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도 눈이 살포시 내렸다
Sochi의 동계 올림픽과 영동 지방의 폭설이란 뉴스가 관심을 끌게 하는 주말이였다
토요일인 어제는 눈이 종일 내려 어수선한 가운데 주말 산행도 못해 아쉬움을 남긴체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눈이 온 풍경을 보기 위해 일찍 서둘게 된다
어제 종일 눈이 내렸지만 날씨가 푸근해서 녹아버려 영동지방을 아니고는 적설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것이다
그러다보니 설경이라 하지만 그렇게 환상적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집안에 있을수는 없어
찾아간곳이 수원 화성이다 화성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정조대왕의 넋이 간직한 세계문화유산이 아닌가
꼭히 4개월전에 들리고는 오늘이 처음이다 눈이 많이 쌓인 화성을 보고 싶었고 성곽 따라 거닐고 싶었다
4개월전에 들려 담은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
http://blog.daum.net/skh7678/716
먼저 들린곳은 행궁이였으나 新豊樓 앞에서 발길을 성곽으로 돌리게 되었다
정조가 강한 군주가 되겠다고 신풍루에서 다짐을 했는데 나는 행궁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것은
오전에 잠시 성곽의 설경을 보고 집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행궁과 성곽 모두를 돌아 볼것을 다짐하며 발길을 돌린곳은 성곽중에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 북동포루 ( 北東砲樓 )
북동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중 장안문과 화홍문 사이인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794년(정조18)9월23일에
완공 되었다 포루는 성벽에 접근하는것을 막기 위해 火砲를 쏠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튀어 나오게 만든 치성의 발전된 형태이다
장안문에서 성곽길에 접어 들어 방화수류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눈은 성곽 위에 살포시 내려져 있었다 포루의 지붕에도, 나뭇가지에도, 성곽길에도 지극히 살포시 내려져
있었으나 내가 기대했던 환상적인 설경은 아니였다 눈으로 덮힌 수원화성을 보고 싶었는데
영동의 눈을 조금이라도 나눠 갖게 되었다면 .....
날씨는 잔뜩 흐려서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 했다
북동포루를 지나 성곽길을 걷게 된다
저만치에 동북포루가 보이고 방화수류정이며 화홍문이 성곽따라 그 모습이 보인다
비록 적은 눈이지만 살포시 내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제는 방화수류정이 눈 앞에 다가와 있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자태는 나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 화홍문 ( 華虹門, 북수문 )
화성은 남북으로 가로 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는 북수문과 남수문의 두개의 수문이 있다
북수문은 1794년(정조18)2월28일 공사를 시작하여 1795년 1월13일에 완성 되었다
별칭은 화홍문으로 화(華)자는 화성을 의미하고, 홍(虹)자는 무지개를 뜻한다
장쾌한 물보라가 수문으로 넘쳐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 안내문 >
수문에 흐르는 물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화홍문을 거쳐 방화수류정에 이르게 된다
화성중에 가장 아름다운곳인 방화수류정에는 일본에서,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연신 찾아 와서 가이드의 설명을 유심히 듣는 모습이였다
잘 축조된 성곽이 지형따라 곡선을 이루면서 동북포루에까지 또 연무대와 동북공심돈에 이어져 가지만
나는 방화수류정에서 한 동안 머물게 된다
동북포루가 보인다 성 아래 뚝에는 어제 온 눈이 참다랗게 하얀 이불을 덮혀 쓴듯이 내려져 있었다
▲ 방화수류정 ( 訪花隨柳亭, 동북각루 ) - 보물 제1709호
방화수류정은 1794년(정조18)10월19일 완공 되었다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와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다
"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린다( 訪花隨柳 ) " 라는 뜻을 지닌 방화수류정은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 때문에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화성에서 가장 뛰어나며
다른 성곽에서는 볼 수없는 독창적인 건축물로 평가 되고 있다
< 안내문 >
방화수류정은 정말 아름다운 정자이며 건축물이다 연신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사진을 담고 정자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게 된다
나 역시 주변을 둘려보고 동북포루로 가지 않고 동암문을 거쳐 용연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동암문을 거쳐 내려오니 아름다운 연못이 있었다
가운데 자그마한 섬에는 세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다 방화수류정도, 성곽도 소나무도 고스란히 연못에
반영되니 또 다른 아름다움이 연출 되고 있었다 살포시 내린 백설도, 연못 주변이 반영되어 그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이 아름다운 연못이 용연 ( 龍淵 ) 이다
정조대왕은 성곽을 쌓고 행궁을 만들고 신풍루에서 강한, 당파싸움에 휩쓸리지 않아 다시는 사도세자와 같은
당쟁에 의해 비운이 없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군주가 되리라 굳게 다짐을 했을것이다
한편은 풍류도 즐기기 위해 이곳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을 만들고 그곳에 연꽃도 심어 자연을 즐기는 성군이였을것이다
용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면서 자세히 그 모습을 바라다 보게 된다
용연에는 그 아름답고 기품있는 연꽃이 모두 말라버려 연밥이고 그 줄기고 앙상하다 못해 꾸부러져 있는 모습이
어찌나 처량하게 보이는지 ........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던가 ?
그 화려함이 영원 불멸이면 오죽 좋으련만 우리 인간도 그러하지 않는가
나 역시도 더 늙어가고 지금의 장년이 노년이 되고 죽음이 가까울테면 저 연꽃의 줄기처럼
처량한 모습으로, 초췌한 모습으로 변모 할것 생각하니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그 용연에 그래도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 온다
바로 철새떼 들이다 많지는 않지만 십여마리가 유영하고 있었다
그 모습 또한 아름다웠고 생동감이 넘쳐서 공연히 시들은 연꽃을 보고 측은지심이 들게 된 마음이 가시게 된다
이제 귀가해야 할 시간이다
다시 방화수류정을 보며 또 화홍문을 보면서 장안문으로 발길을 돌려 귀가길에 오르게 된다
눈으로 덮힌 화성을 보고 싶었고 쪽빛 하늘 아래 은빛으로, 수정 알 처럼 반짝이는 눈 모습을 보고 또한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그렇게는 못한 나들이 였으나 언제봐도 수원 화성은 아름다웠고
살포시 내린 눈은 나의 눈을 정화 시켜 주고 호강시키기에 충분했다
어찌 정화 된것이 눈 뿐이랴 나의 흉중도, 나의 뇌리도 정화 되었다
다시 한번 정조대왕의 효심과 강한 군주가 되겠다는 의지와 기상을 한번 더 느끼게 된 나들이였다.
언 제 : 2014. 2. 9 (일) .......................
어디에 : 수원 화성 ..
.누구랑 : 옆지기랑 단 둘이서 ..
날 씨 :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 흐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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