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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도봉산과 오랫만에 해후의 情을 나누게 된다

 

 

 

 

* 대문사진 :  도봉산 만장봉 아래 기슭에 있는 천축사

 

 

 

 

 

 

"  도봉산과 오랫만에 해후의 情을 나누게 된다  "

(  2018.  2. 3. 토  )

 

 

대둔산 산행 이후 오랫만에 산행을 하게 된다

근래에 긴 혹한으로 때로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빈번하게 발목을 잡아 제대로 산행을 못하게 되었다

 대둔산 산행시에 산우님들과 2월에는 서울에 도봉산을 가기로 약속을 한 날이다

일기예보는 당일 새벽부터 눈이 내리고 다시 추워져 영하9도에 이르고

바람까지 초속5m라 겁을 주지만 산우님들과의 약속도 있고

세종시로 이사 오기전엔 무수히 갔었던 도봉산이며 너무도 情이 들은 산이기에

일기예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같이 애마를 몰고는 북으로 향하게 된다

날씨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눈도 많이 오지 않았으며 기온도 그다지 춥지 않았고 바람도 잔잔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내려 주신건가  아니면 오랜 지기인 도봉산과의 邂逅의 정을

나누라고 산신령님이 보호하신건가 

아무튼 염려한것은 하나의 기우에 불과해서 쾌재를 부리게 된다

약속장소인 도봉산역 건너편에는 산우님들이 속속 모여든다

모두 9명이 함께하게 된다

 

 

* 산행코스 :  도봉산유원지 - 천축사 - 마당바위 - 관음암 - 주봉 - 신선대,자운봉

- 만월암 - 도봉산유원지 ( 약 7.5km, 5시간 )

 

 

 

 

 

 

 

 

 

 

 

 

도봉산유원지를 지나 오르는 계곡엔 얼음이 두껍게 보인다

겨울 풍경을 실감나게 하고 근래 추위가 기승을 부렸는것을 보여준다  

 

 

 

 

 

오르면서 바라보이는 만장봉과 선인봉이 나를 반겨준다

거대한 바위봉은 찬란한 햇빛에 의해 더욱 빛나고 웅장해 보인다

 

 

 

 

 

오를수록에 눈은 등로를 메우고 있었다

천축사 일주문이 보인다

일렬로 오르는 산우님들은 힘찬 걸음을 내 딛지만 가파름이

오를수록에 심하니 숨소리는 거칠어 간다

 

 

 

 

 

 

 

 

 

 

 

 

만장봉(萬丈峰) 아래 자리한 *천축사를 잠시 들려본다

언제나 산사는 고즈넉하지만 오늘따라 더욱 그러하다

풍경 소리만 정겹게 들려오지 산사는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스님분들은 모두 동안거는 끝이 났을텐데...... 

 

* 천축사(天竺寺)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13년(673)에 의상대사가 만장봉 동북쪽 기슭에 있는 의상대에서

수도할적에 현재의 위치에 절을 창건하고 玉泉庵이라고 하였다

절 이름을 천축사라고 한것은 고려때 인도 승 지공(誌公)이 나옹화상에게 이곳의 경관이

천축국의 영축산과 비슷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태조7년(1398) 함흥으로 갔다가 돌아 오던 태조가 옛날 백일 기도 하던것을 상기하여

절을 중창하고 천축사에 사액을 내렸다

<안내문>

 

 

 

 

 

 

천축사에 오래 머물수 없어 나와 다시 앞서간 산우님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이젠을 착용할려다 거냥 가게 된다

 

 

 

 

 

양지 바른 마당바위에 이르게 된다

비스듬하지만 넓은 암반이 깔려있어 마당바위라 말한다

여기서 남으로 시선을 옮기면 우이암(牛耳岩)이 잘 보인다 

마치 소의 귀와 흡사하게 생긴 바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그 뒤로 북한산의 정상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곳이다

언제봐도 정겹게 보인다

 

 

 

 

 

산은 온통 소나무의 짙푸른 잎 외에는 모두 하얀 빛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도 흰눈을 덮혀쓴체로 보이니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도 한다

 

 

 

 

 

일행은 양지 바른 바위 위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산상뷔페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또 식도락을 즐기고는 다시 산행에 임하게 된다  pm12:30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산행하기에 좋았다

춥고 바람이 많다고한 일기예보는 오보인지 아니면

내가 추위를 산행한다는 즐거움으로 못 느끼는지 모르지만

 하늘까지 청명하여 미세먼지도 없으니 하느님이 내려준 축복된 날이 아닐수 없었다

단풍나무잎이 그대로 말라 있으니 아직도 붉은 색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풍경을 더해 준다

 

 

 

 

 

주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가파름의 된비알이다

바위가 마치 기둥같이 보인다하여 붙여진 주봉(柱峰)에 이르니

이제 도봉산 주능선이다

 

 

 

 

 

 

 

 

 

 

 

 

음지엔 아직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일행은 비로소 아이젠을 신고는 눈을 밟으면서 정상인 자운봉으로 향해 걷게 된다

찬바람이 온 몸을 엄습해 온다

두볼은 상기 되리만큼 붉어 진다

비록 차갑지만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만장봉이 소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이토록 춥고 높은곳에 흑묘(黑猫) 한 쌍이 보인다

이 겨울철에  고양이는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지 .......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739.5m)이 웅장한 모습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우측에 신선대를 거닐고써 ......

거대한 바윗덩어리인 자운봉은 도봉산의 주봉답게 거대했다

일반 산객은 바라만 볼뿐 정상엔 오르지 못하고 암벽가만 오름을 허용해 주는 자운봉

그 자태에 나는 압도 당하게 된다  

 

 

 

 

 

 

 

 

 

 

 

 

자운봉을 뒤로 하고는 다시 음지로 걷게 된다

아이젠을 장착했기에 미끄럼도 없고 차가움은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Y계곡 가는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동으로 시선을 옮기니 수락산과 불암산이 길게 산 능선이 늘어서 있었다

수도권26산을 할 적에 수락산과 불암산을 걷게 되었고

아니라도 도봉산과 북한산 다음으로 많이 오른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오르고 싶은 수락산, 언제 한번 가리라 다짐해 본다 

 

 

 

 

 

Y계곡을 바라다 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가 영문자 Y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계곡을 바라본다

도봉산의 명물이요 꼭 건너봐야 산행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 계곡을

오늘은 그져 바라만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뒷편에 자리한 도봉산의 정상부

좌측부터 만장봉, 자운봉 그리고 신선대가 그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정상부를 보는중에 Y계곡엔 한 산객이 오르고 있었다

미끄러울텐데 그렇지만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는 산객이다 싶다

 

 

 

 

 

아름다운 도봉산이다

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보인다

오랫만에 도봉산과의 해후는 나로써는 남 다르다

서울에 이주하여 처음 찾은 산이고 그후 30년 넘도록 수차례 오른 산이며

늘 올라도 새롭고 정겨운 산이 도봉산이요 북한산이 아니던가

 

 

 

 

 

도봉산에 오르니 멀지 않은곳에 있는 북한산이 그립다

줌으로 북한산을 크게 보지만 어디 직접 만난건만 하겠는가

 

 

 

 

 

 

 

 

 

 

 

 

시선은 북으로 바라본다

포대능선을 따라 가다 다시 사패능선을 따라가면 사패산이 보인다

그곳 역시 바윗덩어리로 형성 되어 있는 사패산이다

그 넘어 양주의 불곡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동두천의 소요산이 하나같이 보인다

 

 

 

 

 

이제 만월암으로 향해 하산하게 된다

떠나기에 미련이 남아 다시 바라보는 도봉산의 정상부

자운봉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까지 그리고 신선들이 오른다는 신선대를

 희끗희끗 쳐다보며 하산길에 들어 서게 된다

 

 

 

 

 

아기자기하며 기암괴석이 즐비한 포대능선도 다시 바라보며

만월암을 향해 내려 서게 된다

 

 

 

 

 

 

 

 

 

 

 

 

암봉의 암벽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소나무는 언제나 산객에게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오묘함을 보여 준다

 

 

 

 

 

가파름의 목계단은 수없이 이어진다

몇 해전엔 목계단도 설치하지 않았어도 잘 오르곤 했는데

그로 인해 산객에게는 오히려 지루함을 갖게 된다

만월암에 이르게 된다

 달이 찬 보름날에 이곳에서 달맞이를 하면  그토록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만월암은 거대한 바위 아래 조그마한 암자가 있으니 신비스러웠다

늦은 오후의 햇살은 다락원능선을 비춰주니 더욱 선명하게 보여진다

 

 

 

 

 

만월암(滿月庵)은 만장봉 중턱에 위치 해 있으며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 하였다고 한다

 

 

 

 

 

 

만월암을 뒤로 하고 내려 오니 계곡엔 얼음이 바위를 덮혀 쉬우듯 두껍게 얼어 있었다

아직 깊은 겨울임을 보여준다

언제 따사로운 봄이 올것인가

그러나 세월은 쉼없이 지나니 이 두터운 얼음도 녹아 내릴날이 올것이다

내일이 봄을 알리는 立春 절기이니 ......

 

 

 

 

 

하산길은 깊은 계곡과 돌로만 다듬어진 등로로 이어진다

뒤로 돌아보니 선인봉이 우람하게 보인다

" 도봉산 너를 만나려 다시 올것이다 "라고 몇 번이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하산하게 된다

 

 

 

 

 

계곡길로 내려 오다보니 인절미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 표면이 마치 인절미 떡을 펼쳐 둔듯 했다

이것은 한낮의 햇빛에 의해 가열되고 밤에는 냉각되어 수축이 반복 되어

바위 표면층이 벗겨지는 박리현상에 의해서라고 한다

참으로 신비스런 자연의 현상이다 

 

 

 

 

 

하늘엔 119 구조대 헬기가 늘 선회하고 있었다

누가 사고가 났는듯 하다

산행은 언제나 조심해야한다

겸손해야하며 안전사고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이제 도봉산 산행은 마치게 된다

도봉산 유원지에 이르기 전에 金洙暎시인님의 詩碑가 있었다

시비엔 이런 싯귀가 세겨져 있었다 

 

             "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이제 오늘 하루 산행을 함께한 산우님들과 작별을 하게 된다 

만나기전엔 설레이고 헤여질적엔 항상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다음 산행은 3월에 제천에 있는 작은동산과 동산을 가기로 약속을 하고는 

뿔뿔히 제 갈길로 가게 된다  

 

 

 

 

 

도봉산을 오랫만에 오르게 되니 너무나 감격 스러웠다

마치 오래전에 떠난 친구를 만난듯 했고 형제를 만난듯 했다

내게는 그토록 정이 흠뿍 든 산이 도봉산이기 때문이다

언제 다시 찾을것을 몇 번이고 다짐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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