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에 깨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도야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호수가운데에 있는 섬에는
구름이 마치 어여쁜 아낙네의 허리춤에 흰띠를 맨듯이 둘려있고 어둠은 점차 가시어져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비가오지 않는 것이다.
식사전에 온천을 하기위해 유카타(夕方 : 일본인들이 가볍게 입는 옷)를 입고 온천장에 갔는데
분명 어제 밤에는 남탕이였는데 여탕으로 변해있고 여탕이 남탕으로 변해 있었다.
알고보니 밤새 남,녀탕을 바꿔놓았고 이것 역시 일본인들의 상술이라고 생각든다.
남,녀의 음양조화로 몸에 서로의 기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다.
혹 모르고 여탕에 가면 '불법무기소지죄'로 경범죄에 해당된다나...ㅋㅋㅋ
또 한번 놀라게 되는것은 남탕에 여자분이 청소하고 정돈하고 있었다. 민망해서~~~
노보리벳츠 가기전에 소화신산 (昭和新山)을 가게된다. 천황 소화때(1943년) 평지였던 곳에서
갑자기 화산이 터져 400M이상의 산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뿌연 분연과 매캐한 유황냄새를
내뿜고 있었다.
물론 산은 벌거숭이였고 하이얀 연기가 계속 나와 마치 금방 불길을 잡은후의 화재현장과 같았다.
무로란에 지큐미사키(地球岬)로 갔다. 지구의 끝이라는 곳인데 해안의 절벽위에
조그마한 복종(福鐘)있다. 종을 타종하면 복을 받는다고...
내 가족의 건강과 나를 아는 모든이의 건강과 그리고 내 조국의 평화를 생각하며 종을 울렸다
종소리는 너무나 맑았다. 해안의 절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바다는 푸르기 이를데 없었다.
일본은 에도이후 700년동안 사무라이 시대가 있었는데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는 시대촌(한국의 민속촌)에 갔었다. 기와집으로 형성되었고 옛문화를 엿볼수 있었다.
사무라이 - 닌자(忍者)의 무예극은 공연장에서 연출되었고,
익살스런 공연 역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아이누 민족 박물관에는 또 다른 북해도의 옛모습을 재연하고 있었다.
포로토코탄(큰 호수옆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당시 원주민의 생활상을 볼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며 원주민인들이 춤추던것 역시 이색적인 모습이다.(동영상 촬영)
넓은 호수에는 여유롭게 나룻배가 띄어져있고 새들이 물위에 유영하고 있으니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의 극치라 할수 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노보리벳츠의 지옥계곡(지고쿠다니)의 화산 모습이다.
산 계곡의 전체가 화산으로 입구부터 매캐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게 했다.
계곡의 여기저기서 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으며 80도 이상되는 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렸다.
샘처럼 생긴 곳에서는 끓는 물이 푹푹 솟구쳐 올랐고 유황냄새는 후각신경을 마비케했다.
마호로바 온천 호텔에서의 밤은 가족과 함께 정담의 꽃을 피우면서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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