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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 첫눈을 계룡산에서 맞이하며 *

 

 

 

 

 

 

 

 

 

 

 

 

 

 

 

 

 

 

 

 

 

 

 

 

 

 



~~~  가온누리 가족님들과  함께한  계룡산 산행은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

  지난달  오대산 산행에 함께 하지 못해  늘 궁금하던차에 오늘(2009.11.21)에야 비로소  울 회원님들을 만나서 산행을 같이 하게될것을
  생각하니  설레임이  앞서 가니  새벽부터 서두르게 된다
  사당역에 당도하니  아직 버스도, 회원님들도 아무도 없어 차가운 공기를 피해 지하에 있으니  먼저  은희님이 나타난다
  반가움이 앞서 손을 부여잡게되고  연이어 대장님도  맞이하게 된다
  이제 버스도 대기해 있었고, 회장님도, 총무님도 해후의 정을 나누고 버스에 오르니  모두 미소를 띄우면서 반겨준다
  만석이 된  버스는  고속도로를  미끄러 지듯이 달리게 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야의 풍경은
  어느새  가을걷이는 끝나고  한가로운 풍경으로 변해 있었다  단풍도 이제 거의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초겨울이 됨을 은연중  보여준다  이제 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삼라만상은  겨울잠을 자게되고  온 세상은 그 아름답던 모습이 무채색으로 탈바꿈 되어 버릴것이다
 
  세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당도한곳이  공주 갑사 입구였다
  버스에서 내린 회원들은  총무님의 시범 아래 스트레칭을 한후  갑사로 향하게된다
  어느 사찰이든 입구는 일주문이 있기마련  " 계룡산갑사 " 라는 현판을 보고  다시금 일년만에 갑사를 탐방하게되는구나
  싶어 감회가 세롭다  입구에 늘어선 고목들은 낙엽을 떨구어 내고는 몸집을 줄어 놓았다
  갑사에 이른다    갑사의 사찰은 무엇보다 감나무가 많기로 이름 나있고  또한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곳이다
  오기전에  은희님과 감나무에 감이 몇개나 남아있을까를  얘기 했는데  은희님은 50개 정도라 했는데  막상 와보니
  감나무에는  꽃이 피어있었다  흔히 감나무는 일년에  꽃이 세번 핀다고 한다
  첫번은  봄에  미색의 꽃이 피고  10월엔 단풍이 들어 선홍색의 꽃이 피며  단풍이 다 지고나면  지금과 같이 주황빛의 감꽃이
  피어나니 ...... 은희씨 왈  " 처음데로 100개로 그냥 할걸  " 이라고 한다 .  원래  감을 딴후에 조상님들은 까치밥으로 감나무 위에
  몇개씩 남겨 두는데  갑사에 계시는 스님은 마음이 넉넉해서 아니면 까치에게 공양을 많이 하는것인지 ?
  아무튼  감나무의 감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경내는  잘 다듬어 두어  천년 고찰다운 모습이 역력히 보인다

  발길을  돌려 산행코스를 접하게 된다  연천봉으로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    뜻하지 않은  설경이 눈 앞에 전개된다
  많이 온 눈은 아니지만  금년 처음으로 밟아보고  보게되는 눈을 맞고 보니 나의 온 마음도, 가슴도  하얀 색으로 변하는듯 했다
  일행들 모두는  눈을 보면서 기뻐한다  온 산이  눈으로 덮혀있다  등산로의 바위에도 예외는 아니다
  다소 미끄러웠고  조심은 되지만  어느 누가 불평을 짓지 않는다  눈이 있기에  그리고 백설이기에  만약 눈이 검다며는 어떨까 ?
  이토록 환희에 젖고  감격하진 않을것이다  그런 상념에 젖으면서 오르니  대장님은 점심 식사를 하고 가자고 권한다
 
  일행 모두는  가져온 음식을, 그리고 과일이며 약간의 약주를 내 놓으니  진수성찬이다
  서로 권하고 나눠 먹게되니  얼마나 화기애애한 모습인지 .....  맛나게 식사를 한 후에 산행은 이어지고 ....
  연천봉에 이르기 까지는  음지인지라  눈이 있었기에  일행은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연천봉과 관음봉, 그리고 신원사의 갈림길에서 한숨을 돌린후  관음봉으로 향한다
  이제 눈도 없고  보이는 정경은  계룡산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드디어 관음봉 ( 해발 816m ) !!!
  좁디좁은 정상의 표지석에는  서로 기념 사진을 담을려고  대기 해 있었다
  여기서 조망하는 계룡산은 정말 일품이다  비록 정상인 천황봉 (해발 845m ) 은  아니지만  계룡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체 능선의 모습이 마치 닭의 볏을 쓴 용의 모습이라하여  계룡산이 아닌가
  좌로는 삼불봉에 이르기 까지의 자연성능이며 우로는  천황봉과 쌀개봉이 있고  앞으로는 연천봉이  손을 뻗으면
  잡힐듯  반겨주고  유성쪽으로 보이는 긴 계곡은  가운데 동학사 사찰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늘은 유달리 푸른 쪽빛 하늘이니 보는 이로부터 눈이 시리도록 찬란했다
  자연성능을 타고 싶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일행들과 같이 동학사로 향하게 된다

  동학사로 가는  등산로는 연천봉에 오르기보다 더욱 어렵다
  이곳 역시 음지인데다  가파른 경사인지라  바닥에 있는 바위돌은 모두 빙판으로 변해 있었다
  조심스레이 내려오니  시간은 많이 소요되고  일행 모두는 긴장을 하게 된다
  한 동안을 내려오니  은선폭포에 이른다
  은선폭포 (隱仙瀑浦 ) !!!
  옛날 신선들이 숨어서 놀았을 만큼 아름다운곳이라 명명 했으며  폭포의 물줄기가 낙차되며 피어나는 운무는 계룡8경중 하나이다
  비록 물이 없어 폭포의 위용은 볼 수 없지만  마주보는 곳의 기암괴석과 바위틈에 자라난 소나무의 모습은
  한폭의 산수화요  마치 중국 황산의 일부를  보는듯 했다
  멀리 보이는 쌀개봉은  디딜방아의 쌀개와 흡사하다  너무나 아름답고  산에서만 느낄수 있는 진풍경이 아닐수 없다
  은선폭포를 뒤로하고 하산하니 동학사에 이른다

  동학사 !!!
  신라 선덕왕때 회의화상이 창건한 동학사는 비구니스님의 강원으로 여승들이 6~8년 과정으로 공부하는 곳이라한다
  동학사의 경내를 두루 돌아보면서  사찰의 아름다움과  특히나 계곡의 소에 반영된 느티나무의 모습과  수북히 쌓인 낙엽은
  더욱 만추의 정경을 잘 보여주는듯 했다
  사찰의 추녀끝에 달린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 경쾌한 음을 발하고  마지막 가는 가을에  아쉬움이 남았는지
  단풍잎은  그래도 붉은 멋을 한컷 발하여 보는 이로부터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이곳 동학사는 원체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등산객 말고도 관광객이나 나들이 인파로 북적된다
  그러나  정작 산사의  주인인 스님이나 보살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벌써  동안거에 들어가셨나 ?  아직 음 시월 열엿세 가 아닌데 ~~~
  동학사의 경내와 주변 경관을 한동안 본후  우리를 떼워온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제 산행은 모두 끝나고  회원님이 모두 하산하니  뒷풀이 장소로 옮기게 된다

  지난 9월에 마이산에 갔을적에  오리훈제 고기와 수제비를 먹은  " 도덕봉가든 " 으로 가게 된다
  역시  맛은  여전하고  오리고기와 수제비, 그리고  막걸리를 마쉬고는  서로 산행에 대한 담소가 이어지는 멋지고
  화기애애한 뒷풀이가 되었다

  이제  귀경길에 오른다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씀후  산행하면서 피곤함을 들기위해  조용히 그것도  소등까지 해주는  배려심 !!!
  가온누리산악회 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관행이다 
  회원님들과의  헤여질 시각이 되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만남은 헤여짐의 시작이고  헤여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 되는것인가 ?
  이번 산행은  고생은 했어도  금년 첫 눈꽃 산행이였고 첫눈을 밟으면서 산행 한것에 만족하고
  특히  집행부  회장님, 대장님, 총무님, 그리고 가온누리 스탭진에게 감사드리며
  감명깊고  잘 알게 된것은 F4 님들이 누군가를  그리고  모자간의 따스한 정을 보게 된점이다
  이제  작별을 고하며 버스에서 내려  귀가길에 오르니  나의 폐부 깊숙히 파고드는 밤공기는 어느때보다 상쾌했다
  요란스러운  야경, 네온싸인은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있으니
  아 ~~~  금년 한 해도 저물었구나 싶다 
  만년친구와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집 현관 문을  열게 되었다.


 

*  사진에 붉은 싸인이 있는것은 지난해 10월30일에 갔을적에 담은 사진입니다

가온누리산악회  홈페이지주소  :  http://www.m-mountai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