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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계룡산은 언제 올라도 아름다웠다




* 대문사진 : 삼불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능




사회적 거리두기라 하지만 집콕만 할수는 없는 일인지라 그래도 가장 거리두기에 적합한 곳은

산이 아닌가 해서 근래 구봉산을 시작하여 용봉산, 내변산, 소금산을 산행했는데

이번 주는 세종시에서 가까운 계룡산을 찾게 된다 ( 2020.4.15 )

세종시에서 가장 많이 간 산은 계룡산과 대둔산이다

산세가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오늘은 늘 함산하던 마눌님도 함께하지 못하고 혼산하게 된다


* 산행코스 : 동학사주차장 - 천정탐방지원센터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능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동학사주차장  ( 약10km, 5시간 )




동학사 주차장은 의외로 차량이 많이도 주차 해 있었다

마음이 일치하는듯 하다

사전선거를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하게 된다

천황봉이 저 멀리에 보인다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오늘 산행은 천정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해서 삼불봉으로 해서 자연성능 그리고 관음봉을 들린후에 하산하여

피날레를 동학사 탐방으로 장식할 생각이다





긴 탐방로 따라 한 동안 올라 큰배재를 지나니 남매탑이 나온다 

계룡산하면 누구나 남매탑을 연상하게 된다 

북쪽의 청량사지칠층석탑(보물제1285호)과 남쪽의 청량사지오층석탑(보물제1284호)이다

옛 청량사 사찰이 있던곳에 탑 두개만 남아 있다





남매탑 바로 옆에는 상원암이 있다

여기는 야외 긴 목탁자가 있어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점심 도시락을 먹기도 하는곳이다

아래로 바라보는 조망이 좋은곳이기도 하다




남매탑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걸음을 옮겨 삼불봉으로 향하게 된다

가파른 트레일은 숨을 가프게 한다

드뎌 삼불봉에 이르게 된다

계룡산의 정상은 천황봉이지만 그곳은 비탐방지역인지라 이곳 삼불봉이 정상 역할을 하게 된다




삼불봉에서 남으로 바라보는 조망은 너무도 매혹적이다 

나는 조병욱 박사님의 <山의 哲學> 수필을 산행때에는 늘 연상하게 되는데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 ?


"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산의 정기, 산의 빛, 산의 침묵, 산의 음성, 산의 향기를 느끼며

   우리의 심정에 새로운 활력소와 생명의 건강성을 주기때문이다  "


이렇게 명쾌히 산에 오르는 까닭을 얘기한다

 



남으로 계룡산의 정상인 천황봉(845.1m)철탑을 거느리고 우뚝 서 있다

그곳은 군사보호지역인지라 일반인은 통제한다










삼불봉을 내려와 멀리서 삼불봉을 다시 바라본다

세분의 부처님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삼불봉은 나와 점점 멀어져 간다




관음봉으로 가는 트레일은 마치 거대한 용이 움직이는듯 하다

닭의 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계룡산의 하이라이트 풍경이 나의 시선을

붙박이 처럼 잡아 둔다

오르내리는 트레일은 자연성능(自然城陵 )으로 동남으로는 동학사 계곡을 이루고, 북서로는 갑사계곡을 이룬다

천황봉이 있고 관음봉은 문필봉과 연천봉으로 이어진다  










암봉들이 연이어 있으며 암봉사이에는 의례히 소나무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산 아래와는 다르게 아직은 겨울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무채색 그대로 이지만 머지않아 유채색 초록빛으로 단장 할 것이다

그러나 진달래가 탐스럽게 피어 있어 봄은 숨길수 없음을 짐작케 했다










동학사 방향으로 단애가 형성 되어 있고 갑사방향으로도 급경사가 이어지니

이곳을 특히 자연이 만들어준 성이라 해서 자연성능이다

그 성 위로 걸음을 옮기게 되면 산행의 묘미를 특히 느끼게 된다

계룡산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이고 스릴 넘치는곳이기도 하다










자연성능이 끝나니 바로 관음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앞을 막아 선다

지난주에 갔던 소금산의 404계단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곳은 몇 개의 계단일까 궁금해서 카운트도 해 본다 ㅎㅎ

소금산과 같은 400여개의 계단은 숨을 가프게 했지만




관음봉에 이르면서 걸어온 트레일을 바라보니 정말 장관이였다

자연성능이 하나같이 보이고 멀리 삼불봉이 보인다










관음봉이다

예전엔 삼불봉보다 높다고 했지만 실측이 잘못되어 정상 자리를 삼불봉에게 내 주게 되었다




좌측으로는 천황봉이 우뚝 서 있고

신원사로 내려가는 산 능선이 곱기만하다




또한 우측으로는 문필봉(756m)연천봉(740m)이 손에 잡힐듯 눈 앞에 나란히 보인다

이제 동학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이르게 된다




가파른 하산길은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않된다

한참후에 있을 은선폭포를 기대 하면서 막상 폭포에 이르니 오랜 봄 가뭄으로 암벽에는 

물 흐른 자국만 검게 보인다 

내변산의 직소폭포처럼 수량이 많다면 좋았건만 ......


 








은선폭포에서 돌로 된 트레일을 한 동안 내려오니 드뎌 동학사에 이르게 된다

동학사는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길따라 전각이 나란히 하고 있다

먼저 강설전을 만나고 대웅전을 잠시 들리게 된다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관음봉과 자연성능 참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오르기가 참 힘든 코스이다




동학사계곡의 맑은 물은 비록 수량은 적지만 청량감을 갖게 했다

그 계곡에 있는 세진정(洗塵亭)은 나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흐르는 계곡물이 많으면 더 아름다울테지만 그래도 한폭의 그림이다










돌담 넘으로 보이는 진달래는 동학사를 그리고 그 뒤 계룡산과 함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산행중에 만난 진달래, 산벚꽃, 제비꽃, 현호색도 나와 눈맞춤을 했지만

하산이 끝날쯤에 보는 황매화는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한 몫을 해 준다


오래만에 오른 계룡산 아직은 무채색으로 그대로 였지만 산 아래에는 푸르름이 더 해가고 있어

봄이 무르익어 감을 느끼게 된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