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충청

향수에 젖게하는 힐링여행지 - 계룡산 산자락의 <상신리 돌담마을>

 

 

지난 가을에 잠시 들린 계룡산 산자락에 위치하는 상신리 돌담마을을 찾게 된다 ( 2021.5.31 )

고향 마을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에 너무도 좋은 곳이라 각인 되었기에

오늘에사 다시 찾게 된다

 

상신리 마을 입구에는 立石이 있다

그 입석에는 莘野春秋 桃源日月(신야춘추 도원일월)이라 새겨져 있다

구한말 상신리에 머문 *권중면이 새긴글로

" 상신리 마을의 자연은 무릉도원의 세월이라네 " 라는 뜻이라 한다

 

* 권중면(1856~1936) 진도군수를 지내다 상신리에 은거하였음

 

ps : 하신리에는 신야춘추라는 상호를 가진  한정식 맛집이 있다

 

 

특히나 이 마을에는 1년6개월이나 내게 수채화를 지도 해 주신 정선생님이 사시는 마을이며

이번 달부터 每週 받던 그림지도를 그만 두었기에 인사 드리려 찾게 된다

마침 집에 계셨다  반가히 맞아 주시면서

차와 다과를 내 놓으신다

차 맛이 특별나서 여쭈니 " 곰보배추 " 차라 하신다

처음 듣는 차 인데 그 맛이 그윽하리만큼 독특했다

집안과 정원은 정말 예술가 답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으셨다

조각품이며 소품 하나하나가 그리고 그리신 대형 그림이 역시 선생님이시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드넓은 정원은 잔디를 어쩌면 그토록 잘 가꾸어 놓았는지

비단 눈길을 잡는것은 잔디만이 아니다  온갖 꽃들과 조각상 그리고 과실수가

아름다워 한 동안 보게 된다

 

이제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상신리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 집 바로 앞에는 우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 신소골큰샘 " 이라는 간판 아래는 두레박이 있고 펌프도 있었다

어릴적에 본 동네 우물이다

한때는 100호가 넘는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였다고 한다

 

 

우물 옆 담장은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다

도로는 상하수도 공사를 할 모양으로 ......

 

 

 

 

 

 

도로 양편은 모두가 돌담이다

크고 작은 돌로 담장을 한 마을은 제주도에서 흔히 보지만

이렇게 정교하고 많은 돌담은 보기 드문 일인데

이곳 상신마을은 모두 돌담 마을인지라  더욱 정감이 가게 된다

 

 

 

 

 

돌담에는 줄장미꽃이 붉게 물들어 있고 돌담 아래는 양귀비꽃이 같이 붉게 피어 있어

5월의 마지막날인 오늘  계절의 여왕인 5월이 가는것에

미련이 있어 그 붉음을 맘껏 보여 주는것인가 싶다

 

 

 

 

 

 

돌담 위에 가지런히 놓아둔 기와장이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담쟁이 덩굴이며 오래된 감나무가 싱그로움을 자랑한다

그러고 보면 봄은 여름에게 자리를 내 주고는 여름이 어느새 우리 앞에 와서

만물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듯 하다

 

 

 

 

 

 

상신리에는 *당간지주로도 유명하다

* 상신리당간지주 ( 충남유형문화재제94호)

  근처에 있던 구룡사 입구에 세워진것으로 추정  고려 초기인 900년대 초에 만들어 진것.

 

  당간지주란 : 절에서 쓰는 커다란 깃발 당을 메다는 긴 장대인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말한다

 

당간지주 앞에는 이런 모습도 보여준다

이제 구룡사가 있던 자리를 찾아 가게 된다

 

 

마을 앞을 지나가는 개울은 맑은 물이 울창한 숲 아래로 흘러가고 있었다

 

 

 

*구룡사지(九龍寺址)에 이르게 된다

구룡사지는 백제말에서 통일신라 초기에 지은 구룡사 절터이다

1990년 발굴조사에 의하면 1만㎡의 넓이의 절로 비석, 기와, 청자와 분청자기등이 출토 되었다

 

삼불봉이 보이는 명당자리이다

드넓은 절터에는 개망초 그리고 대나무와 잡초로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묻혀 둘양으로

빼곡히 자라고 있는 풀밭이였다

얼른 발굴하여 그 역사의 토대로 복원 되었으면 한다

 

 

 

 

 

 

남으로 계룡산 삼불봉이 뽀쪽하게 보인다

언제 계룡산을 오르면 상신리에서 오르는 코스로 남매탑이며 삼불봉가는 코스로 가고 싶다

 

 

상신흙집펜션이 있고 식당도 몇 군데 자리하고 있었다

 

 

돌담사이에는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나고 샤스타데이지도 흰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량된 가옥도 몇 채 있었지만 담장은 모두 돌담이다

돌담이 상신리 이 마을의 랜드마크인양하다

 

 

 

 

 

 

 

 

 

 

아담한 카페도 있고 그 이름도 돌담이란다

 

 

 

돌담 위에는 붉은 장미가 나와 눈맞춤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이 어떻게나 정열적인지 언제 보스니아 여행할 적에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장미를 연상케도 한다

 

 

 

 

 

돌담에는 비단 장미만이 아니였다

담쟁이 덩굴도 있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대문 앞에 놓여 있는 트렉터는 오늘 나의 사진 담기에 끝을 맺게 한다

집은 돌담집이지만 이 마을의 주민들은 트렉터로 밭을 갈고 농작물을 가꾸게 될것이다

그래서 더욱 풍성한  마을로 발전할것이고 옛 향토적인 돌담 마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마을이 될것이다

 

이제 상신리 돌담마을을 떠나게 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내게 수채화를 지도 해 주신 선생님을 뵙게 된 것도 보람이고

돌담마을 정취를 물씬 느낀 나들이이었기도 하다 

언제 들려도 좋은 힐링명소로 상신리돌담마을은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