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사진 : 불갑사 가기전 꽃무릇 군락지
가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낮은 따가운 햇살이지만 조석으로는 선선하여
어느덧 계절은 가을로 접어 들었다
이맘때쯤에 피는 꽃은 봉평의 메밀꽃이고 영광불갑사의 꽃무릇일것이다
봉평 메밀꽃은 축제도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꽃무릇이 한창 피어나는곳으로 나들이를 가야겠다고 집을 나서 찾은곳은 전남영광불갑산이다
몇 차례 다녀 온 곳이지만 꽃무릇 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게 되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을이 접어 든것이 완연해 보인다
불갑사 입구는 평일인데도 수많은 차량이 먼곳까지 주차 해 놓고 등산객이며 나들이객으로 입구를 메우고 있었다
불갑사꽃무릇(상사화) 축제기간( 9.18~9.24 )인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먼저 불갑사 사찰부터 탐방하게 된다
일주문과 금강문 그리고 천왕문까지의 한 눈에 들어온다
일주문 옆 담벽 아래는 꽃무릇이 아름답게 나열해 피어 있었다
일주문 그리고 사천왕문을 거쳐 여러 당우로 차 있지만 우선 대웅전을 찾게 된다
*불갑사 대웅전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정면과 남측 창호의 꽃살무늬는 볼수록에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삼존불 역시 가슴에 와 닿는다
* 불갑사대웅전( 보물제830호)
384년 (침류왕1년)에 마라난타가 창건한 불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1764년에 청봉대선사로 부터 여섯번째 중건된 건물로 정면3칸 측면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불갑사 대웅전의 특징은 불단이 정면으로 향해 있지 않고 측면인 남향이다 이는 남방불교의 양식이다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의 삼존불이 봉안 되어 있으며
목조석가여래삼존불좌상(보물제1377호)라 한다
불갑사 경내를 잠시 본 후에 하산길에 자세히 보기로 하고 사찰 뒷편으로 향한다
오늘은 불갑산을 등반하기 보다는 불갑산 곳곳에 피어난 꽃무릇을 보기 위함이고
함평 용천사까지 갈 예정이다
저수지엔 맑은 물이 가득히 담수 되어 있었고 목책 넘으로도 꽃무릇이 피어 있었으며
잘 다듬어 놓은 산책길엔 녹색의 물결로 가득한데 그 중에 붉은 꽃무릇이 피어 있으니
그 풍광이 너무도 매혹적이기에 늘 두리번 거리면서 걸음을 천천히 옮기게 된다
저수지엔 비단잉어가 유영하고 있었다
물고기가 많이 보인다 그들도 주변에 붉게 핀 꽃무릇이 있어 즐거운 모양이다
새삼스럽게 꽃무릇 꽃잎을 자세히 보게 된다
특이하게 생긴 꽃잎이요 꽃 수술이다
꽃무릇은 일명 석산(石蒜)이라하며 상사화(相思花)라고도 한다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해서 상사화라고 하는데 꽃이 진후 진녹색의 잎이 나와
다음해 5월에 사라진다 잎이 진후에 꽃이 피고, 꽃이 진후에 잎이 난다
그래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연모의 정을 담고 있어 일명 상사화라고도 한다
그에 대한 전설도 애잔하다
상사화에 대한 전설
젊은 스님이 어느날 불공을 드리로 온 한 규수를 보고는 한눈에 반하게 된다
규수는 불공을 드린후에 귀가해야 하는데
갑짜기 소나기가 줄기차게 내려 대웅전 처마끝에 서서 비가 거치도록 기다리는데
스님은 규수의 모습을 보고는 넋을 잃고 만다
규수가 가고 난후 또 올려나 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기다렸지만 끝내 규수는 오지않아
100일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주지스님이 가엾게 여겨 양지 바른곳에 무덤을 해 주었는데 이듬해 그 무덤에서 한포기의
꽃이 붉게 피어 났는데 그 꽃을 상사화라 불렀다고 한다
한적한곳에서 붉은 꽃무릇을 바라보면서 점심밥을 맛나게 먹고는 원래 계획은 구수재지나
함평용천사까지 갈려고 했으나 구수재 아래에서 온 길로 뒤돌아 서게 된다
늘 좌우로 보여지는 꽃무릇은 저수지 건넛편에도 이어진다
저수지 물속에도 꽃무릇은 여전히 붉게 피어 있었다
불갑사저수지에서 불갑사 경내를 바라본다
오를적에 못 다본 불갑사로 다시 걸음을 옮기게 된다
왜 상사화는 사찰 주변에 많이 있는가 ?
상사화의 뿌리는 탱화(불화)의 방부제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했는데
뿌리로 또 씨앗으로 번식이 잘 되니 자연 사찰 주변에 많이 자라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꽃무릇 3대 군락지는 이곳 불갑사와 고창 선운사 또 함평용천사이다
대웅전 남측 돌계단에는 배롱나무가 있고 그 아래 보랏빛의 맥문동이
붉은 꽃무릇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너무도 아름다웠다
다중노출로도 담는데 좀 사진이 그렀다 ㅎㅎ
대웅전을 지나 다른 당우로 가게 되는데 칠성각과 조사전 앞에 있는 굴뚝 모습에
불갑사를 찾은 탐방객은 웃음을 지우며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게 될듯하다
불갑사를 떠나 다시 꽃무릇 군락지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데
이곳엔 많은 인파로 군락지를 메우고 있었다
마치 붉은 양탄자 위를 걸어가는듯 하다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 9.18~9.24 )에 많은 분들이 찾았으면 한다
다시 찾아도 기분이 벅찬 하루였다
붉은 꽃무릇에 취하고, 상쾌한 가을 날씨에 취한 하루였다
귀가길에 오르면서 내내 온 몸에 꽃무릇으로 붉게 물드린듯한 기분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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