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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다시 보는 겨울산행(5) - 북한산은 설화로 만발하고

 

 

 

 

* 대문사진 :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북한산은  설화로 만발하고   

 

언   제 :  2010.  12.  30

어디에  :  삼 각 산

산행코스  :  산성입구 ㅡ 수문터 ㅡ 산영루터 ㅡ 행궁지 ㅡ 대남문 ㅡ 청수동암문

ㅡ 문수봉 ㅡ 문수사 ㅡ 승가사갈림길 ㅡ 구기탐방지원센터 ( 약 10km , 5 시간 )

 

 

 

 

 

 

올 해를 넘기기전에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근래 눈이 많이 오는 까닭에

눈꽃 산행을 멋지게 해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서울 도심에 연말연시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보려 가야지 하는 생각이 늘 뇌리에 맴 돌았는데

오늘에사 결행을 하게 된다

 

그저께 온 눈이 녹기도 전에 간밤에 또 많은 눈이 내렸다

그러기에 더할나위없는 기회라 여기고는 산행지를 어디가 가장 좋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렇다!!!  아무래도 눈꽃 산행을 할려면 눈꽃을 즐겨야 되지만 또 한편 안전한곳이 좋으며

산행을 마치고는 서울 도심에 접근하기 쉬운곳을 선택 해야겠기에

구파발가는 지하철을 이용해 산성입구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산성계곡 따라 올라 대남문에서 문수봉에 이르면 삼각산의 전모를

설경을 멋지게 조망 할수 있을뿐 아니라

구기계곡으로 하산하여 세종로로 오면 서울 도심은 쉽게 올 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구상하고는 나와 만년친구 그리고 신승록대장은

산성입구에서 산행 준비를 점검한후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온 통 나무며 바위며.... 만물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었다

폭신한 솜같은 백설을 머리에 , 온 몸에 덮고 있으니 우리의 마음도 포근하게만 느껴진다

 

 

 

 

 

산성입구에서 14성문의 하나인 수문터를 지나니 계곡의 설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아름다운 꽃이다     바로 雪花다

 

 

 

 

 

 

 

 

 

 

 

 

 

 

 

 

 

 

 

 

긴 계곡은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았다

과히 춥지도 않았고 ㅡ 춥다고 너무 중무장한것이 오히려 거북 스러웠다

바위 따라 흐르던 물은 꽁꽁 얼어 고드름을 만들었고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은

이 추위 속에서도 하나의 웅덩이를 이루니 생동감을 보여준다

생명은 저토록 강한것이고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것이다

 

 

 

 

 

계곡 따라 오르면 중성문이 나오고 노적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아래에 노적사의 산사가 있지만 들리지 않고 계곡 따라 오르니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은 수시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새순이 돋아난 봄철의 이곳도,

푸르름이 온 계곡을 덮고 맑은 물이 흐르던 여름철의 이곳도,

온 통 또 하나의 꽃을 피우던 단풍진 가을철의 이곳도

몇번이고 찾아와 즐겼지만 오늘같이 백설이 내려 온 천지를 설국으로 변하게 한 겨울철도

내게 있어서 어느 한번도 싫증이 난 적이 없었다

욕심 같았으면 더 많은 눈이 내렸으면 하는 생각도....

온 몸이 눈으로 덮혀 雪人이 되어 눈과 함께 지내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흥사지를 지나 행궁지에 이르고 잡목이 특히나 다릅나무며 당단풍 군락지를 지나 이제 낙엽송이

하얀 눈을 메마르고 가느다란 가지에 덤뿍 담고는,

아니다 눈과는 다르다  바로 상고대였다

엷은 상고대를 피우고 있었다

 

 

 

 

 

 

산성입구에서 계속 오른 일행은 희미하게 보이는 대남문을 보면서

아 ~~~ 이제 다 왔구나 하고는 긴 한숨을 내 뱉는다

그 순간 한 줄기의 차디찬 바람이 온 몸을 스쳐간다

정신이 뻐적 들게끔 하며 추위보다는 청량감을 준다

그러면서 나무에 쌓여 있던 눈이 마치 하늘에서  은가루를 날리는듯 뿌려진다

온  얼굴이며 몸에 눈을 끼 얹게 된다

뭐라 형언 할수 없는 즐거움이요 자연의 오묘한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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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에 이르고 보니 보현봉이 우뚝 솟아나 있고 그 능선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추운날의 한낮 햇볕은 그래도 따사롭게만 느껴진다

마치 수고스럼의 우리에게 아니 산악인 모두에게 어머니의 손길 처럼 어루 만져 주는것이 아닌가

 

 

 

 

 

대남문에도 어김없이 눈은 덮혀있고 그 위로 잘 복원된 성곽에도 백설은 내려져 있었다

이토록 하느님은 온 누리를 공평하게 아주 공평하게 福을 내려 주시는데

우리 인류는 국가간에, 사회간에 , 단체간에, 개인간에 불공평하고 양극화는 심해

늘 가진자와  안 가진자의 갈등과 시기가 반복되고 심지어는 전쟁까지도 불사 하지 않는가

 

 

 

 

 

 

 

 

 

 

 

대남문을 지나 바로 성곽길따라 문수봉에 이르면 되지만 상고대가 피어있는 음지진 곳으로

가서 상고대를 보고싶기에 청수동암문으로 가게 된다

정망 상고대가 넘 예쁘게 피어 있었다

눈도 여기는 더 많이 덮혀 있었다  아직까지 스틱만 사용했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문수봉을 오르는데 좀 미끄러웠다

만용이요 위험천만한 일이였다  하산시에는 아이젠을 착용해야지 싶다

 

 

 

 

 

드뎌 문수봉에 이른다

정말 늘 올라온 이곳 이지만 삼각산의 모든곳을 볼 수있어 넘 좋았다

길게 뻗어있는 비봉능선의 아름다움!! 형형색색의 기암괴석과 암릉구간이 족두리봉에 이르기 까지

그 뒷쪽은 대성문에 이르기 까지의 보현봉 능선이 비봉능선에 질세라 모습을 보여주고

또 멀리는 삼각산의 정상부인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하이얀 눈을 덮고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것뿐이 아니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수는 황금빛을 발하면서 한양의 도심을 가르고

한양 시가지는 세계적인 대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 ~~~ 아름다운  山河여

겨울철의 그것도 눈 덮힌 모습이,  나무에  만발한 雪花가  또한 장관이였다

 

 

 

 

 

 

 

 

 

 

 

 

 

 

 

 

 

 

 

 

 

 

 

 

 

 

 

 

 

 

점심을 먹고는 구기계곡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문수사를 들리게 된다

산사는 적막했다  날씨가 차가운 이유도 있지만 스님도, 보살님도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간 혹 이곳에 오면 보살님이 떡도 주시곤 했는데.....

ㅎㅎㅎ

스님은  모두 冬安居에 들어 가셨나 싶다

 

 

 

 

 

 

 

 

 

 

 

 

 

 

 

 

 

 

 

 

긴 구기계곡 산행이  끝이 난다

삼각산의 겨울 산행 그것도 눈꽃 산행은 끝을 맺는다

 

올 한해의 산행은 오늘 심설산행으로 끝을 맺는다

작년에 이어 어느해 보다 많은 산을 다니게 되었다

산행은 언제, 어디에나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수 있는 것이다

산은 내게 항상 새로움과 무한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몸에도, 정신에도 우리에게 건강을 주게된다

나는 내년에도 끝없이 산행을 이어갈것을 다짐하게 된다

나의 심신을 더욱 단련시키고 더욱 수양을 하기 위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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