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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초여름의 운악산은 더 아름다웠다 *

 

 

 

 

 

 

 

 

 

 

 

 

 

 

 

 

 

 

 

 

 

 

 

 

 

 

      산행후기 

 

     산행하기 좋은 오월에 오늘은 가온누리산악회 회원님과의 번개산행일이다 ( 2010, 5, 29 )

      집결지는 올림픽공원 앞으로 하였으며 산행지는 운악산으로 이미 공지 하였다

      집결지에 이르니 모두 14명이였다

      교통편은 차량 석대로 분승하여 가게 됨으로써 별 문제는 없고 운악산은 여러번 가 본적이 있었으며

      지난 가을  단풍철에 갔지만 넘 좋은 산이고 아름답기에 번개를 주관하는 나는 쉽게 권장할수 있었다

      연휴지만 교통의 흐름은 수월했다  차내에서 나누는 담소는 웃음의 연속이다

      특히나 강영선님이 일본에서 잠시 들어와 이번 산행에 합류 하였기에 더욱 화기애애했다

      운악산 입구에 도착한 일행은 산행 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한 후에 힘찬 화이팅과 함께 시작된다

     

      운악산의 산행은 현등사의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 되었고 잘 다듬어진 도로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사이로 이어진다

      한동안 올라가서 현등사 이르기전에 우측 등산로로 일행을 리더하면서 오르게 된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으나  산행하기엔 그다지 무리는 아닌듯 했다

      온 산은 푸르름으로 변해 마치 深海속에 있는듯 했다

      오를수록에 주변의 풍경이 하나, 둘씩 드려내 보여주고 곧 눈썹바위가 나타난다

      강화도의 보문사 뒷편에 있는 눈썹바위가 떠 오른다

      일행은 여기서 한숨을 돌리고는 다시 오르게 되니 이제 능선길이 나왔다

      암릉과 숲이 연이어 나오면서 산행의 묘미는 더 해 주고 있었다  오를수록에 기암괴석은 더욱 많았으며

      수직으로 된 암벽 봉우리가 이어진 모습이 보였다  이것이 병풍바위였다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모두 암벽이며  마치 병풍을 두른듯하다 하여 병풍바위다

      금강산이 이곳이며,  설악산의 화채능선이 바로 이곳 인듯하다

      정말 장관이였다  일행들은 놀라움에 한 동안 머무르게 되고

      다시 산행은 이어진다  암릉구간은 더욱 산행의 재미와 긴장의 고비를 늦추지 않게하였고

      이제  미륵바위에 이른다   마치 바위의 모습이 미륵보살과 같이 생겼으니 미륵바위라 하는가

      바위틈에는 으례히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자연이 꾸며놓은 모습은 어느 예술가 인들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어 놓을수 있으랴

      정말 아름다웠다  주변의 경관 또한 아름다워 계곡은 깊었고 봉우리는 기암으로 이뤄져 있으니

      경기의 금강산이라 하지 않는가

      미륵바위를 지나 더욱 힘든 암릉은 이어지고 정상에 이를듯 했지만 정상은 이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풍광이 우리의 넋을 빼어 놓는다

      넓은 암석위에 이르니 여기가 만경대이다   모든것이 보이는곳 만경대!!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연인산이며 그 좌로 명지산과 화악산,국망봉과 우로는 노적봉,매봉, 대금산이

      마치 군웅 들이 활거라도 하는듯이 늘어 서 있었다

      썬힐CC의 푸른 잔디와 분수도 눈 아래 보였으며 운악산의 모든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리기 얼마안돼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게된다

    

      운악산 ( 雲岳山 : 937.5m ) !!!!

      운악산은 경기 5악 ( 파주의 감악산, 개성의 송악산,가평의 화악산, 서울의 관악산 ) 중에

      가장 험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는 동봉이며 서봉이 건너편 가까운곳에 있었다

      동봉의 표지석의 뒷편에는 白沙  李恒福 (1566~1618)의 싯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항복은 조선중기 선조시에 문신으로 " 오성과 한음 " 으로 유명한 청백리로 이덕형(오성) 과

      함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닌가  그는 광해군때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

      유배 되어 죽음을 맞이 하였다   유배시에 다음과 같은 시조를 남기게 되었다

 

                        『    철령 높은 재에 자고가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

     

      표지석 뒷편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었다

 

                         『    雲岳山深洞      운악산 깊은 계곡에

                                懸燈寺始營      현등사 처음으로 지었네

                                遊人不道姓      노는 사람들 성을 말하지 않았는데

                                怪鳥自呼名      괴이한 새는 스스로 이름을 부르네

                                沸白天紳壯      용솟음치는  흰기운 폭포수 장대하고

                                橫靑地軸傾      푸른 산 빗긴 섬에 지축이 기운듯

                                慇懃虎溪別      은근히 호계에서 이별하니

                                西日晩山明      석양속에 저문 산 밝아오네   』

 

      동봉의 정상에서 백사 이항복님을 생각하며 서봉은 뒤에 두고는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다

      넓직하게 만들어 놓은 평상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늦은 시간에야 먹게된다

      산행 시작이 늦어서 이제사 점심을 먹게되니 모두들 시장하기 때문인지 가져온 음식을

      맛나게 먹게된다   

      산행에 먹는 음식은 언제나 맛나지만 오늘따라 더욱 맛난다

      다시 하산길에 접어든다   바위의 모양이 온갖 형태이기에  보는 이에게 즐거움과 갖가지 공상을

      하기 마련이다   남근바위가 있기에 더욱 그러하고 ......

      갈림길에 이르게 되어  절고개에서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숲은 하늘을 가리었고 숲에서 풍기는 내음은 그윽하기 이를데 없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코끼리 바위다  어쩌면 코끼리의 코같이 길게 늘어져 있는지

      그러고 보면 이곳 운악산은 온갖 모양의  바위가 많았다

      가파른 등산로를 조심하며 내려오니 이제 현등사 산사가 나온다

 

      현등사 ( 懸燈寺 ) !!!

      현등사의 경내에 있는 모란꽃은 이제 세월의 흐름에 못 이겨 그 크다란 꽃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있었고  산 목련이 아직도 하얗게 피어있어 산사의 운치를 더 해준다

      경내를 둘러보고는 이제 108계단을 내려오니 不二門이 나온다

      두 가지의 법이 없고 이론이 없으며 오로지 한가지라는 불이문을 나서는 내 마음에도

      오로지 한가지, 한사람만이 나의 사상이요 사랑일것이다 싶었다

      맑은 계곡 물을 따라 하산하니 넓은 경사진  암석에는 물이 흐르며 암석 상단에는 구한말 충신이였던

      민영환 선생이 돌에 새긴 암각서가 보인다 

      어지러운 그리고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을 걱정하며 이곳에 누워서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했던 일주문에 이르게 되니 오늘의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오늘은 산행도 뜻 있지만  뒤풀이 음식을 직접 장만하여 같이 먹기로 되었다

      바다장어와 갑오징어 그리고 문어, 쭈꾸미까지 가져온 김정호님과 수제비와 과일을 준비해온

      만년친구는  운악산 아래 명지계곡의 한 식당에 자리잡고는 요리를 하여

      약간의 술과 갖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산행 얘기며 세상사 얘기로  웃음이 끝이 없으니

      즐거움은 시간 가는줄 모르게 된다

      어둠이 깔리고서야  귀가 길에 오르게된다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서울로 향해 오게된다

      이번 산행에는 모두에게 감사 드리지만 특히 김정호님과 만년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하나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어느 산행때보다 뜻 깊고 즐거웠던 하루였고 특히 일본에서 온 영선님이 있어 더욱 좋았던

      하루였다   나의 산행은 언제나 즐거우며 끝없이 이어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