기도 잘 복원 되었으며 더욱 가깝게 보이는 삼각산은 내게 손짓을 한다
" 언제 들릴 거냐 " 고 ......
" 그래 , 눈 덮힌 날에 심설산행을 하려 갈것이야 " 라고 답변도 하게된다
드뎌 북악산의 정상 북악마루에 당도한다
표지석에는 " 백악산 " 으로 되어있다 백악이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서울 분지를 둘러싸는 내4산 ㅡ 북악산, 남산, 안산, 인왕산 ㅡ 의 하나로
해발 342m에 불과하나 청와대의 바로 뒤산이며
이성계가 고려의 송도를 버리고 도읍지를 물색중에 무학대사가
여기야 말로 길지다 라고 해서 북악산 아래 경복궁을 짓고 조선을 건국하게 된것이 아닌가
여기서 바라보는 세종로는 반듯하게 잘 보였다
< 1.21 사태 소나무 >
1968. 1. 21 북한 124부대 김신조 일당 30명의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우리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소나무 ㅡ 수령 200년 된 이 소나무에
15발의 총탄 자국이 있었다 그래서 이 소나무를 " 1.21 사태 소나무 " 라 일컬어진다
청운대를 지나 성곽을 따라 한동안을 가니 숙정문이 나오게 된다
숙정문 !!!
조선을 건국함에 절대적인 공헌자인 정도전은 한양 둘레에 성곽을 쌓고 4대문과 4소문을
만들게 한다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은 " 예를 숭상한다 " 고 하여 이름 지었고
이곳 肅靖門은 북대문 격인데 " 엄숙하게 다스린다 " 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숙정문을 거쳐서 삼청공원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미 출입증도 반납하고 공원으로 오는 일행은 산행은 만족치 않으나마
서울의 내4산이며 서울의 정경을 잘 볼수있는 인왕산과 북악산의 산행을 한 점에 보람을 느끼며
삼청공원을 내려와 점심을 만두전골 전문집인 " 多樂亭" 에서 먹게 된다
올 한해 동안 번개산행에 참석해 주신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힘들게 오른 용문산을 시작으로
여성봉을 거쳐 오봉과 자운봉을 가게된 도봉산과
삼각산의 공룡능선격인 의상능선과
기암괴석과 기송이 많은 도솔봉
그리고 10월엔 38년 만에 개방한 가야산의 만물상
지난달에는 삼각산의 영봉을 거쳐 백운대를 다녀온 후에 오늘에 이른 번개산행은
소수 회원이 참석 했으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진정 산을 좋아하는 산매니아들의 쾌거라
안할수 없는 산행이였다
내년에도 산행은 더 멋지게 명산을 골라 갈것이라 다짐하며
따뜻한 만두에 술잔을 기울게 되고
말끝에 나온 생일로 인해 케익에 촛불을 댕겨 축하를 받게 되는 멋진 송년 산행이 되었다
우리의 송년 산행 기념은 이것으로 끝나질 않았다
인사동의 고풍 어리고 분위기 좋은 " 옛찻집 " 에 들려 향이 넘 좋은 茶를 마쉬면서
아름다운 대화는 끝없이 이어 갔다
고맙습니다
올 한해 잘 보내시고 대망의 2011년 신묘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
.
skh 7678
'산행기 > 서울·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봉산엔 상고대가 넘아름다워 * (0) | 2011.02.06 |
---|---|
* 삼각산에는 설화가 만발하고 * (0) | 2010.12.31 |
* 수락산에서 KTX를 타게되고 * (0) | 2010.12.12 |
* 삼각산의 영봉에는 단풍이 넘 아름다워 * (0) | 2010.11.01 |
* 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 (0) | 201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