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성당을 찾아서
지난 연말에 나들이를 갖게 되었다
평소 가고 싶은곳을 꼭 해를 넘기기전에 가고픈 충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곳은 아산시에 있는 공세리성당과 덕유산이다
그리고 장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옆지기와 함께 1박2일로 나들이를 나선 것이다
공세리성당은 블로그 이웃이신 초희님께서 몇번이고 포스팅해서 블로그에 올려 주셨기에 잘 알게 되었고
그 글과 사진을 볼적에 조만간 꼭 갈것이다 하고 다짐 했는데 오늘에사 찾아가게 된다 2013. 12. 30. 월
죽전에서 떠나니 불과 1시간 조금 더 걸려 아산만 방조제가 나오고 얼마 안가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공세리성당에 당도 하게 되었다
성당 앞길은 너무도 깨끗하였고 성당의 종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 ~~~ 정말 아름답고 성스럽게 보이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옆지기도 좋아하면서 성당을 향해 먼저 앞서 가게 된다
커다란 나무는 이미 모든 잎들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이 보여 겨울철의 풍경을 더욱 느끼게 하지만
잘 어울러진 모습은 겨울철이라도 아름다움은 여전하고 나름대로 멋있어 보였다
성당에 오기전에는 설렘의 가슴을 억 눌려야 했는데 막상 오니 하느님을 알현하는, 그리스도님을 배옵는 듯한
조심성과 어린 양인양 그 품속에 안기고 싶은 생각이 온 뇌리를 억누려고 있었다
공세리성당 - 충남도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144호
1922년 만들어진 벽돌로 지은 고딕 양식의 근대식 성당과 사제관 (현 박물관)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공진창(貢津倉)이 있던 자리인데 1895년 드비즈(Devise) 신부가 창고로 쓰였던 건물을 사들어
1897년 성당과 사제관으로 만들었다 이후 새 성당 건축을 계획하여 1922년에 완성하였다
성당은 전면 중앙부에 높은 종탑을 세운 신고딕식의 절충 양식으로 구조는 붉은 벽돌, 장식용으로 회색 벽돌을 사용하였다
< 안내문 >
크지도 작지도 않은 건물이 정말 어느 성당에서 볼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물이였다
성당 주위에는 300년~400년 된 보호수 세그루가 성당을 에워싸고 있었다 팽나무와 느티나무였다
잎이 무성한 여름철이나 단풍이 곱게 물들인 가을철에 왔다면 더욱 아름다울것인데 하는 아쉬움도 가지게 된다
성당이 너무나 아름다운지라 이곳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70여편을 촬영 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영화나 드라마는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아내가 돌아왔다 등이라 한다
성모 마리아상이다
성모 마리아님은 인자스러움이 방문객의 가슴을 감싸 주시는듯 보인다
" 천상의 모후시며 평화의 모후여 우리를 위하여 비르소셔 " 라고 성모상 하단부 대리석에 세겨져 있었다
순교자 묘지 - 천주교를 박해하던 1801년 신유박해때 부터 1873년 병인박해가 끝날때까지 단지 천주(하느님)를
믿고 공경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으신 공세리지역의 순교자들이 모셔진곳이다
아산 지역의 첫 순교자는 1825년 3월에 체포되어 해미에 투옥 되었다가 문초와 형벌을 받고 석방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한 하바르바라를 시작으로 특히 병인박해때 걸매리 출신 박씨 일가는 물론 박홍갑, 오인악, 박제환(베드로)등은 당시 불과 18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영광스런 순교의 길을 택 하였다
순교자 박원서 마르코는 " 내 평생 천주를 공경함을 실답게 못 하였더니 오늘 주께서 나를 부르셨다 " 고 했다
< 안내문 >
32인의 순교자를 모신 묘지 앞에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묵념을 하게 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침 월요일인지라 성지순례미사가 없기에 들어서게 된다
수녀님이 성단에 무언가 정돈하는 모습이 보인다
성수를 손가락에 묻히고는 이마에 바른후에 성호경을 하게 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그러고는 조용히 옆지기와 함께 의자에 앉아 기도를 드린다 참회하는 기분으로 .....
한동안 기도를 드린후에 성당 내부를 조용히 보게 된다 앞 천장에는
" 수고하는 자와 무거운 짐진자는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도우리라 "
이는 예수 그리스도님이 우리에게 내린 은총의 메시지이며 구원의 메시지이다
가슴이 뭉클하고 고해성사라도 받고픈 심정이였다
성당 안을 나오니 박물관 (좌측 건물)과 베네딕토관(우측 건물)이 보인다
건물 뒤에는 드비즈광장이 있었고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아산만 방조제가 보였다
성당 곳곳에는 나무가 많았다 배롱나무도 순교자묘지 앞에 몇그루 있으니 정말 잘 가꾸어진 정원이였다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붉게 피었을적에나 단풍이 곱게 물들인 가을철에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다시 일어난다
너무도 아름다운 성당이기에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오니 성체조배실도 나오고
하얀 대리석으로 빚어놓은 " 성가정의 상 " 을 만나게 된다
정말 평화스럽고 사랑이 물씬 풍기는 성가정의 상이였다
하단 바위에는 " 예수, 마리아, 요셉을 닮은 성가정 이루게 하소서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 라고 세겨져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가족 특히 자식이나 손주가 그렇지 않은가 ?
사랑은 끝이 없는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내리 사랑인것 같다
나를 낳아주고 기르신 부모에게는 보답도, 사랑도 못한체 사별하고 그 업보를 자식에게, 손주에게 주는것이 사랑인가보다
성가정 상을 본 후에 눈길을 돌리니 한 중년 부부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마지막 14처의 기도인듯 했다 정녕 나도 십자가의길 기도를 1처부터 이곳14처까지 드려야 하는데 .....
십자가의 길
-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맨 채로 골고다까지 가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때까지 열 넷 모습을
묵상하면서 그에 따라 자기 죄를 뉘우치며 드리는 기도 -
이제 아래로 내려온다
피정의 집 (좌측건물) 과 사제관 (우측건물)을 보게 된다
피정의 집 앞에는 " 예수성심상 " 이 두 팔을 벌리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계신다
모든 죄 지은자들을 감싸 줄듯한 모습으로 ....
이제 공세리성당을 떠나게 된다
그토록 오고 싶었고, 보고 싶었던 공세리성당을 보고나니 가슴이 후련하고
무언가 포근한 느낌이 들게 된다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였다 그리고 마음을 맑게 해 주는 성당이였다
예수 그리스도님을 뵙게 되었고 성모님을 알현하게 되었다
언제 나뭇가지에 초록빛이 돌고 꽃들이 필적에 다시 올것이다 라고 다짐도 하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좋은곳을 포스팅 해 주신 초희님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옥천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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