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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제주

제주도여행기(5) - 제주의 자연을 담은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을 관람하게 된다









제주도여행기(5)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 2016. 4. 1 )


제주 여행 이틀째를 맞이한다

어제는 비가 간간히 내려 여행을 제대로 못 했는데 오늘은 청명한 날씨로

여행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였으나 그러질 않았다

비록 비는 오지 않았지만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애당초 계획은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 옆으로 오르는 일출을 보고

용눈이 오름을 오를려고 했지만 조망이 안 좋은 날씨로 인해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수 없어

먼저 김영갑갤러리두모악부터 시작 하기로 했다

이곳도 여러분의 블친이 소개 한적이 있어 제주에 가면 꼭히 볼려고 했던곳이다

최근에는 김작가님의 포스팅을 본 후에 반드시 가기로 결심한 여행지이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 한 "두모악"에는 20여년간 제주도 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선생님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불치병(루게릭)으로 더 이상 사진 작업을 할수 없었던 김영갑선생이

생명과 맞바꾸며 일구신 두모악에는 평생 사진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예술가의 숭고한 예술혼과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제주의 비경이 살아 숨쉬는곳이다

( 안내문 )


관람시간  봄 (3월~6월)  9:30 ~ 18:00            

     여름(7월~8월)  9:30 ~ 19:00

       가을(9월~10월)  9:30 ~ 18:00 

      겨울(11월~2월)  9:30 ~ 17:00

정기휴관일  매주수요일 / 설날, 추석당일       

 Tel  064-784-9907





" 외진곳까지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하는 안내 인형이 우리를 반겨 준다  





자목련이 너무도 아름답게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





제주 특유의 화산석에 " 배움의 옛터 " 와 " 삼달국민학교 " 라 새겨져 있었다

이곳을 사진작가 김영갑님은 갤러리를 만들고 자신의 사진을 전시하며

정원을 꾸미게 되었단다

















매표소에서 입장표를 매표 하고는 갤러리로 들어서게 된다

영상실에서 잠시 영상을 본 후에 전시관을 들리게 된다 



 








젊은날의 김영갑,  그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2년부터 제주를 오르내리면서

사진 작업을 하다가 1985년 아예 제주도에 정착하게 되었다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등 섬 곳곳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곳이 없다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새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

그렇게 담은 자연 풍경이 20만장이나 된다고 한다  





1:3 비율의 사진을 즐겨 담은 풍경은 모두 파노라마로 시원스런 제주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다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 무렵

언제부터인가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유없이 허리에 통증이 왔고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했다

일주일 정도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갤러리를 만들기에 열중 하였다





이렇게하여 2002년 여름에 갤러리를 오픈하게 되었고

투병생활 6년 만인 2005년 5월29일, 손수 만든 갤러리두모악에서 고이 잠들었다

그의 유해는 두모악 마당에 뿌려지고 그가 사랑했던 제주 섬에

그는 영원히 존재 하게 되었다


이런 사진작가의 슬픈 일생을 작품을 보면서 생각케하니

그의 작품은 갤러리에 전시 되어있지만 영혼은 모든이에게 귀감을 주게 될 것이다





전시관을 나와 뒷편을 거닐어 본다

어느 한 곳 그의 체취가 머물지 않은곳이 없는듯 했다  











뒷뜰에는 뒤집어 놓은 장독이 보이며

꽃잎체 떨어진 동백이 오늘따라 애처롭게 보인다

제주의 자연을 사진에 담느라 온 정열을 솓은 김영갑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갤러리를 만들고 작품을 남기며

숨을 거둔 작가를 생각하니 떨어진 동백이 애처로이 보인다











뒷켠에는 두모악 무인찻집이 있었다

여기서 옆지기와 나는 차를 마쉬면서 다시 한번 사진작가 김영갑님을

생각하기도 한다


































갤러리 건물 주변은 제주의 돌로 정원을 만들어 두었고

 여러 모양의 토우(土偶)도 정겹게 보인다

하나하나가 김영갑 작가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듯 했다

그의 고결한 영혼이 살아 숨쉬는듯 한 정원을 거닐다가 갤러리를 나서게 된다


다음 여행지인 경흥농원 가는 길은 벚꽃이 도로 양편에 피어나

여행자의 마음을 환희에 차도록 해 주었다






루게릭이란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작품에 정열을 쏟고 갤러리를 만들어

여행자에게 보여주는 그의 투혼과 작품은 우리에게 늘 자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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