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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복계산에서 매월당을 만나고 *

 

  

 

 

 

 

 

 

 

 

 

 

 

 

 

 

 

 

 

 

 

 

 

 

 

 

 

 

 

      

 

                                                                                                                                                                                                                            

             산행후기

                 

       늘은  달성산악회 정기산행일이다 ( 2010. 7. 18 )

        지난달에 무릉계곡과 천곡동굴을 갔을적에 달성산악회 창설이후 최대의 회원님이 참석하여

        관광버스 2대로 가게 되었는데 이번달에는 대형버스 2대로 가게 된다고 총무님의 메시지를 받고는

        정말 대단하구나  이토록이나  총무단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분이 올까

        궁금하여  집결지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산행지는 철원에 있는 복계산이며 만약에 비로 인해 산행이 어려우면 군산에 있는 새만금 방조제를

        관광하기로  복안도 사전 되어 있으니 더욱 참석 하고픈 생각이 앞선 것이 아닌가

        집결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2대가 나란히 있었고 한 달 만에 뵙는 고향 선,후배님들의 모습은

        너무나 반가웠고  모두 만면에 웃음을 띄운체 반겨주며  손을 어루만지게 된다

        이것이  남 다른 동향인에게만  느껴지는  고향 사랑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되니  회원님들이 속속 도착하게 되었지만 정작 올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김현덕총무님이다  그런데 오는 도중에 차량 사고로 부득이 못 온다는 전갈이였다

        이 얼마나 불행 스러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총무님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기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 할 수 있었는데 ...... 애석한 일이였다  암튼 큰 사고가 아니길 빌게 된다

        날씨는 구름이 자욱히 드리운체 그리고 일기예보는 철원 지방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과연 그대로

        그곳으로 밀어 붙쳐야 될련지 ?  그러나 회원님 대부분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대세인지라

        이재일 감사님은 그렇게 결정짓고 철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광버스 2대는 목적지로 향하여 간다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북으로 북으로 질주해 간다  목적지인 철원의 복계산을 향하여......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야의 풍경은  모두 푸르름이다

        주말에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온 산야는 푸르름이 더 짙어졌으며 강물은 거센 물이 도도히 흘러내린다

        구름이 자욱한 하늘은 더 이상 비는  안 오리라 믿어진다  우리 달성인이 가는데 ~~~

        들녘에는 벼가 푸르게 자라고 있으며  온갖 야채와  과일은 탐 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멀지 않아 결실의 계절이 되면  여름날의 고마움을 느끼리라 싶다 

        많은 향우님들이 모였기에 이어가는 담소는 끝이 없다   그러는 가운데 목적지에 당도 하게된다

        두대의 버스에서 향우님들이 하차하니  정말 장관을 이룬다 

        주차장에는 이곳 철원에 사시는 최승자 여사님의 내외분이 반갑게 반겨주시면서 하산시에

        다시 뵙자고 하신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회원들간에 다시 한번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재무장을 하고는  힘차게 출발 하게된다

        복계산은  처음 오게 된다  고대산은 지난번에 온적이 있으나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나고

        특히나  매월당 김시습의 넋이 고스란히 있을  복계산이라  생각하니 더욱 오르고 싶으며

        정상에서나마 북녘땅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떠한가 싶어 서둘러 일행들의 행렬에 보조를 같이한다

        산림은 울울창창하여 푸르름의 적막감까지 느낄수 있었고  계곡 물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 하듯이

        아름답고 우렁찬 하모니를 보이며 흐르고 있었다   온통 계곡에는 물이 넘처 흐른다

        큰 비가 온 뒤라인지 습하긴 했지만  그래도 숲에서 품기는 내음과 물에서 내 뿜는 맑은 공기는

        산에서 만이 느낄수 있는 특유의 내음이며 공기 일게다

        내 어릴적에 시골 집에서 맡은 내음과 같음을 느낄수 있었다

        향우님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오르는 모습은 너무나 밝은 표정이며  행복해 보인다

        한 동안을 오르니  우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소리가 아니고 떨어지는

        낙수음이다   발걸음을 재촉해 보니  거대한 물줄기가 마치 하늘에서 물 세례를 하는듯이

        아래로  쏟아 내리는것이 아닌가   장쾌한 모습이다

        아 ~~~ 이것이 바로 매월당 폭포 (일명 선암폭포)인가 !!!

 

        매월당 김시습 ( 梅月堂 金時習 ) !!!

        폭포를 바라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매월당 김시습을 떠 올리게 된다

        그는  생육신 ( 김시습, 성담수, 원 호, 이맹전, 조 려, 남효온 ) 의  한 사람으로써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권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길로 삭발 하여 스님이 되어 방랑 길을 걷게되며

        최초의 한문소설  < 금오신화 > 를 저술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육신 ( 성삼문, 이 개, 박팽년,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과  생육신은  동 시대의 인물로

        세종대왕의 생전에 세종은 어린 세손 단종을 안고는

 

          "  경들에게  당부하는데 이 세손을 잘 보필 하도록 하시오 "

          "  성은이 망극 하옵나이다 "   

        

        이렇게 세종이 당부 했건만                                                                                                                             

        왕위에 눈이 먼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하고 급기야는 죽이게 됨에 분개하며 온갖 유혹도 뿌리치고

        不事二君을 지키다 목숨을 잃고  또 한편은 언젠가  복위를 할려고 모의를 한 그들의 충정은 역사 대대로

        추앙을 받아 마땅하다  반면에 그 토록 치적이 많으나 수양대군은 오명을 씻을 길이 없다는것을 ......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매월당을 떠 올리면서 그 분의 고귀한 삶에 머리 숙이게 된다

       

        월당을 생각하며 폭포를 지나 다시 산행은 이어간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경사도가 심하다  오르다 좌측편에  우뚝 선 기암절벽이 보였다

        층층 절벽을 이루고 있는 그곳은  " 매월대 " 라 한다   깍아지른듯한 절벽은 보는 것 만으로도 아찔하게한다

        이곳 매월대에는 바둑판을 새겨놓고 매월당과 여덟명의  선비가 바둑을 두면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한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 복계산은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 한곳이며 곳곳에 그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듯하다

        매월대를 뒤로 하고 삼각봉을 지나고 헬기장에 이른다   여기서 부터는 숲 사이로 지나게 되며 완만했다

        여름산행은  정말 힘이 든다  차라리 겨울 산행이 좋은듯하다

        이유는 너무 덥기 때문이다  온 몸엔 땀으로 젖어있다  온 몸이 용광로 처럼 달아 올라 땀을 닦아도

        아랑곳 없다  닦는 다는 표현보다는 훔친다고나 할까  이럴때  시원한 폭포 아래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는다면  ..... 정신이 쇄락하여 영혼이나마 매월당을 만나  고결한 그의 가르침을 받을수 있으련만....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쉬어갈수 있어 살만했다

        여름산행이 그나마 이런 기분에 오는것이 아닌가  한줄기 바람으로  청량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하늘은 금방 이라도 폭우가 쏟아질듯하나  대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얼마나 시원한지

        정말 여름산행 치고는 멋진, 행운이 있는 날이다  등산로에는 산나리 (하늘나리)가 너무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바람에 의해 하늘~ 하늘~ 하기에 하늘나리인가  온갖 잡목이 빼곡히 자라고

        온 갖 풀들이 산을 뒤덮고 있었다

 

        디어 정상에 이른다   일행 모두는 긴 한숨을 내 품게 된다

        먼저 북녘땅을 바라보게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 그리고 그곳의 산야가 바로 북녘땅이란 말인가

        망연자실  뚫어지라 바라보지만 도무지 실감이 가질 않는다  이곳이나 저곳이나 무엇이 다른가

        "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 라고 하드니만  조국 분단의 아픔을 이곳에서 절실히 느낄때

        온 몸이 얼어 붙는듯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에 와 닿을때는  금방이라도 통곡이라도 하고픈

        아픔이 저려온다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분단된 우리나라는 그로 인해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되었는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일제강점기에서  독립했지만

        강대국 간의 이권으로 또 민족간의 이념 차이로  분단 되었으니 ..... 피가 꺼꾸로 솟아 오른다

       

         복계산 ( 福桂山 : 1057 m ) !!!

         정상에서 보면 남쪽으로 복주산, 국망봉, 화악산, 동쪽으로 대성산이 손짖 하는듯 보인다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한 곳으로 유명하며 국내에서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우며  T.V 사극

         <  임꺽정 > 의 야외 촬영장으로 더욱 알려졌다고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을 감상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들의 모습은 구름과 어울러 아름답기 이를데 없었다

         비가 온 후라써 더욱 깨끗하고 시원하며 아름다웠다

         이제 헬기장으로 가서 점심을 먹게 된다   넓직한 헬기장은 우리 달성인들의 독무대였다

         가져온 음식을 내놓고는 서로 산행에 대해, 고향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맛나게 먹게된다

         여기서 보는 주위의 조망감은 정말 확 터이는게 넘 좋았다

         이제 하산하기에 이른다  오후 2시였다

 

         산길은 마치 오솔길을 걷는것처럼 숲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정말 좋았다

         하늘나리는 늘 우리 일행을 반겨주고 ......  하산이 어느정도 되니  계곡  물 소리가 들린다

         갈수록에 물 흐르는 소리는 크게 들리고  드디어 청석골에 이른다

         계곡물은 많아서 그냥 건너기에는 무리였기에 모두 등산화를 벗고는 조심스레이 건너게된다

         물은 차가웠다  그 찬물에 발을 씻고나니  온 몸의 피로가 가시지는듯 했다

         하산이 거의 끝날쯤에 청석골에는 다른 등산객들도 물놀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드라마 < 임꺽정 >의 촬영 세트장이 나온다

         임꺽정은  조선 명종때 황해도 지방 백정 출신의 의적으로써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시대의 3대  의적중 하나다

         당시의 세트장은 세월 속에 이겨내지 못하고 이제는 흉물 스럽게 여겨진다

         여름산행치고는  너무 시원하고도 깔끔하게 마무리 지웠다

         일행 모두는 다시 주차장에 이른다

 

         승자 여사님 내외분이 또 우리를 반겨 주시면서 자기네 집에 들려 약주 한잔하고 저녁 식사 하고 

         가시라고 하여 모두 철원 시내로 가게된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머루 덩굴 아래 양주와 도리뱅뱅  민물고기 요리가 나와 이색적인

         안주를 먹게되고  옆에 있는 비빔밥 집에 들려 맛나는 비빔밥을 역시 맛나게 먹게되었다

         어쩌면  고향 사람들에게 이토록 지극 정성 이신지, 정말 감사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제 두분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는 다시 버스에 탑승하게된다

     

         울로 오는 귀경길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다

         향우회 회원님들과  작별을 고하면서 귀가길의 전철 안에서 마치 주마등같이 떠 오르는 

         오늘 산행은  정말 보람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무엇보다  매월당폭포와 매월대를 보면서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을 연상하게되고

         북녘 땅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한번 더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비 온후의 자연의 신비감 특히나 바람과 구름, 그리고 숲과 야생화 또 지금도 귓전에 울리는

         계곡 물소리  이 모두가 산행을 통해 만날수 있으며 느낄수 있는 보람이요, 수확이다

         그러할진데  어찌 산을 오르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랴

         오늘 산행에는 고마움이 어느 때보다 더 느껴진다

         우선 하늘이 우리 달성인들에게 축복을 내려셨고  그토록 준비에 온 정성을 기울리고 

         참석을 독려한 총무님 두분과  산행의 일정과 리더를 차질없이 해 주신 이재일 감사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철원 산행을 했다고 해서 그토록 정성 드려 대접을 해 주신 

         최승자 내외분께도  고마움을 마음 깊이 새기며  이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울  재경달성산악회 회원 여러분 !!!

         다음 산행시 까지 삼복 더위에 몸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