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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경상도

*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정말 제일봉 이였다 *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정말 제일봉이였다

 

 

나는 거의 매주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

지난주에는 제주도 여행중에 한라산을 올랐고 이번주에는

산악회 산우님들과 경남 합천에 있는 매화산의 남산제일봉을 가기로 했다 ( 2013. 11. 9 )

가야산은 몇번 올랐는데 정말 산세가 너무 마음에 와닿고 언제든 다시 가고픈 산이다

설악산과 지리산 북한산 다음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산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山, 가야산인데

그 맞은편에 있는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여지 한번도 가지 못했다

전해 들은 얘기로는 정말 아름답고 가야산의 만물상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산이며 형형색색의 기암이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나게 되었다

합천이면 서울에서 먼거리이며 당일 산행하기란 조금 무리이지만 감행하게 되고

다행히 남산제일봉 코스는 비교적 짧은지라 하산을 일찍이 할 수 있어 귀경길이 그다지 어려움이 없으리라 여겨졌다

 

날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지만 오후 늦게 온다는데에 다소 안심 하면서

남으로 남으로 질주하는 버스 차창으로 가을 정취를 느껴보게 된다

가을걷이가 끝난 농촌의 山野는 평화스럽고 한편 적막하기까지 여겨진다

산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만산홍엽이란 표현을 이를 두고 하는듯 했다

지난해 11월 定山日에도 정읍에 있는 백암산을 갔었고 백암사로 내려 오면서 만난 단풍

쌍계루의 풍경 , 냇가에 반영된 또 하나의 쌍계루 풍경에 반하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은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가을의 끝자락에 남은 가을 정취를 느끼려 우리 산우님들과 함께 먼 남쪽 합천까지 가면서

바깥 가을 풍경을 즐기며 오다보니 어느새 합천에 이르게 되고 들머리인 매화산 청량사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am 11 : 00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간단한 준비와 스트레칭을 하고는 매화산 남산제일봉으로 가는 들머리로 걷게 된다

아름다운 계곡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하여 유감없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밭둑에 있는 느띠나무 역시도 고운 노란 색으로

물들어져 있으며 캠핑장의 텐트 역시도 단풍색으로 되어 있으니 그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정표는 청량사까지 2.1km 라 되어 있으니 쉽게 갈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청량사로 가지않고 리딩을 맡은 여러시님은 산 능선 방향으로 안내를 하게 된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찌푸러 있으니 내심 불안 하였다

조금 오르니 수림이 울창하고 온 통 산은 단풍으로 물든 나무와 바닥은 수북히 쌓인 나뭇잎 뿐이다

능선에 이르게 되고 벌써 시간은 정오를 지난지라 적당한곳에서 점심밥을 먹게 된다

늘 그렇지만 산상뷔페가 이뤄지고 즐거운 점심은 어느때보다 맛나는것은 산마니아들 만이 가지는 특권인지도 모른다

점심을 먹고는 다시 남산제일봉을 향해 오른다  과연 우리 앞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자못 궁금해 하면서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한,두방울씩 비도 우리를 따라 오는것이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데 .......

 

 

 

 

 

 

 

건너편에 가야산이 보인다  산 정상에는 하얀 구름이 산이 높음을 알고는 쉬고 있었다

만물상에서 부터 칠불봉과 상왕봉 ( 가야산의 정상, 해발 1430m )이 구름으로 가리워져 잘 보이질 않지만

가야산의 긴 능선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능선길로 조금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기암 !!!

나는 깜짝 놀라 그 모습을 더 자세히 볼려고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전망이 좋은곳을 찾게 된다

아  ~~~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내 눈 앞에 전개 되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능선따라 여기 저기에 즐비하게 있는것이다

奇岩怪石이 온통 산을 메꾸고 있었다  정말 수석 전시장이 따로 없었다

만물상보다 더 많은듯 한 기암들,  황산의 서해대협곡보다 더 많은듯 한 괴석들이 바로 내 시야에 들어오니

감탄을 연발하면서 나의 흉중에, 뇌리에 담아가는것으로 부족하여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아 보게 된다

 

 

 

 

 

 

 

올라가면서 가야산이 그리워서 지척에 있으면서도 너를 외면하게 되는구나 싶어 몇번이고 바라보게 된다

언제 그랬던가 싶게 정상부의 구름도 걷히고 상왕봉과 칠불봉이 나를 반겨주듯 그 모습을 드려내 보인다

" 그래 내년에는 철쭉이 곱게 물들인 5월말경에 너를 찾아 오겠노라 "

나는 언젠가 이런 구상을 하게 되었다 하긴 지금까지도 그런 산행을 하였지만

3보사찰부터 5대적멸보궁이 있는 산부터 하나 하나 여유로움을 갖고 당일이 어려우면 1박을 하더라도 산행도 하고 유명 사찰도

탐방하는 그런 구상을 내년에는 어떤 산우님이 대동 할지 모르나마 가질 예정이다

그러니 법보사찰인 해인사를 자세히 본후에 가야산을 산행하고 남산제일봉을 산행하리라 맘 먹게 된다

 

다시 오른다  능선 아래로 바라보니 온 산은 불이 난듯한 단풍으로 인해 산이 불타고 있었다

그야말로 滿山紅葉이였다  

 

 

 

 

 

 

 

 

만산홍엽인 매화산을, 기암괴석으로 능선을 메운 매화산을 일행은 그 풍광에 매료되어 오르고 또 오르게 된다

잠시 쉬면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우리가 들리지 못한 청량사 절집이 고스란히 발 아래에 그 모습이 드러내 보인다

 

청 량 사 ( 淸凉寺 )

대한불교 조계종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최치원이 즐겨 찼던 절집으로 다른 절집과는 다르게 일주문이 없고 바로 설영루가 입구이다

보물을 간직한 사찰로서 대웅전에 있는 " 석조여래좌상 (국보제265호) "과 " 삼층석탑 (국보제266호) ", 그리고 " 석등 (보물 제253호) " 이 있다

< 백과사전 >

 

 

 

 

 

 

 

 

 

오를수록에 기암들은 더욱 많았으며 더 가까히 볼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산행은 오로지 건강만을 위해 하는 운동만은 아니다  이런 자연의 오묘함과 산 마다 특이한 생김새와 내력 그리고 산에

숨어 있는 비경이나 문화재등을 보고 느끼는것이 진정한 산행의 의미 일것이다

한때는 걷는것으로 그것도 경주하듯 산행하는것으로 만족 했는데 그러다보니 산이 가진 내력을 전혀 알수 없음을 깨닫고는

쉬엄 쉬엄 걸으면서 즐기는 산행을 하겠다고 산행 방법을 바꾸었다

축록자 불견산 ( 逐鹿者 不見山 ) 이란 말이 있다

사슴을 쫏는자는 결코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래, 내 방식이 지극히 옳다  이 좋은 산에 와서 저 아름답고 오묘하게 생긴 바위며 산세를 

더군다나 지금은 온 산이 새롭게 단장한 단풍철이 아닌가 

스스로 자문자답하면서 산세를 유심히 보면서 남산제일봉을 향해 한걸음 또 한걸음을 딛게 된다

 

 

 

 

 

 

 

 

 

 

 

 

 

 

 

 

 

 

 

 

 

 

남산제일봉 ( 南山第一峰 , 해발 1010m )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남산제일봉이다 매화산 ( 일명 천불산 - 천개의 불상 모양을 갖은 산 ) 의 정상이다

남산제일봉은 홍류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야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능선상에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고 그 바위들로 연결된 능선이 아기자기해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게 된다

산을 오르면서 늘 보는 기암괴석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하늘은 우리가 정상에 이르기전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온다

빗방울은 갈수록에 굵어지고 바람도 세게 불어 온다

하느님도 무심하였다  우리가 이런 좋은곳을 보게됨을 마치 시샘이라도 하는듯 했다

가져온 우의를 꺼내 입고 배낭은 커버를 세우게 된다

안개가 삽 시간에 정상을 덮으니 잘 보이던 전망이 모두 안개에 묻혀 버린다

일기예보는 저녁 늦게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하고 원망도 하게 된다

정상에서의 조망감은 안개로 인해 또 비와 바람으로 인해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한체

다음 기회로 미련을 남기면서 하산길에 이른다

" 그래 , 어쩌겠는가 ? 하늘을 거스릴수는 없는 법이니 길을 가다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보는것이 아닌가 ? "

이렇게 자위를 하면서 하산길에 접어 들게 된다

 

 

 

 

 

 

 

 

 

 

 

 

결코 하늘의 무심함만 탓 할수 없고 다음에 다시 와서 그 절경을 감상하리라  다짐하며 하산길에 임하게 된다

하산길은 순탄했고 1시간 여만에 해인사관광호텔에 이르게 된다

해인사대장경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기라 호텔 아래 길에는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길을 메우고 차길은 정체가 되어 혼잡하기 이를데 없었다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 온 등산객이나 관광객, 그리고 축제를 보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명물인 홍류동계곡 소리길을 우중에도 그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홍류동계곡에 나 있는 소리길을 따라 걷는것도 참 즐거운 것일텐데 ......

 

복잡한 가운데 겨우 버스에 올라 귀경길에 오른다

고속도로에 접어든 버스 차창 밖은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비는 여전히 차창을 두드리게 된다

오늘 산행을 되 새겨 보게 된다

무엇보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기암괴석이 장관이였다  장관이였던것은 비단 그것만은 아니였다

만산홍엽이였고 평화스럽기 이를데 없는 농촌의 가을 풍경이였다

다음에는 여유롭게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그리고 불보사찰인 해인사와 청량사를 만나려 올것을 다짐하면서 귀가하게 된다.

 

 

 

 

 

 

언  제 :  2013. 11. 9 (토)

어디에 :  합천 남산제일봉

누구랑 :  만년친구인 옆지기및 산악회 산우님 19명과 함께

산행코스 :  무릉동 - 황산저수지 - 능선길 - 남산제일봉 - 돼지골 - 해인사관광호텔 - 홍류동계곡길  ( 약 8KM, 5시간 )

날  씨 :  흐리다가 오후에는 비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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