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재펜션에서 꿀잠을 자고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게 된다 ( 2021.6.25 )
일찍 일어나는 것은 해돋이를 보기 위함이다
나문재농원에는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새벽같이 한줄기 소나기가 내렸는지 산책로는 물기에 젖어 있었고
풀잎이며 꽃들은 아직도 물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얼른 해변으로 가게 된다
만조시각이 막 지난지라 해변은 서서히 갯벌을 드려 내 보이고 있었다
연일 안개가 짙은 요즘 날씨는 오늘도 이변은 없었다
수평선 그 쪽은 해무로 인해 해돋이는 전혀 기대 하지 못할것 같았다
기대가 일그러져 아쉬움이 남지만 한참후에야 희미하게 떠 오른 태양은 수면 위로 길게 빛을 내려 앉히고 있었다
갤러리 존에 잠시 들려본다
온갖 소품과 조화가 가득했다
이것들은 모두 방문객에게 판매를 위해 전시 해 둔것인가 보다
연분홍빛의 수국은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커다란 키의 소나무 숲 아래는 원추리와 푸른 수국이 한데 어우러져 피어 있었다
그 모습이 어떻게나 아름다운지 고맙기까지 한다
1단지에는 수국이 아직 개화가 덜 되었고
많이 피어 있는 2단지로 발길을 옮겨 본다
아내는 이 색상의 수국이 제일 예쁘다고 한다
마치 부케같아 보인다
아무래도 여성과 남성과의 차이 인듯 하다
작은 하얀 나비가 수레국화? 꽃잎에 앉아 날개짓을 하며 이곳 저곳을 날아 다니고 있었다
이 또한 자연에서 보는 모습이요 아름다움이다
2단지 뒷뜰을 수국과 아침 인사를 나누며 천천히 걷게 된다
수국의 꽃말은 색상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하얀색은 변덕
파란색은 거만과 냉정
분홍은 처녀의 꿈
보라색은 진심이라 한다
이곳은 분홍빛, 하얀빛, 보라빛, 그리고 파란빛의 수국이 모두 모여 있었다
얼마나 좋은지 모두를 함께 볼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 화가가 파스텔로 잘 그린다고 해도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으랴
그러나 그 빛은 파스텔로 그린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불현듯 이곳에 묻혀 살고픈 생각이 나게된다
2단지 뒷뜰에서 수국과 한 동안 교감을 나누다 이제 나문재카페로 오게 된다
어느덧 아침 햇살에 의해 안개는 걷히게 되니 수국, 백합, 원추리등이 카페 앞 정원을 더욱
눈 부시도록 천상의 화원으로 변하게 한다
수많은 백합은 7월초나 이달 말이면 나문재관광농원을 백합꽃으로 덮게 될듯 빼곡히
꽃봉우리가 맺혀 있었다
분홍빛의 수국에 반한 하얀나비가 살포시 내려 앉는다
나의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줄도 모른채
이를 접희수국(蝶戱水菊)이라 하면 되는지 ......
이제 다시 룸으로 향하게 된다
이곳 나문재를 아름다운 싯귀로 남긴 양종렬님은 " 나문재에서는 " 제하에
" 수국 향기 짙은 섬돌아 산책길
손잡은 연인들 르누아르 그림같다
바닷가 흔들 그네엔
멀리 수평선 바라보는 평화로운 노부부
나문재에서는 사람도 풍경이 된다
신의 정원인가
( 중략)
지나가던 바람도 쉬어가는곳
나문재에서는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도 역사가 된다 "
나와 아내는 흔들 그네에 앉아 멀리 수평선을 멍 때리기도 한다
이제 1박한 나문재펜션을 체크아웃하게 된다
나문재란 갯벌에서 자라나는 한해살이 풀을 말하는데
두번째 방문한 나문재는 나의 추억에 영원히 남을
우리나라 3대 펜션이라 할만 했다
사방이 바다로 둘려 쌓인 쇠섬에 길을 내고 지상의 낙원으로 조성 해 두었으니 언제 들려도
꽃과 자연을 그리고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아쉬움이 가지만 다른 곳의 수국을 보려 발길을 옮기게 된다
다음 여행지로 오면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그리게 된다
" 나문재펜션이라 쓰고, 천상의 화원이라 읽고 싶다 "
태안에 있는 또 하나의 수국 명소인 " 네이쳐 월드 " 로 가게된다
https://blog.daum.net/skh7678/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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