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바위를 떠나게 된다
이제 남은 승가봉과 문수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하늘은 여전히 너무도 청명하였다
에메랄드색을 띄운 하늘에 하얀 구름이라 이런 조화도 보기 더문것인데
오늘 만큼은 마음껏 우리에게 아니 산행을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 켠에 피어난 억새가 바람에 나부낀다
아 ~~~ 억새,
가슴이 설레인다 가을 산행이라면 단풍과 억새인데
피어난 억새가 한 줄기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니
먼저 생각나는곳이 영남알프스 사자평이며
또 정선 민둥산 그리고 장흥 천관산이다
은빛으로 물들인 억새평원, 석양 빛이나 교교히 내리 빛치는 달빛 아래의 억새
그 억새가 바람에 날리게 되면 산 전체는 은빛으로 출렁이게 된다
난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고 전율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잠시하며 걷고, 또 걷는다
산행을 하면서 늘 봐도, 또 카메라에 여러번을 담아도
북한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찬사를 하고 또 한다해도
모자람이 없을것이다
우리가 오를 문수봉이 이제는 손에 잡힐듯이 가까워졌다
그 아래 길게 뻗은 암벽 그리고 우측에 마치 연꽃 같이 생겼다하여
이 부분을 별도로 연화봉이라 하는것인가
북한산을 처음 온다는 노란귤님에게는 저 암벽을 타고 오른다고 미리 얘기 하진 않는다 ㅎㅎ
지레 겁을 먹을까 봐서 ......
의상능선도 그 모습을 모두 드러내 보인다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그리고 의상봉까지
설악산의 공룡능선같은 의상능선
북한산14성문을 돌면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이 있는 의상능선이고
북한산 정상부와 이곳 비봉능선의 중간인 의상능선은
이쪽, 저쪽을 잘 볼수 있는 곳이고 일곱 봉우리를 가지면서
기암괴석이 즐비한 그곳을 오르내리면서 바라보는 조망감
당장이라도 가 보고 싶은 의상능선이 아닌가
그래 오늘은 못 가고 다음에 가 보자
하고는 오르다 보니 승가사 절집 위에 있는
승가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한 숨을 돌리면서 화니님이 가져온 그것도 냉동하여
꽁꽁 얼어 붙은 복숭아를 먹게 되는데 .....
입안에 넣으니 얼어 붙는것 같지만 금방 녹아져
그 맛이 어떻게나 맛 나든지
이런 맛은 다른곳에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것이다
오로지 산행중에서만 느낄수 있다 ㅋㅋㅋ
입안이 얼어 붙든, 속이 얼어 뒤집혀 지든
하나라도 더 먹을려는 욕심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
그것은 시장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일게다
쉬면서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마치 생소한곳에 처음 온 사람처럼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니 바로 사모바위가 있고
비봉, 그리고 향로봉이 저만치에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손짓 하고 있었다
" 그래, 내 다시 너희를 만나려 반드시 오마 "
하면서 무언의 약속도 남긴후에 발걸음을 다시 옮기게 된다
승가봉도 지나고 통천문도 지난다
남은곳은 오로지 연화봉과 문수봉뿐이다
저곳만 오르면 긴 하산길 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 가자 문수봉으로 ......
뒤돌아 본다 걷고 또 걸었던 그것도 오르내리면서
모두가 암벽이고 바윗길을 우리는 걸어 왔기에 다시 걸어 온 길을 바라본다
처음 시작한 족두리봉부터,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통천문까지
모두가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산세였다
그토록 여러번 봤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제 문수봉으로 오른다
오르면서 보는 의상능선이 눈 앞에 다가 선듯이 가까워 보인다
위 사진 우로 부터 나한봉과 용혈봉, 용출봉, 그리고 의상봉이 좌측 아래에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산세며 의상능선이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암벽, 물론 쇠 난간은 설치 해 두었고
그것을 의지하여 잡고 오르지만 한 동안 거의 직벽에 가까운 곳을 오르게 된다
가장 염려된 노란귤님이 그래도 힘껏 오르고 생각보다
산행을 무사히 함을 대견스러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그래, 누구든 해서 안 되는 일이 있을라고 ..... "
연화봉의 아름다운 바위군이다
그 모습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연화봉이다
보현봉이 맞은편에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곳은 자연휴식제로 인해 오르지 못한다
북한산의 남쪽 방향에서는 가장 높은 보현봉이다
비봉능선의 끝인 문수봉, 비봉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곳
문수봉과 연화봉 주변의 기암과 주변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곳이다
문수봉 (해발 727m) 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과 도봉산이
오늘 만큼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 위 사진 좌측부터 )
비봉능선, 이제 긴 능선이 끝나게 된다
여러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여러곳을 오르면서 북한산의 산세를, 풍광을
유감없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암벽을 오르고
바위길을 릿지하지 않았는가
날씨가 청명하여 더할나위없는 하늘과 구름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무더위로 땀이 비 오듯 해서 온 몸은 땀 범벅이 되면서 오른 비봉능선도
이제는 끝나게 된다
이제 산성입구까지 편안한 하산길만이 남아 있다
문수봉에서 일행은 걸어온 비봉능선을 본후에 하산길에 접어 든다
대남문을 만나게 된다
이제 산성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나는 걸음을 재촉한다
그 이유는 꼭 볼게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복원이 다 되었을까 ?
그 모습이 어떠한가 ?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오늘 산행코스도 그곳을 보기 위해 이 코스를 잡았는지도 모른다
바로 산영루 ( 山映樓 ) 가 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길을 걷게 된다
숙종시에 만든 행궁이 이제 그 자리만이 남아 있는 행궁지를 지나고
내려 갈수록에 계곡에는 물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뭇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물봉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분홍색과 노란색, 바라보는 이들과 눈맞춤을 하니 그져 사랑스런 맘 뿐이다
정성들어 쌓아둔 돌탑도 보인다
그 들은 이곳에 돌탑을 쌓고는 뭐라고 소원을 빌었을까 ?
" 산신령님이시여, 죽는 날까지 산에 오르도록 몸도, 마음도 젊음을 주옵쇼서 "
난, 그렇게 소원을 빌 터인데 .....
어느덧 중흥사지에 이른다
반가웠다 왜냐하면 바로 아래에 산영루가 있기 때문이다
복원이 되었을까 ?
지난번에 왔을적에는 공사한다고 했기에 기대 했었고
그 이후에 복원공사 예정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안 되었기에 씁쓸 했는데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산영루 모습이 들어난다
복원공사는 거의 끝난 셈이고 마무리만 하면 될 듯 했다
깊은 북한산 산중에 양편은 울창한 숲이며 그 가운데로 계곡이 있고 그 계곡에는
물이 흐르는 멋진 곳에 丁자형의 누각이 복원되어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하고 또 공사가 마무리가 안되어 출입을 금지 시키고 있는지라
산영루를 잘 보진 못했지만
아무튼 이렇게 옛 선비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긴곳이고
많은 시와 글을 알수 있는곳인지라 복원됨에 무척 다행이라 여겨졌다
이곳은 지난 겨울에 산행하면서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산 산성계곡<산영루>는 복원 되고 있었다 http://blog.daum.net/skh7678/762
산 영 루 ( 山映樓 )
북한산성내 태고사계곡과 중흥사계곡이 만나는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누각으로 산 그림자가 수면 위에 비치는 곳이라 해
" 산영루 " 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10개의 초석만 남은 상태에서 지난해 6월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 기념물 제 223호로 지정 된바 있다
정면3칸, 측면2칸의 丁자형 누각건물 팔작지붕 양식의 누각이다
소재지 : 경기도고양시덕양구북한동산 1-1번지
산영루의 연역
1603년(선조36년) : 이정구의 <유삼각산기>에 산영루기록 처음 등장 ........
1707년(숙종33년) : 이익의 <차삼각팔경운>에 삼각산 팔경의 하나로 산영루의 월출 기록
1794년(정조18년) :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산영루에 유람 ........................
1816년 : 추사 김정희, 동리 김경연이 산영루 유람 .................................................
1925년 : 산영루 유실 ......................................................................................
2013년 : 복원공사 시작 ....
* 1896년 독일인 엘러가 촬영한 산영루
뭇 시인, 묵객들의 명소라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며 자주 시회(時會)가 열린곳으로
그 중에 다산 정약용도 이곳에 들려 시 한수를 남겼다
『 험한 돌길 끊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
거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 갈것 같구나
십여곳 절간 종소리 가을빛 저물어가고 ....
온 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가워라 ......
숲속에 말 매어두고 얘기 꽃을 피우는데..
구름속에 만난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
해지자 흐릿한 구름 산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올린다고 알려오네 』.
지난 포스팅 일부를 삽입 해 본다
다음 산행시에 좀 더 산영루의 모습을 보리라 다짐하며 다시 걷게 된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이미 몸은 땀으로 젖게 되고, 또 피로가 쌓였지만
만족스런 산행이였음을 느끼게 된다
중성문도 지나게 된다
지금은 정화작업으로 인해 옛날처럼 음식점이며 상점이 없어 계곡은 깨끗했다
원효봉이 둥그스럼하게 보인다
그리고 백운대와 만경대, 노적봉도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하산길도 얼마남지 않았다
계곡길로 오면서 흐르는 물과 바위의 모습이
이미 서녁 하늘로 기울려진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보여진다
이제 북한산 비봉능선과 산성계곡으로 이어진 산행은
해바리기 꽃을 맞이하면서 끝나게 된다 pm 4:50
장장 12km이상의 그것도 암벽이 이어지고 릿지를 해먀만 하는
암릉코스를 일행 일곱명은 아무 탈없이 마치게 된다
산행을 주관한 나로써는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모두들 너무도 바위를 많이 밟아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쇠줄을 잡고 올라서 팔이 아파도 그래도 멋진 산행을 했다고 하니
어찌 보람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런 방식을 정리하게된다
산행 = 고행 = 심신 단련 = 행복
과연 그럴까 ?
나만이 갖는 我執은 아닌지, 또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다
* 오늘산행코스 : 불광역2번출구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연화봉 - 문수봉
대남문 - 행궁지 - 산영루 - 중성문 - 산성입구 ( 약12km, 7시간 )
언 제 : 2014. 8. 30(토)
어디에 : 북한산 비봉능선
누구랑 : 옆지기를 포함한 산우님 5분과 함께
날 씨 : 조금더웠으나 너무 좋은 날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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