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여행기(11) - 통도사 홍매화
동해안을 여행하다 통도사로 오게 되었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제일의 가람이다
그 통도사에 홍매화가 2월부터 피어남을 블로그를 통해 몇 번이고 개화 상황을 보게 되었다
일주일 전에 왔어야 하는데 이제사 들리게 된다 ( 3월3일 )
봄이 오기도 전에 매화는 꽃을 피기 시작한다
눈이 옴에도 굴하지 않고 피어나기에 우리는 雪中梅라고도 부른다
통도사 경내에 몇 곳에 있는 홍매화와 청매화
그 중에 영각 앞에 있는 350년 되었다는 두그루의 매화 바로 홍매화와 청매화이다
영각 앞에는 진사님과 다른 관광객이 아름다운 매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 없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이제 끝물인듯 했다
꽃 잎의 색상이 선명치 않고 조금 시들어 가는 형국이였다
봄철이 되면 꽃을 찾아 봄을 만끽 할려는 것은 우리 인간의 심리이다
윤슬도 재작년에 구례, 하동여행시에 화엄사에 흑매를 보았고
작년에는 광양매화축제를 본 후에 선암사 홍매화를 본 적이 있다
올해는 이곳 통도사에서 홍매화를 보게 된다
화엄사 흑매에 넋을 잃게 되고 http://blog.daum.net/skh7678/779
선암사에는 호남5매중 하나인 선암매가 있었다 http://blog.daum.net/skh7678/989
이곳 매화를 자장매라 한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선암사에는 선암매, 도산서원에는 도산매라고 하고 ......
* 호남의 5매화 : 백양사의 고불매
담양 지실마을의 계당매
전남대 대명매
소록도 수양매( 2011년 폭우로 고사 )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길고도 긴 겨울철을 이겨내고 눈이 덮혀도 피어나는 매화
그러기에 고고하기 이를데 없다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매화는 세한삼우(歲寒三友) 라 일컫는다
옛부터 선비를 세한삼우에 비유함은 바로 어떤 어려움도
고고하게 버티고 기상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매화하면 나는 퇴계 이황선생이 생각 난다
선생은 매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래 시 한구절을 보더라도 능히 짐작 할 수 있다
『 뜨락을 거닐자니 달이 사람을 따라오고
매화꽃 언저리를 몇 차례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깃에 향내 머물고 그림자는 몸에 가득해라 』
선생은 운명 하시면서도
" 매화 화분에 물을 주어라 " 라고 하셨다니
그 매화가 도산서원에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그 이름을 도산매라 하고 ......
이제 홍매화도 시들어 가는 끝물이지만 그래도 그 고고한 자태는 흐트러지지 않고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 동안 매화에 취하다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비단 매화에 취한것은 나와 옆지기 뿐만이 아니였다
통도사에 온 모든 관람객들은 모두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봄 나들이를 만끽하는 모습이였다
홍매화에 미련이 남았지만 통도사를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인
홍룡사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봄을 알리는 매화, 이제 우리 앞에 정녕 봄은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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