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길산에서 하산 하면서 내려다본 한강 전경 ㅡ 운길산역이 보이며 두물머리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언 제 : 2010. 10. 22 (금)
누구랑 : 울 부부 & 산우님2분
산행지 :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
산행코스 : 팔당역 ㅡ 전망대 ㅡ 예봉산 ㅡ 철문봉 ㅡ 적갑산 ㅡ 세재고개 ㅡ 운길산 ㅡ 운길산역
( 약 13km, 소요시간 6시간30분 )
* 예봉산에서 바라본 남한강의 물줄기 *
* 역시 예봉산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ㅡ 북한강과 남한강이 여기서 만나 바다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
* 적갑산 가면서 본 한강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보인다 *
* 적갑산으로 가면서 만난 억새 , 물푸레나무 군락지도 만나게 되고 *
* 적갑산으로 가면서 바라본 한강 ㅡ 덕소의 시가지가 아름답게 보인다
멀리 잠실이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삼각산까지 보인다 *
* 운길산 정상에 오르기전에 만난 단풍 *
가을은 점점 깊어만가고, 가을 날씨답게 하늘은 푸르고 높아 보인다
天高馬肥의 계절에 나의 마음도, 육체도 좀 더 살 찌워야 하기에, 무엇인가 뜻 있는 가을을 보내기 위해
오늘은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그간 가 보지 못한 예봉산과 연계하여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을
오르고 싶었다
팔당대교를 건너가 팔당역에 당도하여 동행하는 이들과 만난 나는 예봉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된다
날씨는 차가운듯한 바람이 불어오니 더욱 상쾌하고 공기는 더할 나위없이 맑았다
어제 하늘공원에 갈적보다는 다르게 가시거리도 좋았다
숲속을 걷게되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전망대에 이르니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팔당대교 중심으로 검단산이 손에 잡힐듯이 있었고
하남시와 멀리 잠실 그리고 구리시가 모두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고 목계단으로 한 동안을 올라가니 드뎌 예봉산 정상 (해발 683m)에 이른다
아 ~~~ 한강의 아름다움이 눈 아래에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와 하남과 구리,
덕소가 모두 잘 보였다
예봉산(禮蜂山) 정상 이정표에는 <다산 정약용>님이 지은 싯귀 한 수가 걸려있다
『 돛 달아라 / 정 약 용
바람 탄 빠른 돛배 물을 뒤로 뿜어대니
하늘빛 잠긴 물에 물결 무늬 일렁이네
숲 속의 누대 빛은 숨바꼭질하는데
물결 저 쪽에선 놀라는 제비와 참새떼를
긴 노는 젓기 싫어 온통 쓰지 않고
새로 지은 피리 곡조 귀 기울여 들을만해
인생살이 활달한 뜻 얼마나 될거나
반쪽 취하여 푸른 구름만 바라보네 』
예봉산 정상에서 한강이며 주변을 고루 살피고는 다시 산행은 이어간다
이제 내려 가면서 숲속 길을 걷게 된다
단풍나무가 곳곳에 있어 햇빛을 받아 더욱 선홍색으로 빛이 난다
철문봉에 이른다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 (남양주조안면) 에서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하여 철문봉이라한다 다산의 고향이 이곳이라
그 분이 남긴 학문을 다시금 연상케 한다
갈참나무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억새도 하얗게 피어나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물푸레나무 군락지에는 잎은 모두 떨구어 벌써 월동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노나니 적갑산(560m)의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산 이름은 다르지만 이어진 산이라 궂이 산 이름에 연연할 이유없이 산행은 이어지니
세재고개에 이른다 좌로는 도곡리로 가는 길이 있었고......
이곳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운길산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운길산 정상에 이르는 곳에는 암릉길이 나오며 가파른 길이였다
벌써 5시간 이상의 산행인지라 피곤하지만 예쁘게 물들인 단풍이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듯
반겨 주는것이다 드디어 운길산 (雲吉山, 610m) 정상에 이른다
정상의 휴식처에는 여러 등산객들이 쉬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휴식을 취하게된다
우리가 걸어온 예봉산과 철문봉, 그리고 적갑산의 봉우리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이렇게 많이 오게 되었는가 싶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산의 능선과 계곡은 지난 여름의 풍경하고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도 다산 정약용님의 싯귀를 대할 수 있었다
『 백운대에 올라
어느 누가 세모꼴로 교묘히 깍아
우뚝하게 이 대를 세워 놓았나
흰구름 바다처럼 깔려 있는데
가을 빛 온 하늘에 충만 하구나
천지 사방은 둥글어 기울어짐 없건만
천년 세월은 넓고 멀어 아니 돌아오네
바람을 쏘이면서 휘파람 불며
하늘 땅 둘러보니 유유 하다오 』
하산하기에 이른다
한강의 모습을 숲 사이로 보게되고 또 물들어가는 단풍을 바라보며 내려가니 운길산역이
바로 눈 아래에 보인다 수종사 산사는 들리지 않고 하산을 재촉하게 되어 오늘 산행은
모두 끝나게 된다 세개의 산을 연계하여 걷는다는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행은 완주 했다 언젠가 이렇게 산행 하고자 했는데 오늘에야 이룩하였다
다산 정약용님의 발자취와 싯귀를 만나게 된것도 오늘 산행의 보람이였다
이렇게 산행은 내게 있어 희열을 안겨 준다
그래서 내일도, 모레도 산을 찾을 것이다.
.
.
'산행기 > 서울·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락산에서 KTX를 타게되고 * (0) | 2010.12.12 |
---|---|
* 삼각산의 영봉에는 단풍이 넘 아름다워 * (0) | 2010.11.01 |
* 도봉산은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고 * (0) | 2010.09.17 |
* 태풍 <뎬무>가 지나간 길 ㅡ 강씨봉을 가다 * (0) | 2010.08.12 |
* 복계산에서 매월당을 만나고 * (0) | 201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