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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계룡산 연천봉에 오르는데 온 몸에 난 땀으로 옷을 흥건히 젖게 된다




* 대문사진 : 연천봉에서 바라본 계룡산 풍경, 멀리 삼불봉이 보이고 지척엔 문필봉이 ....






"  계룡산 연천봉에 오르는데 온 몸에 난 땀으로 옷을 흥건히 젖게 된다  "

(  2017.  8.  12.  토  )


폭염과 지루한 장마로 인해 산행을 제대로 못 가졌어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계룡산 신원사로 향하게 된다

이맘때쯤이면 신원사 배롱나무에 백일홍도 예쁘게 피어 있을것이고

해서 그 코스를 택하게 된다


* 산행코스 : 신원사 - 소림원 - 금용암 - 보광전 - 고왕암 - 연천봉고개

                     - 연천봉 - 등운암 - 보광전 - 소림원 - 신원사 ( 약7km, 4시간30분 )




계룡저수지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전경이다

산의 마루금이 하나같이 드러내 보인다

구름이 잔뜩 끼어 마치 흑백 사진 같아 보인다

얼른 그곳으로 오르고픈 생각뿐이다





신원사에 도착하게 된다

먼저 들리게 된 곳은 대웅전, 양편에 있는 배롱나무의 백일홍부터 시선에 들어온다

대웅전 앞 오층석탑도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작년에도 꼭 이때쯤에 들렸는데 백일홍이 지난해보다 못 했다

만개한 시기가 조금은 지났지만 백일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인데 ......

날씨가 흐렸어 그런지 ....... 아님 사진 담는 실력이 예전만 못 했어인지 ㅎㅎ


지난해 포스팅을 다시 보게 된다


* 신원사에는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2016. 8. 12)

http://blog.daum.net/skh7678/1273



























중악단(中嶽壇, 보물 제1293호)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쌓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3년(1394)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하며 효종2년(1651)에 제단이 폐지 되었다

그후 고종16년(1879)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짓고 중악단이라 하였다

( 안내문 )











신원사오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제31호)

이중 기단을 갖춘 오층석탑으로 신라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탑이며

1975년 보수공사를 할때 당나라의 동전인 개원통보와 개원중보및

사리 장치가 기단부에서 나왔다 (안내문)


신원사 경내를 둘러 보고는 연천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게 된다




조금 오르니 소림원이 나온다

소림원에는 " 석고미륵여래입상 "( 등록문화재제620호) 이 있다

금산사에 있던것을 이곳으로 옮겨 온것인데 전체 높이는 117cm로

대좌와 몸체가 하나이며 석고로 만든 입상으로 표면 전체에 금칠이 되어 있다




이곳 소림원에도 배롱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 소림원 대웅전에 있는 '석고미륵여래입상' (위 사진좌)

그리고 배롱나무의 백일홍, 연꽃, 상사화 이 모두는 하나같이 사찰에서 많이 가꾸는

식물이다  불가와 관련이 많은 까닭에 ......




소림원을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게 된다

남 달리 일찍 서둘려 왔기에 산객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오로지 들리는 소리는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매미소리뿐이다

매미는 7년여 동안 굼벵이로 있다가 이 한 철을 살고는 죽게 되니

그 토록 애절하게 우는가 보다 ㅎㅎ


우측에 금룡암(金龍庵)이 있었다  마침 숲 사이로 내리는 햇살과 이제사 짖는 아침밥 연기로

경내는 뿌옇게 안개가 낀듯 했다




계곡따라 오르면 연천봉이 1.9km라는 이정표가 있으나

가까히 보광전이 있기에 그곳을 들려보고는 다시 내려와 고왕암과 연천봉고개로 가기로 했다





숲이 어떻게나 울창하고 날씨까지 구름이 있는지라 계곡으로 오르는 등로는

마치 밤 길을 걸어 가는듯 했다  역시 들리는 소리라고는 계곡의 물소리와

맹렬하게 울부짓는 매미소리뿐이다

벌써 온 몸은 용광로처럼 달아 올라 옷은 땀으로 온통 젖게 된다

맑은 계곡물에 덤벙 뛰어 들고픈 충동이 일게 된다

그러다보니 고왕암 입구에 이르게 된다






고왕암(古王庵)

마곡사의 말사인 신원사의 부속암자로써 660년(백제의자왕20년)에 의자왕의 명으로 창건 하였다

나당 연합군의 침공으로 백제의 마지막 왕자 융(隆)이 이곳에 피난 하였으나

붙잡혔다  그래서 암자 이름을 고왕이라 한것도 여기에 유래한다


경내를 둘려 본다

비운의 왕세자 융을 생각하니 연민의 정이 들게 된다


















고왕암을 나서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등로는 더욱 가파름의 연속이였다

너덜지역이고 돌 계단의 연속이다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근래 비가 잦아 습도는 거의 100%나 된 듯하다

더위로 땀이 비오듯하니 옷은 몸에 감기고

가파른 등로로 인해 내 쉬는 숨소리로 정막을 깨뜨리게 된다

폭염주의보를 행안부로 부터 메시지가 왔음에도 산행을 한다는것은 우매한 일인지도 모른다

산행을 왜 하는냐 이 고생을 하면서 .......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 연천봉고개에 이른다  나무사이로 계룡산의 멋진 능선이 보인다

그 중에 정상인 천황봉이 보인다




연천봉고개 사거리에서 관음봉으로 조금 가다 결단을 내린다

오늘같은 날씨에 홀산으로 왔기에 더욱 엄두가 나질 않아 욕심을 버리고 연천봉으로 오르게 된다

연천봉에 이르게 된다  먼저 보여지는것은 정상인 천황봉이다 

계룡산은 정상을 군사기지로 인해 탐방을 못하게 해서 아쉽게 여긴다 


 


연천봉(連天峰, 720m)은 낙조로 유명한곳이다  계룡산 8경중 하나이다

바위에는 연천봉석각이 있다 오랜 세월에 글씨가 흐릿 했지만 알수 있었다

( 그에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












계룡산의 전경을 잘 볼수 있는 연천봉이다

먼저 천황봉과 쌀개봉 능선을 보게 된다

언젠가 개방이 되면 반드시 가 볼 천황봉과 쌀개봉이다





이제 그 좌측으로 시선을 옮겨 본다

바로 앞에 문필봉이 있고 그 뒤에 관음봉 그리고 자연성능 일부가 보이면서

삼불봉이 우뚝 솟아 있는 풍광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여기서 보는 조망감으로 올라 오면서 겪은 고생은 한방에 날려 보낸다





연천봉에서 한 동안 조망하게 된다

산은 언제 올라도 내게 무한한 희열을 느끼게 한다

장엄미가 산의 오름의 첫째라고 한다

정말 그러했다  웅장하면서도 늠름한 기상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마루금

그것이 있기에 고생은 되어도 보람을 갖게 되는것이다 



 























몇 번이고 계룡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는 이제 하산길에 오른다

조금 내려가니 등운암이 나를 반겨준다





등운암에 대한 내용을 아래 안내 사진으로 대신한다













계룡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는 암자, 등운암을 뒤로 하고

하산코스는 조금 더 걷더라도 능선길을 택하게 된다

고왕암에서 오르는 계곡길은 비록 짧지만 주변을 볼수 없기에

능선길로 내려 가게 된다




원추리 몇 송이가 나와 눈맞춤을 하게 된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원추리이다





능선으로 가는 길은 예상대로 조망감이 좋았다

신원사로 올 적에 본 계룡산저수지와 아름다운 공주 들녘과 山野는

한 폭의 산수화이다




천황봉이 좌측에서 늘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얼른 개방이 된다면 좋으련만 .......



 
















연천봉에서 뻗어 내리는 능선 또한 아름다웠다

저 능선 등로로 한번 산행 하고픈 충동도 갖게 된다




















그 토록 울부짖는 매미가 하도 궁금해 카메라에 잡아 본다

그래도 모르는지 맹렬하게 울기에 조용히 걸음을 옮기게 되고......

해방꾼이 되기 싫어서이다  ㅎㅎ




한 동안 내려오다 보니 보광전에 이르게 된다

여기 역시 배롱나무가 있어 백일홍이 붉게 피어 있었다

이제 등로도 좋고 거의 산행은 끝나게 된다




신원사에 가기전 계곡으로 가서 땀에 절은 얼굴과 발을 씻게 된다

맑은 계곡물에 세안과 세족을 하고나니 산행의 피로가 가시지는듯 했다 

신원사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해서 오늘 계룡산 산행은 마치게 된다

암자가 유달리 많은 산행길이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 바깥 출입은 자제 하라는 행안부의 메시지가 있음에도

산행을 하는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한 행위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산행을 하면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우리 만큼 喜悅感과 보람을 갖기에

나는 산행 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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