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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북한산 산행 *

 

 

 

 문수봉의 아래 모습

 

 

 

 

 

 

 

대남문에서 바라본 보현봉 ㅡ 지금은 통제구역  입니다

 비봉에 가면서 본 문수봉과 보현봉 ( 좌로부터 )

 역시 비봉 가면서 본 의상능선과 멀리 백운대가 보이네요

 비봉에 이르기 전에 본 사모바위와 비봉

 

 비봉입니다

 

 

 

 

 

 

 

 

주말 이틀중에 하루는 산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오늘 ( 2009. 7. 11 ) 은 북한산을 가기로 작심한다

여름 특히 요즈음같이 장마철에는 산행지와 산행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

그저케 많은 비가 왔기에 산과 계곡은 너무나 맑을것이고 계곡수는 너무도 시원하고 아름다울것이다

그리고 찌는듯힌 더위엔 계곡 산행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곳이 북한산 산성입구에서 대남문에 이르기까지의 태고사계곡을 택하게되고....

계곡 등산로에 접어드니 정말 놀라웠다

흐르는 물소리가 어쩌면 그토록 정겹고 아름답게 들리는지

마치 대 오케스트라가 연주라도 하듯 우렁차고 때로는 감미롭게 들린다

더욱 놀라운것은 계곡수이다

어쩌면 그토록 맑은지 내가 본 중국의 구채구 물처럼, 깨끗하기 이를데 없다

"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은 보지 않는다 "

할 만큼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채구 물이 연상된다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어면서,  물을 보면서 오르니 중성문이 나온다

5월 초에 14성문을 돌적에는 보수 공사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중성문이 새로이 단장되어 있었다

지금 내가 가는 계곡 좌측은 북한 산성이 있는 산성능선이 길게 늘어져 있고

우측은 의상능선이 있는 그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것이다

노적사 입구를 지나니 산영루가 있던 곳이 나온다

 

山映褸 !!!

북한산 태고사계곡과 중흥사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수많은 조선 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며 자주 時會가 열린곳인데

지금은 인걸은 간데없고 누각 마져 화재로 소실된채 주춧돌13개만 남아있다

그 시인들 중에 다산 정약용은 이곳에서 시 한수를 남기니...

 

『    험한 돌길 끊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거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갈것 같구나

    십여곳 절간 종소리 가을빛 저물어가고

온 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가워라

        숲 속에 말 매어두고 얘기 꽃을 피우는데

  구름속에 만난 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해지자 흐릿한 구름 산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울린다고 알려오네   』

 

다산의 싯귀를 음미하면서 걸음은 앞서가고 오를때 마다

용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으로 가는 좌측 등산로와 우측엔 의상능선으로 가는 이정표가 이어지고

그래도 계곡의 맑은 물에 현혹되어 대남문까지 계속 오르게된다

오르면서 군데군데 터(址)가 나오는데  중흥사지,

행궁지 ( 북한산 상원봉 아래에 자리한 이곳은 왕이 전란시에 임시로 거처 한 곳 )

그리고 금위영유영지(禁衛營留營址), 어영청유영지(御營廳留營址) 가 나온다

이 모두가 조선조 숙종 임금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숙종 임금은 장희빈과의 로맨스도 있었지만 이런 치적도 있는 성군 이였나보다

원래 영웅 호색이라 했던가  ^0^

 

날씨는 연무가 많고 습기가 많은지라 그 보다 녹음이 울창한 계곡 이였기에

시원 했으며 등산로에는 야생화가 많았다

원추리와 능소화는 더욱 나의 눈길을 잡아두었고 수양버들 처럼 등산로에

가지가 쭉 처져있는 귀룽나무는 더욱 운치를 더 해 주었다

오를수록 계곡 물소리는 적어지며 물 역시 수량이 적었다

이제는 등산화를 벗고 가져온 간식을 먹어면서 쉬게된다

시원한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온 몸은 날라갈듯이 상쾌 하였다

이제 대남문에 이른다

계곡수와도 작별하고 .....

 

문수봉에 이르니 연무로 인해 시야는 흐렸다  정말 아쉬웠다

이곳에 서면 온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도봉산도 선명히 보이는데.....

의상능선으로 갈까 아니면 비봉 능선으로 갈까 하다가 비봉 능선으로 발길을 돌린다

왜냐하면 비봉이 저만치에서 손짓이라도 할듯 사모바위를 앞세우고 내 시선을 유혹 하기에....

주말 인지라 등산객도 많았다

문수봉을 내려와 비봉으로 향하고 다시 향로봉을 거쳐 족두리봉은 피해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 하였다

이 구간은 온통 암석으로 이뤄져 있어 바위를 밟고 또  밟으면서

그러나 뒤 돌아보면 문수봉과 보현봉 그리고 멀리는 백운대와

아름다운 의상능선이 북한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항상 보여주는 좋은 코스이다

 

이제는 오늘의 산행은 마치게 되고 연신내 역 도로변에 있는 한  호프집에 들려 시원한 생맥주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게 된다

맥주를 삼키면서 새삼 떠 오르는 말이 있다

" 여행의 최고의 목표는 < 폭넓은 思考 > 를 가져다 준다 " 고 했다

산행 역시 여행과 같다고 보면

난 오늘 얼마나 사고가 증진 되었을까 ?   생각 하면서 귀가 하게된다.

 

 

skh   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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