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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전라

불일암(佛日庵)에서 법정스님을 기리게 되고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것이다 " 

 

  법정스님의 < 산에는 꽃이 피네 > 중에서 

 

언제부터 불일암에 가고 싶었다 

불일암은 법정(法頂)스님이 17년간이나 머문곳이다

그곳에 가서 무소유의 참 뜻을 깨닫고 

스님을 기리기 위해서다 

(  2023. 4. 22 )

 

 

 

선암사에서 겹벚꽃을 즐긴후에 찾은 곳은

송광사의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이다

송광사 주차장에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신록은 가득하고 아침에는 낙안읍성에서 해가 돋지 않았는데 

이제는 하늘까지 맑았다  

 

 

청량각으로 가지 않고 곧장 걷게 된다 

 

 

 

 

 

한쪽만 자란 소나무에서 왼쪽 편으로 오르게 된다 

이정표에도 불일암 간다고 일려 준다 

 

 

 

 

싱그롭기 이를데 없는 요즘이다 

숲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자연의 오묘함을 보며 걷게 된다 

얼른 가서 법정 스님( 1932.10.8~2010.1.26)이 머문곳을 보고 싶어 

걸음을 다시 재촉하게 되고 ......

 

 

 

삼나무며 편백나무가 우거진  길에는 나무뿌리가 드러내 보인다 

 

 

 

 

 

삼나무가 끝나니 대나무가 길 양편에 도열해 있다 

새 한마리가 마치 길을 안내라도 하는듯 앞장 서 간다

오르는 길목에는 법정스님의 글귀를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 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 

 

법정스님의 <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이제 대나무로 만든 사립문에 이르게 된다

불일암의 참배시간이 오전8시 ~ 오후4시라 그런지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사립문을 지나 조금 오르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불일암의 전각이 시야에 들어 온다

추녀 밑에는 연등이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 짐을 알려 준다  

 

 

 

나무로 만든 작은 집?은 목간(샤워실)이다 

여름철에만 법정스님이 사용 하였다고 한다 

 

 

 

 

철쭉이 피어 나고 그 윗편에 전각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가슴이 두근대고 긴장하게 된다 

 

 

 

전각 바로 앞에는 거대한 나무가 서 있었다 

바로 저 나무가 후박나무인가 보다 

나는  그 후박나무를 바라보면서 생전의 법정스님을 상상 해 본다 

출타을 하시고 돌아 오시면 꼭 이 후박나무를 안고는 

" 잘 있었느냐 " 라고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나도 후박나무를 안아본다

한아름이나 되는 후박나무를 잠시 안고는 법정스님이 생각 나서 울컥하게 된다 

 

스님의 유골(사리)도 유언에 따라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후박나무 아래에 모셨다고 한다

스님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다 

 

 

전각 아래 밭에는 목단꽃이 붉게 피어 있었다 

그 향도 그윽하게 느끼게 된다 

 

 

 

 

전각 추녀 아래는 법정스님의 영정사진이 걸려 있고 

손수 만드신 나무로 된 의자며 대소쿠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무소유를 생활 신조로 여기시면서 우리 중생들에게 

사랑과 자비로움을 무언으로 또 수필로써 일캐워 주신 법정스님

그 뜻을 받들어야 하리라 다짐도 하게 된다 

 

 

 

불일암은  1975년 법정(法頂)스님이 봉은사 다래헌에서 내려와 송광사의 16국사중

제7세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가 창건했던 자정암 폐사지에 

건물을 새로 올려 불일암이라고 명명하고 편액(扁額)을 걸었다 

 

 

 

 

 

 

 

 

 

굴뚝이다 

전각 주변을 둘려봐도 화려하거나 치장 된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었다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생전에 신으신 고무신이다 

 

 

 

 

 

전각 아래는 법정스님이 사용하셨던 하사당(공양간과 요사채)을 

복원 공사하고 있었다 

 

 

 

 

 

 

 

 

 

 

 

이제 불일암도 나서게 된다 

스님 " 저 이제 떠나게 됩니다 " 라고  하직 인사를 후박나무를 향해 하고는 

왔던 길을 따라 가게 되고 송광사로 이어 지는 무소유길을 걷게 된다

다시 스님의 수필 한  귀절을 읊게 된다 

 

"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은 결코 아니다 

   그건 한때 일 뿐이다 

   욕망은 새로운 자극으로 더 큰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욕망을 채워가는 삶은 결코 가치있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가치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사람이다  "

 

   법정스님의 < 산에는 꽃이 피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