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량산에도 봄은 찾아오고
언 제 : 2013. 4. 13(토)
어디에 : 청 량 산 ( 淸凉山 870m )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21명과 게스트 5명
회원 - 그린비, 라벤다, 화니, 지니, 두루미, 산울림, 여명, 연두, 라라, 다니엘, 리원
화랑, 강화도령, 다까꼬, 아톰, 소나무, 새터, 빌리, 무지개, 민들레, 법사
게스트 - 리원님친구 2명, 연두님 부군, 빌리친구분, 여명님후배
산행코스 : 선학정 - 입석 ㅡ 응진전 - 총명수 - 김생굴 - 자소봉 - 탁필봉 - 연적봉 - 자란봉
-하늘다리 - 장인봉 - 하늘다리 - 뒷실고개 ㅡ 청량사 - 산꾼의집 - 입석 ㅡ 선학정 ( 8km, 5시간 )
날 씨 : 청명한 날씨였으나 곳에 따라 강풍이 있었음
사 진 : Nikon D300, 렌즈 - 표준렌즈 17~70mm
오늘은 4월 정기산행일이다
개인적으로는 33주년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랄까
뜻 깊은 날에 라벤다와 같이 어느때면 여행이나 나들이 하물며 영화관이라도 가는데
올 해는 만친회 회원님들과 함께 하게 된다
근래에 와서 꽃샘추위가 우리의 마음과 육체를 움추리게 했다
그래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말이 꼭히 맞았는데 오늘은 따사로와 그렇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꽃피고 만물이 소생하며 유달리 추웠던 긴긴 겨울철이 지나고 그 어두침침 했던
무채색인 겨울이 지나고 온누리가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는 새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것이다
오래만에 만나는 우리 회원님들과 邂逅의 情을 나누면서 목적지인 경북 봉화로 향하여
질주한 버스는 어느새 풍기IC를 지나 35번 국도에 접어든다
맑은 강물 -낙동강-이 흐르고 기암괴석이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하여 바라보니 바로 오늘 산행지인
도립공원 청량산 입구에 다달았다
버스에서 하차한 곳은 선학정(仙鶴亭)이다
모두들 하차하여 준비를 하고는 산행 들머리인 입석(立石)으로 오르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을 잡아두는 봄의 전령사인 " 산수유 " 가 일행을 반겨준다
노랗게 핀 산수유는 이제 봄이 완연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가볍고 상쾌한 기분으로
입석을 향해 걷게 된다 am 11 : 40
산행 시작이 너무 늦은 시각이지만 마음만은 태평스럽다
조금 오르니 청량산의 산세가 드러나 보인다 봉우리가 다른 산과는 특별하다
마치 영문 U자를 뒤집어 놓은듯한 암봉이 군웅들이 활거라도 하느듯 여기 저기에 있었고
남으로는 축융봉과 공민산성이 드려나 보인다
14번 군도(郡道)가 꾸불꾸불하게 계곡과 함께 드러내 보이니 거야말로 소금강이라 할만했다
이제 거대한 암봉 아래 있는 응진전에 다달게 된다
고려말 공민왕의 왕후였던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국태민안하길 기원했던 응진전
그 뒤에 거대한 암봉 위에는 작은 암석이 놓여 놓은듯 있으니 그것이 " 동풍석 " 이라한다
응진전을 지나 등산로 따라 오르니 청량산은 더 많은 풍광을 우리에게 보여 주게 된다
우선 눈 아래에 보이는 " 청량사 (淸凉寺) " !!!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서 연등이 수없이 걸려 있었고 그 뒤로는 금탑봉과 탁필봉, 자소봉
연화봉이 마치 청량사를 호위하듯 병풍처럼 둘려져 있었다
청량사는 하산하면서 자세히 관람하기로 하고 다시 오르니 신라때 최치원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마셨다는 " 총명수 " 를 지나고 김생굴(金生窟)에 당도 한다
거대한 바위에 움푹 파인 굴에서 신라의 서성(書聖)인 김생은 이곳에서 10년 동안을 글쓰기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청량봉녀와의 설화도 유명하다
더 많은 유적지와 기암괴석을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자소봉을 향하여......
이미 오후 1시가 가까운지라 적당한 자리를 선정하여 가져온 음식으로 점심을 먹게 된다
늘 그러하지만 산상뷔페가 되는 점심은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다 am 12 : 50
이제 갈길이 먼지라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소봉으로 향하게 된다
가파른 길은 막 식사 한 후에 이뤄지니 숨이 가프고 몸이 무겁다
한동안 오르니 이제 철계단이 나온다 경사도가 심해 조심스레이 오르니 자소봉(해발840m)
표지석에 이른다 서로 등정의 환희를 남길려고 인증샷을 남기게 된다
여기서 바라보는 청량산도 넘 멋지고 아름다웠다
올라온 철계단을 다시 밟고는 우측으로 발길을 옮기니 여기도 거대한 암봉이 나타난다
바로 탁필봉(卓筆峰)이다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것 같다하여 필봉이라 했는데
조선조 풍기군수였던 " 주세붕 "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같다하여 탁필봉이라 명명 했다고한다
탁필봉은 오르지는 못하고 그 옆을 지나게 되면서 다시 한번 기암의 오묘한 모습에 감탄을 하며
연적봉을 지나게 되고 그곳을 지나 울창한 송림 사이로 가게되니 하늘다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청량산은 산세 자체가 봉우리가 많아 등산로 자체도 오르내리는것이 거듭 되었다
대부분 계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선학봉에 오르니 청량산의 랜드마크인 " 하늘다리 " 가
드뎌 그 모습을 드려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산악현수교량으로는 최대인 하늘다리!!!
우리 회원님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되어 모두들 감상하기에 넋을 잃게 된다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해서 놓은 하늘다리에는 많은 등산객이 인증샷을 담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된다 그런데 멀쩡하던 날씨가 갑짜기 돌풍이 불어 몸 가눌기가 어려웠다
산신령님이 심술이 나셨나 하고는 그래도 아랑곳 하지않고 청량산 등정에 대한 추억을
만들려고 하는 일행은 발걸음을 정상인 장인봉으로 향하게 된다
다시 오르, 내리막은 연속이고 거듭하니 드뎌 정상인 장인봉에 당도하게 된다
청량산 장인봉 ( 淸凉山 丈人峰, 해발 870m ) !!!
산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 산세는 어느산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아름답고 빡센 청량산
조선조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은 이곳의 산세가 너무나 아름다워 6.6봉의 이름을 지웠으니
장인봉을 위시하여 선학봉, 자란봉, 향로봉,연화봉,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경일봉, 탁립봉
금탑봉, 축융봉을 지웠다 오늘 우리는 경일봉, 향로봉, 탁립봉, 축융봉엔 가질 못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의 아름다운 경관도 부족해 전망대에 이르게 되니
여기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더욱 아름다워 우리나라를 이래서 금수강산이라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이며 35번국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연봉 행렬 또한 아름다웠다
그러나 세찬 바람은 우리를 오래 머물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이제 하산 길에 접어 든다 장인봉을 뒤로 두고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어쩌면 그토록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몸을 가눌길이 없었다
선학봉을 다시 밟고는 갈림길인 뒷길고개에서 청량사로 향하게 된다 pm 3:30
연화봉을 옆에 두면서 내려오니 선홍색의 연등이 시야에 들어오며 청량사 모습이
들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벼랑끝에 세워진 5층석탑이 거대한 소나무와 함께 우뚝 드려내 보인다
수많은 연등은 탑 앞에 줄을 지워 걸려져 있고 그 앞에는 역시 암벽이 소나무와 어울려
아름다움을 과시하니 그 풍경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청량사 ( 淸凉寺 ) !!!
신라 문무왕3년(서기663년) 원효대사가 창건 했으며 대웅전인 " 유리보전 " 은 유형문화재
제47호로써 약사여래를 모시는 법당이다
고즈넉한 산사에는 " 安心堂 " 이 또한 유명하다
내가 첨으로 이곳을 찾을적에 그 날은 어찌나 황사가 마치 짙은 안개처럼 많아 산행은 제대로
못하고 이 안심당에 들려 차 한잔을 마쉬고 서책을 보게 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종종 이곳에서 뭇 시인들이 모여 시 낭송회도 갖는다고 했다 그날 점심은 절밥으로 라벤다와 함께
나눠 먹기도 한 때가 생각나서 들리고 싶으나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게 되고 또 이유는
강풍은 이곳에서도 심술을 부려 오랫동안 있을수가 없어 청량사를 떠나 오늘 산행의
大尾를 장식할 " 산꾼의 집 " 으로 일행을 인솔하게 된다
작은 움막집 같았으나 그곳에는 온갖 골동품이며 달마상이 걸려 있었다
무엇보다 약차가 우리의 지친 몸을 순식간에 풀어주듯 香이 그윽하고 따스했다
인심 좋은 지기님은 약차는 아홉가지 약초를 달인것이라고 하며 그냥 먹으라고 한다
산꾼의 집 옆에는 " 청량정사 (淸凉精舍) " 가 있다
이곳은 경북문화재자료 제244호로 퇴계 이황선생이 학습한 장소로 후학들이 건립했다고 한다
약차의 향기를 입안에 그대로 남기면서 하산을 서둘게 된다
입석을 거쳐 선학정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오늘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pm 4: 50
청량산은 산은 그렇게 큰산은 아니지만 그 산세는 어느산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주세붕이 명한 6.6봉이며 최치원, 원효대사, 공민왕, 김생, 이황의 체취가 남은 유적지가
많은 산이였기에 더욱 감탄하며 산행의 보람을 갖게된 하루였다
뒷풀이를 하고는 이제 서울로 서울로 향해 올라 오면서 만친회의 룰을 저버리는 일이 발생 된다
오늘이 라벤다와 결혼한지 33주년 되는 기념일이라 해서 축하 노래가 불리게 된다
먼저 다까꼬님이 가수 못지않은 미음으로 <인연> 을 부르니 모두들 큰박수를 보내고
이어 산울림, 아톰, 새터, 화니, 강화도령이 또 웃음 도가니로 몰게 되는 두루미의 메들리는
너무나 즐거웠다
한편 생각한다 33년이 이토록 빠르게 지났는가 ?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 그 세월 동안을 회고 하면서 긴 한숨을 토해 내기도 한다
늘 그러하지만 오늘도 산행에 수고한 화니 산악대장과 재치있게 기금을 절약 할려고
넌센스 문제를 내면서 즐거움을 나눈 회계본 지니, 그리고 후미에서 묵묵히 진행한 여명대장
너무 고맙다 산악회 표지 명찰을 새로이 만들어 제공한 산울림대장도 고맙기는 마찬가지다
오늘 참석하신 회원님들은 물론이지만 게스트로 오신 분들도 고맙다
언제나 보다 즐겁고 추억에 남도록 산행을 이어 갈것을 새삼스레이 다짐하면서
걸음을 총총히 집으로 옮기게 된다
.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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